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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짐 월드컵] 2014 피파 월드컵 조별에선 한국 대 러시아전, 축구방송의 종가라고 할 수 있는 BBC의 해설진은 이 경기를 보면서 어떤 멘트를 했을까요. 


*가나전에서 4골을 허용한 정성룡이 기용된 것에 대해 놀라워 함


*파비오 카펠로 감독에 대한 영국 축구계의 냉소적인 태도


*홍명보 감독에 대한 애정어린 평가


*농담을 곁들인 중립적인 해설


*실책성 플레이에 대한 야말찬 지적


*아킨페예프의 골키핑에 대한 가혹한 질책


캐스터 스티브 윌슨: 1967년생, BBC 소속 축구 전문캐스터

해설자 마틴 키언: 1966년생, EPL 수비수, 주로 아스널에서 활동, 1998, 2002년 월드컵에서 잉글랜드 대표로 출전


[경기 전 BBC 스튜디오]


패널: 레버쿠젠이 손(흥민)에게 거금을 투자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는 43게임에서 12골을 기록중이예요. 그걸 생각해보면 그에게 공이 갔을 때 뭔가 창조적인 장면이 만들어 질 수 있다는 얘기겠죠. 그리고 우리모두 박(주영)에 대해 잘 알고 있죠, 그가 톱에 위치할겁니다. 


진행자: 손은 이번시즌 초에 멘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올뻔하다가 레버쿠젠으로 갔죠?


패널: 그는 왼쪽공격을 맡는데 운동능력이 매우 우수하기때문에 센터백의 입장에서 굉장히 수비하기 어렵죠. 아마 오늘 한국팀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선수가 바로 손일겁니다.


[경기 직전 멘트]


윌슨: 이곳은 아마존 열대우림의 근역입니다. 리오에 비해 1시간늦은 오후 6시이고요, 영국 본토에서는 5시간 늦은 시간대입니다. 러시아는 다음 월드컵의 개최지입니다. 그들은 지난 두번의 월드컵에서 지역예선을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내일 68세 생일 맞는 파비오 카펠로는 4.3.3 포메이션을 짰습니다. 경험 많은 선수들이고 모두 러시안 리그에서 뛰고 있습니다. 서로를 잘 알기때문에 호흡이 잘 맞는 구성이고 그런면에서 유리하겠죠.


레프리 네스토 피타나, 아르헨티나 출신입니다. 카펠로는 내일 68세 생일을 맞고 피타나는 오늘이 39번째 생일입니다. 한국은 이번이 8회 연속 본선진출입니다. 독일, 사우스아프리카 월드컵에 출전기회를 얻지 못했던 러시아와는 대비되는 부분이죠. 구자철이 한국팀의 캡틴이고 그들은 지난주 가나와의 워밍업 게임에서 4대0으로 졌습니다. 


최근들어서 어딘가 의심스러운(dodgy) 골키퍼 정성룡이 빠질것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예상했지만 팀내 라이벌을 아마도 약간의 차이로 따돌린 것인지 본인의 자리를 지켰습니다. 기성용이 미들필드에 있고, 레버쿠젠에서 안드레 쉬어러를 대체하고 있는 9번 손흥민은 떠오르는 스타 (rising star)입니다. 10번 박주영은 아스널 소속입니다만, 거의 잊혀진 남자죠. (almost forgotten man) 이번시즌는 그는 아스널에서 단 7분을 뛰었습니다. 왓포드에서는 겨우 1시간 정도 출장했고요, 하지만 그는 국제대회에서 24골을 기록중입니다. 이번대회는 그의 세번째 월드컵 출장이예요. 한국은 여전히 그에 대해 높은 점수를 주고 있습니다.


마틴 키언씨, 저기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보이는군요, 4년전 (잉글랜드 대표팀을 맡았을 때) 그는 별로 성공적이지 못했죠?


키언: 그랬죠, 하지만 특유의 오만함(arrogance)은 여전하네요. 자신의 팀이 오늘 굉장히 잘하기를 기대하고 있을겁니다. 화려한 플레이는 기대하기 힘들구요, 부지런한 일꾼들 같은 느낌의 구성입니다. 하지만 한국팀도 굉장히 열심히 뛸거라는건 확실하죠, 하지만 한국팀 선수들은 경험이 부족합니다. 


윌슨: 한국팀은 최근 외국인 감독을 자주 기용했습니다. 보통 네덜란드에서 초빙했죠, 이번에는 최고의 월드컵 선수중 한명인 홍명보가 감독을 맡았습니다. 그는 94년, 98년 그리고 02년 월드컵에 출전했습니다. 2015년 아시안컵 까지 대표팀 감독직을 보장받았어요. 한국은 지속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네요. 진홍색 유니폼의 러시아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선공을 가져갑니다. 덥고 습한 날씨이고 한국팀은 상하의 모두 흰색 유니폼입니다. 한국진영은 오른쪽입니다. H조이고 같은조의 이전 경기에서 벨기에가 알제리를 꺽었습니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레프리는 시작시간을 매우 정확하게 지킬 생각인것 같습니다. (시작 휘슬) 킥오프입니다~ 


[전반 8분 48초 이청용의 패스]


윌슨: 러시아가 공을 지켜내지 못했습니다, 전반 9분여, 한국의 분위기가 좋습니다. 기성용에서 이청용으로 오오!! 멋진 전진이었습니다! 


키언: 이청용의 훌륭한 패스였습니다. 그렇죠? 힘이 조금 많았네요, 수비진은 반응하지 못했습니다. 힘이 조금 들어갔어요. 약간의 차이로 (박주영에게)닿지 못했습니다. 


[전반 10분 2초 손흥민의 슛]


윌슨: 윤석영, 클리어런스, (구자철이받아 바로 넘김) 오오, 멋진 터치였습니다. 캡틴 구자철이 손흥민에게 연결했고, 손흥민의 오른쪽에서는 이청용의 지원이 도착합니다!! 손흥민 그것을 무시하고..(슛 실패) 네~~ 이청용이 한마디 하고싶겠네요, 그에게 패스가 갈 수도 있었을텐데요. 


키언: 그가(손흥민) 그(이청용)에게 줬어야 했는데요, 패스 했어야 합니다. 후위에서 공이 왼쪽으로 훌륭하게 전달되었어요. 상대의 빈틈을 노출시키는데까지는 정말 좋았습니다. 움직임도 좋았습니다만, 피니쉬는 전혀 좋지 못했습니다. 


윌슨: 초반의 주도권은 그래도 한국쪽이네요.


[전반 20분 8초 파이줄린의 패스에서 사메도프의 슛]


윌슨: 파이줄린의 엄청난 패스! 사메도프가 슛으로 연결했습니다만 파이줄린에게 다시 돌아갔네요, 원래 온 그자리로 정확히 돌아갔습니다.


[전반 26분 11초 러시아 스루패스 이어질때 기성용의 수비]


윌슨: 기성용이 끊었고 러시아의 코너킥입니다. 


키언: 미들필드로부터 연결이 잘 이루어졌습니다, 모두가 원하는 플레이죠, 스루패스가 이루어지면서 빠른 전진이 만들어졌어요. (기성용의) 좋은 수비였습니다.


[전반 30분 39초 러시아 프리킥 슛]


윌슨: 한국 0, 러시아 0. 세르게이 이그냐세비치가 프리킥을 맡습니다. 그가 바로 슛할거라고는 믿을 수 없는데요? 바로 슛인가요? 그런건가요? 오오!!!! 나쁘지 않았네요! 골키퍼 정성룡에게는 전혀 즐겁지 않은 장면이었습니다! 이그나세비치의 정말 강력한 드라이브였습니다. 키언씨도 이게 골키퍼까지 뚫고들어갈 거라는 생각은 못하셨죠.


키언: 그렇습니다. 


[전반 32분 20초 러시아의 역습]


윌슨: 박주영, 공을 빼앗겼습니다. 코코린이 치고들어갑니다. 지르코프가 그의 뒤에서 서포트합니다! 코코린이 중앙으로 들어가면서어어어!! 정말 형편없는 슛이었네요. (what a poor shot, really~) 지르코프의 왼발슛이 좋다고 다들 알고 있었습니다만, 이번에는 그것을 선보이지 못했습니다. 


키언: 코코린의 멋진 플레이였습니다. 그의 머리속에는 아마도 크로스를 해야하는 하는 생각도 있었을겁니다. 생각이 두갈래로 나뉘면서 결과적으로는 공이아닌 땅을 걷어찼네요. 끔찍한 피니쉬였습니다. 이 보다는 잘할 수 있는 선수인데요. 


[전반 33분 12초 구자철의 역습]


윌슨: (지르코프의 슛 미스에 대해) 제가 생각하는 카펠로라면 지르코프의 방금과 같은 플레이는 마음에 들어하지 않을겁니다. 한국의 반격이 이루어집니다, (구자철의 슛) 수비수 몸맞고 빗겨나는 볼!!!! 약간의 차이로 골대를 벗어납니다. 구자철의 슛, 간발의 차이였습니다. 구자철, 능력있는 선수예요. 왼발슛이었고 골이 될수도 있었습니다. 


[전반 38분 5초 손흥민의 높이 뜨는 슛]


윌슨: 기성용, 전방으로 연결, 박주영 좋은 헤딩패스, 손흥민~~~ 망쳤습니다! 박주영의 멋진 헤딩이 이어졌고 손흥민은 스트라이커로써위 퀄리티가 높기로 유명한데 이번에는 아니었습니다. 


키언: 공간도 충분히 넓었고 그가 방아쇠를 당겼습니다만 정말 흉측한 피니쉬가 되고 말았네요 (an awful finish). 그렇게 세게차면 안되요. 자연스럽게 하도록 노력해야합니다. (손흥민 머리를 감싸쥐고 아쉬워 하는 장면) 화면에 내일 한국 신문 1면에 게제될 사진이 나오는군요.


[후반 25초 러시아 중거리 슛과 코너킥]


윌슨: 전반전 한국의 가장 아까운 장면은 구자철의 슛이 수비수 몸맞고 굴절된 대목이었습니다. 그리고 러시아는 별다른 찬스를 만들어 내지 못했어요. 파비오 카펠로는 아마 굉장히~~ 파이줄린~ 후반 초반부터 슛~ 정성룡이 코너쪽에서 크로스바 위로 공을 쳐냅니다. 러시아의 코너킥. 카펠로는 '더 잘하길 바래' 라고 말할듯 하네요. (리플레이 보며) 골키퍼가 세이브하기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군요.


키언: 그렇습니다. 


윌슨: 콤바로프가 코너킥을 맡습니다. 러시아의 골찬스!!!! 베라주스키가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빗나갓습니다.


[후반 4분 7초 구자철의 중거리 슛]


윌슨: 구자철 나쁘지 않은 슛입니다. 아킨페예프가 존중심을 가지고 수비하네요.


[후반 22분 35초 한국 첫골]


윌슨: (이근호에게 연결된후) 뭔가 일이 벌어질것 같은데요? 이근호, 이근호오오오~ 아 이거... 어어? 골!!!!!!! 


사실상 이고르 아킨페예프가 공을 뒤로 던져 네트를 흔들었습니다!!! 이근호가 한국의 첫골을 기록합니다. 


키언: 골키퍼는 오늘 밤 내내 (슛을 두들겨 맞으면서) 겁을 먹고 있는 중이었죠. 믿을수가 없습니다. 그(이근호)가 중거리 슛을 때리고 골키퍼에게 문제를 냈습니다. 보세요, 그는 박스 바깥쪽에서 슛을 했고 쉽게 막아냈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끔찍한 장면이 나왔습니다. 그의 방어기술은 엉망이었어요. 그가 파워를 실은 슛을 했습니다. 그러면 골키퍼는 몸통으로 그것을 받아내야 해요, 그런데 보세요, (손으로 방어하려고 하다 뚤림) 충격적인 골키핑입니다. 


윌슨: 교체되어 들어온 이근호, 아킨페예프를 비참한 구덩이로 밀어넣는군요. 쿠이아바에서 한국이 1:0으로 앞서갑니다.


키언: 아킨페에프가 화면에 잡히는데요, 저래가지고 그가 계속 할 수 있을까요? 보세요, 그는 완전히 충격에 빠져 있습니다. 그의 핸들링은 형편없었어요. 이제 한국에게는 지켜내야 할 점수가 생겼고 그들에게서 자신감이 줄줄흘러나오고 있네요.


[후반 28분 32초 러시아 동점골]


윌슨: 예센코, 자고예프, 예센코, 자고에프, 측면에서, 호날두 정도 돼야 슛이 가능할 지점, 슛이 시도됩니다, 튕겨져 나오는공, 러시아쪽에 유리한 상황!!!! 골!!! 1:1, 케르자코프의 동점골!!!! 


키언: 누가 그를 두고 이번 월드컵에 나오기는 너무 늙었다고 했나요? 정말 대단한 골이었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박스안에 너무 많은 선수들이 몰려있었어요. 복잡한 상황에서 멋지게 틀어찼습니다. 


윌슨: 한국팀에게는 불운하게도 튕겨져 나온 볼이 에센코에게로 갔습니다. 그리고 케즈자코프에게 훌륭하게 연결되었네요. 텅빈 골네트의 수미터 앞에 있던 알렉산더 케르자코프에게는 실축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이고르 아킨페예프, 얼마나 기쁠까요?


[경기 종료 직전]


키언: 제가 보기엔 두팀이 경기 종반무렵에는 비기기 위한 경기를 한 것 같네요. 현지의 기후가 선수들에게 영향을 끼쳤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공격의 시도 자체가 그다지 많지 않았어요. 


[종료 휘슬] 


윌슨: 알렉산더 케르자코프가 오늘 자신의 국제경기 26번째 골을 넣으며  파비오 카펠로에게 자신의 능력을 재확인 시켜주었습니다. 이고르 아킨페예프는 이근호의 슛에 대한 수비를 끔찍할정도로 망쳤습니다. 조별 예선의 1차전 마지막 경기가 쿠이아바에서 1:1 무승부로 끝났습니다. 


[몬스터짐 월드컵] 다음 경기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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