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질 듯 터지지 않는 외국인 선수들의 골기근, 그리고 주전 선수들의 부상,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원이 선전할 수 있던 비결은 바로 시프트의 힘이었다.

수원 삼성은 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 2021 13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의 홈 경기에서 전반 초반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가다 후반 43분에 터진 김태환의 극적인 동점골로 1대1 무승부를 만들어냈다.

지난 맞대결 패배를 설욕하려는 포항의 거센 초반 공격 수원은 선제골을 허용했다. 지난 시즌까지 수원에서 활약한 임상협이었다. 선제골을 얻어맞은 수원은 반격을 시도했지만, 외국인 공격수 제리치는 답답한 플레이를 보여주며 수원은 이렇다 할 득점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반격의 실마리가 잡힌 것은 후반 막판이었다. 박건하 감독은 후반 35분 제리치와 강현묵을 빼고 최정원과 구대영을 투입했다. 킥이 좋은 염기훈과 빠르고 침투력이 좋은 김태환을 전방으로 올리며 동점골을 노린 것이었다. 그리고 그 선택은 적중했다. 후반 42분 정상빈으로부터 시작되어 이기제로 이어진 크로스가 김태환의 머리에 걸렸고 그것이 동점골이 되면서 수원은 패배의 위기에서 귀중한 승점 1점을 따낼 수 있었다.

동점골 뿐만 아니라 김태환과 정상빈은 활발한 공격과 상대를 괴롭히는 압박 플레이로 포항을 당황시켰고 87분까지 단단했던 포항의 철옹성을 뚫어내며 공격수와 미드필더들이 각각 부상과 부진에 빠진 수원에게 귀중한 승점을 안겼다.

김태환의 본 포지션은 오른쪽 풀백이다. 때로는 중앙 수비수까지 커버가 가능하지만, 박건하 감독 부임 이후에는 오른쪽 풀백으로 고정되었다. 하지만, 최근 제리치, 니콜라오 등 공격수들의 잇따른 부진으로 플랜 B를 생각하고 있던 박건하 감독에게 김태환의 공격력이 눈에 들어왔고, 이번 포항전을 통해 '김태환 시프트'를 시험했다.

결과는 어느정도 성공을 거둔 듯 하다. 박건하 감독도 김태환 시프트에 대해 큰 흡족감을 나타냈다. 박건하 감독은 "김태환 선수는 원래 여러가지 위치를 볼 수 있는 선수인데 사이드에서 공격과 수비가 활발하다보니 계속 기용을 했었다. 김태환이 경기중에 골을 관여하는 상황이 많다고 생각했고, 적극적이었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변화를 줬는데 좋은 결과를 얻었다."라고 만족해했다.

이어서 "기본적인 팀 구성상은 사이드백이지만, 상황을 따져서 공격이나 미드필더로서 활용할 생각이다."라고 이야기하며 김태환 시프트를 적절하게 활용할 것임을 이야기했다. 

자주 이뤄질 수 있는 김태환 시프트, 본인의 생각은 어떨까? 김태환은 인터뷰에서 "공격에 대한 욕심보다는 경기를 뛰면서, 경기 내의 포지션에 대해 최선을 다하려고 생각하고 있고, 감독님이 정해주신 포지션에서 경기를 뛸 수 있게 준비하고 있다. 수비와 공격 할 것 없이 내 포지션에서는 수비와 공격 둘다 해야하기 때문에 어느 부분이 편하다기 보다는 둘 다 잘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하며 공격과 수비 둘다 잘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위기의 순간에 빛을 발한 박건하 감독의 김태환 시프트, 어려운 상황에서도 뛰어난 상황 대처 능력을 보인 박건하 감독의 또다른 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수원 삼성
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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