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 과르디올라의 8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 도전이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지난해엔 토트넘이 그의 발목을 잡았지만, 이번에는 올 시즌 '리그 앙 7위' 올림피크 리옹에 발목을 잡혔다.

지난 2016년 맨시티 부임 이후 펩은 팀을 프리미어리그에서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팀을 만들었다. 프리미어리그 100점 승점의 우승은 역사상 유래가 없던 일이었고, 많은 축구팬들은 바르셀로나와 맨시티에서 이뤄냈던 펩의 마법에 대해 찬양했다.

하지만, 챔피언스리그를 둘러보면 그의 처지는 완전히 달라진다. 그의 챔피언스리그 최종 성적은 한 번의 16강 탈락과 세 번의 8강전 탈락, 2010-11 시즌 FC 바르셀로나로 트레블을 완성시켰던 펩에게도, 그리고 6억 8백만 유로(약 7800억 원)을 써가며 펩에 대한 아낌없는 지원을 해준 맨시티에게도 불만족스러운 성적일 것이다.

바이에른 시절부터 맨시티에 이르기까지 과르디올라에겐 유독 유럽만 나가면 작아지는 것이 징크스처럼 되어버렸고, 팬들과 언론들은 과르디올라 감독을 향해 '1조원을 쓰고도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실패한 감독'이라는 비판이 따라다니고 있다. 이미 많은 팬들은 그에겐 8억 1천만 유로도 부족한 것일까라고 이야기하며 펩 과르디올라를 조롱하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과 맨체스터 시티를 거치는 동안 과르디올라를 위해 구단이 투자한 자금은 8억 1천 2백만 유로, 우리 돈으로 약 1조 397억 원에 이른다. 특히 맨시티에서는 셰이크 만수르 구단주의 아낌없는 지원을 받으며 이적자금으로만 6억 8백만 유로라는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투자해 라힘 스털링, 존 스톤스, 가브리엘 제수스, 베르나르도 실바, 에데르손, 카일 워커, 벤자민 멘디, 라포르테, 다닐루 등 최고의 스쿼드를 만들어냈으며 올 시즌에도 핵심자원인 로드리와 함께 내년 시즌 준비를 위해 이미 발렌시아의 페란 토레스와 본머스의 나단 아케를 영입했을 정도로 맨시티가 과르디올라에게 보인 신임은 절대적이었다.

하지만, 맨시티의 유럽 정복의 꿈은 리옹이라는 벽에 막혀 또 한번 미뤄졌고, 이 패배는 '1조가 넘는 돈을 쓰고도 부족한가'라는 말을 과르디올라에게 남기며 큰 경기마다 발목이 잡히는 과르디올라의 경기운영과 전술에 대해 의문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지난 2008년부터 만수르 구단주는 맨시티에 본격적인 투자를 하기 시작했다. 중위권이었던 팀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경기장을 보수하고 선수들을 데려오는데 천문학적인 돈을 썼다. 이제 만수르가 팀을 인수한지 어느덧 10년 가까이가 흘렀다. 잉글랜드에서는 명실공히 리그를 선도하는 구단이란 인식이 박혔지만, 유럽에서는 여전히 괄목할만한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만약 이러한 상황이 계속될 경우 리그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과르디올라의 입지도 결코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세계 최고의 클럽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수르 구단주가 그에게 언제 경질의 칼날을 빼들지도 모르는 것이 현재 과르디올라가 처해있는 상황이다.

1조원이라는 돈을 쓰고도 또 다시 챔피언스리그에서 미끄러진 펩, 토트넘에 이어 그에게는 작아보인 리옹이 그의 우승 야망을 또 한번 물거품으로 만들어버렸다.

사진=게티이미지
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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