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광주에서 FINA세계수영선수권 대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고 2020년 도쿄올림픽을 향해 열심히 물질을 하던 우리 선수들에게 예상치 못한 장애물이 파도처럼 닥쳐왔다.

올 초부터 창궐하여 퍼져나가기 시작한 코로나 바이러스는 전 세계를 공포에 몰아넣었고, 지난 1월 20일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였다. 금방 잠잠해지리라는 예상과는 달리 엄청난 전파력과 치료제의 부재로 코로나19 사태는 1년여 가까이 지속되며 많은 이들을 힘들게 했다.

코로나19는 스포츠의 즐거움을 송두리째 빼앗아가 버렸다. 각 스포츠들은 무관중, 시즌 중단 등의 큰 피해를 입었다. 야외에서 치르는 골프, 야구, 축구 등은 무관중으로나마 시합을 개최할 수 있었지만, 실내운동 중에서도 특히 경기 중 마스크 착용이 불가능하여 비말 전파의 우려가 가장 큰 수영의 경우는 거의 1년 가까이 국가대표 선발전을 비롯한 대회를 열지 못하면서 많은 선수들은 하염없이 대회가 열리길 기다려야만 했다.

하지만, 이 어려운 난국 속에서도 대한민국 수영은 2020년 한 해 동안 제한적인 여건에도 많은 성장을 일궈냈다. 한편으로는 많은 질타를 받으며 어려움을 겪기도 하였으나 이를 성장통으로 삼아 대한민국 수영은 다시 물 밖으로 전성기 시절의 그 모습을 조금씩 드러내고 있다.

2020년 마지막 임다연 칼럼에서는 그야말로 다사다난이라는 말이 어울렸던 대한민국 수영의 2020년을 돌아보고, 도쿄 올림픽이 펼쳐질 2021년, 한국수영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1월 24일 - 국가대표 후보군 합숙 훈련 마무리
먼저 코로나 사태가 확산 되기 전인 1월 24일, 종목별 국가대표 후보 선수들의 합숙 훈련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었다. 특히 수구는 이전에는 국가대표 후보 선수에 대한 연령제한을 고등부로만 두었으나 올해 처음으로 연령제한을 풀어 향후 대표팀과 상호경쟁 가능한 경쟁력을 구축하고자 하였다.

2월 15일 - 강원도청팀 남자 계영, 혼계영 한국신기록
2월 15일에는 강원도청 수영 팀이 일본에서 열린 제36회 코나미 오픈 수영대회에 출전하여 남자 계영 200m와 혼계영 200m에서 한국 신기록을 수립했다. 국내에서 단체전 200m는 초, 중등부를 대상으로 하는 꿈나무 대회, 그리고 지역별 도민체전에서만 이루어지는 제한적인 여건을 가졌지만, 올림픽을 앞둔 경기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훈련과정이었던 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향후 한국수영의 미래를 밝게 했다.

3월 23일 - 14년만에 한국신기록 포상제도 부활
3월 23일에는 대한수영연맹이 14년 만에 한국신기록 포상 제도를 부활시켰다. 김지용 전 대한수영연맹 회장은 출연금을 통해 선수들의 사기를 북돋워 주기 위해 선수가 한국신기록을 수립할 시 개인 종목은 100만원, 단체전은 팀에게 200만원을 지급하기로 정했다. 하지만 이 발표가 있은 지 이틀이 지나지 않은 25일, IOC에서 도쿄올림픽을 1년 연기한다는 공식 입장 발표를 함으로써 많은 선수들이 계획에 차질을 빚는 어려움을 겪었다.

5월 - 2020년 청소년 및 유소년 전임 지도자 선임
코로나19로 인해 수영은 멈췄지만, 시계는 계속해서 돌아갔다. 5월에는 2020년도 청소년대표 및 꿈나무 전담 지도자가 선임되었다. 청소년 대표팀 감독으로는 현재 인천 작전여중 지도자인 배형근 감독, 꿈나무 대표팀 감독으로는 전 서울 조원초등학교 지도자인 임다연 감독이 선임되어 본격적인 꿈나무 육성 프로세스에 들어갔다.

6월 5일 - 수영연맹 임원 징계 발표
6월 5일에는 대한민국 수영에서 부끄러운 일이 있었다. 대한체육회에서 ‘FINA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유니폼 망신’을 자초한 연맹 회장 및 임원의 징계가 최종 결정되었다. 회장은 6개월의 자격정지, 임원 2명은 3개월의 자격정지가 내려졌다. 이로써 6월 12일, 대한수영연맹은 부회장 중 가장 연장자인 사랑의 열매 예종석 회장의 회장 직무대행 체제에 돌입하였고, 7월 7일, 대한수영연맹의 정상화와 발전을 위해 혁신 TFT가 출범하였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광복절 연휴를 기점으로 2차 대유행으로 인해 수영장에서는 선수들의 발차기 소리가 더 이상 들리지 않았다. 한창 시즌이 열릴 한여름, 8월과 9월에는 아무런 대회도, 선수들의 훈련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원래 국가대표 후보선수, 청소년 대표, 꿈나무 선수의 합숙이 이루어져야 하는 시기였다. 전국체전까지 2021년으로 연기되면서 선수들은 동기부여를 찾기 어려운 환경 속에 하루하루 보내야만 했다.

9월 - 2021 올림픽, 2022 아시안게임 감독 선임
대한수영연맹은 당시 대표팀 지도자의 계약이 8월 말로 종료됨에 따라차기 국가대표팀 지도자 인선 작업에 빠르게 착수하였다. 선임 후 2022 아시안게임까지 책임질 종목별 대표팀 지도자를 선임하였고, 이정훈 총감독을 필두로 경영 대표팀은 윤미연, 하영일 지도자가 맡았다.다이빙은 홍명희 감독과 유창준, 조우영 지도자가 선임되었으며, 수구 대표팀은 박인호 감독, 김기우 지도자가 맡게 되었다. 아티스틱스위밍은 김효미 지도자로 총 9명의 수영 국가대표팀 지도자가 선임되었다.



10월 17일 - 2020년 첫 수영대회 개최
10월 17일, 코로나19 사태로 수차례 연기되었던 제10회 김천 전국 수영대회가 개최되면서 2020년 대한민국 수영장에서 선수들의 힘찬 발차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동안 어려운 환경에서도 갈고닦은 기량을 보여준 선수들의 대회신기록 행진이 이어진 가운데 조성재 선수는 평영200m에서 한국기록을 11개월 만에 경신하여 한국신기록 포상금 제도의 첫 수혜선수가 되었다.



10월 22일 - 대한수영연맹 혁신방안 발표
김천대회가 끝난 후 22일에는 7월에 출범되었던 대한수영연맹 혁신TFT에서 혁신방안 10가지를 발표하였다. 주요 골자는 ▲경기력 향상과 저변 확대를 위한 건의 ▲선수 인권 보호 강화 방안 ▲공인 제도 개선 요구 ▲대회 운영 방식 개선 요구 ▲초중고 및 실업 연맹체 추가 요구 ▲ 생활체육 수영 활성화를 위한 방안 마련 요구 ▲마케팅 및 미디어홍보 개선 요구 ▲종목단체 발전을 위한 대한체육회 제도 개선 요청 ▲유니버시아드대회 파견 시 대학연맹 역할 강화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연맹의 노력 요청 등으로 이 혁신 방안은 추후 연맹 이사회를 통해 세부적으로 검토되었다.

11월 13일 - 다이빙 우하람, 도쿄올림픽 출전권 획득
11월 10일에는 2021년 아티스틱 스위밍 국가대표 9명이 입촌하여 올림픽 최초 팀 종목 출전의 목표 달성을 위해 본격적인 강화훈련을 시작했다. 13일부터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열린 2021 다이빙 국가대표 선발대회 둘째 날에는 다이빙 기대주 우하람 선수가 한국 수영 최초로 도쿄올림픽행을 확정지었다.남자 3m 스프링 보드에서 합계 1,294.45점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지난해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본인이 가져온 국가 배당 티켓을 직접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11월 19일 - 포스트 박태환 황선우, 주니어 세계신기록 수립
김천에서 열린 경영 국가대표 선발대회 셋째날인 19일, 황선우는 남자 자유형 200m에서 1분45초92를 기록하며 주니어 세계신기록을 수립했다. 한국인으로서는 주니어와 시니어 통틀어 최초의 세계신기록으로 포스트 박태환으로서의 기대감을 높였다.

12월 - 대한수영연맹 차기 회장 선임 준비
2020년 마지막 달에 접어들면서 2021 도쿄 올림픽을 준비하는 수영계의 움직임은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강화훈련 대상자로 선발된 경영 대표선수 14명(남녀 각각 7명)가 대한체육회 지침대로 전원 코로나검사 이후 3일부터 진천선수촌에 입촌하여 본격 강화훈련을 재개했다. 9일부터는 대한수영연맹 차기 제28대 회장 선거 준비에 착수하였다.

27~28일에 정식 후보자등록을 신청 받을 예정이며, 실제 투표에 참여할 선거인 추천 또한 진행 중이다.

대한민국 건국 이래 6.25 이후 최악의 환난으로 여겨지는 어려움 속에서도 대한민국 수영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의 영광을 만들어내기 위한 준비를 속속 해나갔고 유독 짧았던 이번 시즌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선수들이 속속 배출되고 결실을 맺으며 대한민국 수영의 희망을 다시 발견할 수 있었다.

절망 속의 희망, 2020년 대한민국 수영은 다가올 2021 도쿄 올림픽을 향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대한수영연맹
글=임다연 (경남체육회 수영선수 겸 DP클럽 코치, dpswim@naver.com)
편집=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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