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 좋은 이별을 바랐던 그에게 클럽에서의 마지막 경기는 그야말로 가혹하고도 혹독했다. 맨체스터 시티의 다비드 실바 이야기다.
올 시즌을 끝으로 맨체스터 시티를 떠나는 다비드 실바는 2010년부터 맨시티에서 수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맨시티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였다. 셰이크 만수르 구단주의 투자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2010년 맨시티에 입단해 새로운 맨시티의 시대를 열어젖힌 다비드 실바는 맨시티에서만 무려 435경기에 출전해 77골 140도움이라는 전설적인 기록을 남겼다.
그에게는 4개의 프리미어리그 트로피와 2개의 FA컵 트로피, 5개의 리그컵 트로피가 들려졌고, 맨시티의 레전드로서 그가 들지 못한 유일한 트로피인 챔피언스리그 '빅 이어'를 들기 위해 끝까지 계약까지 연장해가며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했다.
레알 마드리드와의 16강전에서 승리를 거둘 때까지만 하더라도, 8강전 상대가 올림피크 리옹으로 결정될 때까지만 하더라도 비원의 꿈이었던 실바의 빅 이어는 한층 더 가깝게 다가오는 듯 했다.
하지만, 리옹과의 8강전은 그의 마지막 경기가 되고 말았다. 맨시티는 처참했고, 후반 39분 출전한 실바에게 경기 분위기를 바꿀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결국 다비드 실바의 맨시티 마지막 경기는 1대3 패배라는 악몽으로 끝났고, 빅이어와 함께 영광스러운 맨시티에서의 퇴장을 바랐던 실바에게는 최악의 고별전이 되고 말았다.
사진=게티이미지
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