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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여성 파이터들의 관계가 심상치 않다. 아직은 선수가 크게 부족한 터라 맞붙을 일이 없음에도 '디스전'으로 싸늘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특정 선수의 이름이 거론되진 않았지만 추측은 가능하다.

그 중심에는 김지연이 있다. 김지연은 이전부터 "여성도 실력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복싱 동양 챔피언에 오른 경험이 있는 그녀는 여성 파이터가 경기 외적인 것으로 자신을 알리려는 것이 탐탁지 않다. 실력보다 얼굴이 우선되는 현재의 상황도 곱게 보일 리 없다. 여성도 똑같은 선수라는 것이 김지연의 확고한 마인드다.

지난해 10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는 "실력보단 다른 부분이 언급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언론플레이나 방송출연에 욕심을 내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선수로서 안타깝다. 여자도 남자 못지않게 실력으로 보여줘야 한다"며 특정 인물을 향해 일침을 가한 바 있다.

또 김지연은 근래 보도된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도 변함없이 굳건한 생각을 전했다. 외모에 집착하는 여성 파이터를 이해할 수 없다며 자신은 실력으로 승부하고 싶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그리고 인터뷰 기사가 출고된 지 사흘 뒤 미녀파이터로 잘 알려진 송가연은 SNS에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다. 누군가에 대해 크게 실망했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다 들려, 너의 비아냥. 내성만 늘어 높아지기만 한 치사량. 생사를 넘나들며 굳건해진 멘탈은 성지. 모독으로 도약하는 해탈의 경지. 때가 되면 피 보는 이 바닥의 생리. 이미 내 목을 노리지만 눈 깜빡 안 해. 나 못났어도 bitch들 사이에선 난놈이니까>라는 본 헤이터(에픽하이) 가사 일부를 올린 뒤 "너의 열등감이 고작 외모였다니. 가치할 상대가 없어. 이거나 먹어요 #썩소"라고 적었다.

지금은 삭제되고 없지만, 해당 SNS 게시물을 본 이들은 타깃이 김지연이었다고 입을 모은다. 정황을 고려하면 김지연이 인터뷰에서 한 말이 송가연을 자극해 반응한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김지연은 인터뷰 내용이 잘못됐다는 입장이다. "실력이 우선되어야 하고, 열심히 운동하는 선수들이 외모 때문에 기회가 잘 오지 않는 게 안타깝다는 식으로 말는데 하지도 않은 말들이 실렸고 내용도 비판적이라 당황스러웠다. 의도와 달리 누가 봐도 가연이를 겨냥하는 것처럼 보였다"며 송가연을 도발한 것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또 "지인에게 소식을 듣고 송가연의 SNS 글을 보니 디스당한 게 맞는 것 같았다. 난 송가연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고, 본인 얘기를 한 것도 아닌데 찔려서 그런 건지 모르겠다. 송가연을 염두에 두고 말한 적이 없기에 개의치 않고 기분이 나쁘지도 않다. 귀엽게 받아들인다. 사실 가연이와는 잘 지내고 싶은 마음이고 짐이 많아 안타깝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인터뷰가 사실과 다르게 출고됐고, 송가연을 향해 한 말이 아니더라도 특정 인물이 김지연의 심기를 건드리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김지연은 송가연이 SNS에 글을 올린 다음날 "무심코 던진 돌은 아니었지만 의도치 않게 늘 방향이 다른 쪽으로 향해버린다. 돌덩이 맞을 정신 못 차리는 사람은 따로 있는데 망할"이라는 글을 SNS에 적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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