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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파이트=조형규 기자] 네이트 디아즈(31, 미국)를 키워준 건 결국 코너 맥그리거(29, 아일랜드)였을까.

디아즈의 기세가 요란하다. 맥그리거와의 2연전으로 몸값이 폭등한 디아즈가 최근 자신과의 타이틀전을 요구하고 나선 웰터급 챔피언 타이론 우들리에게 "UFC가 1천 5백만 달러를 가져오지 않으면 계약서에 사인하지 않겠다"며 못을 박았다. 

디아즈의 복싱 코치 리차드 페레즈는 22일(이하 한국시간) 호주의 종합격투기 전문 팟캐스트인 '서브미션 라디오'에 출연해 "UFC가 디아즈에게 우들리와 싸울 수 있는 충분한 금액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며 디아즈의 입장을 전했다.

"우들리가 최대한 디아즈의 이름을 이용해 경기를 만들려고 한다"고 말한 페레즈는 이어 "하지만 UFC는 그에 합당한 대전료를 디아즈에게 지급할 의사가 없어 보인다. 그렇다면 도대체 왜 우들리와 싸워야 하나. 이미 우리에겐 맥그리거 3차전이라는 좋은 카드가 있다"는 뜻을 밝혔다. 

뒤이어 페레즈는 우들리의 도발에도 디아즈가 전혀 개의치 않고 있다는 뜻을 전했다. "우들리가 요즘 '디아즈가 자신을 피하고 있다'며 떠들고 다니는데, 요점이 틀렸다"며 "디아즈가 신경 쓰는 건 오로지 돈이다. 데이나 화이트가 돈을 주고 싶어 하지 않는 걸 알지만, 네이트는 그만큼 받을 자격이 있다"고 일축했다.

무엇보다도 디아즈 측은 우들리와의 경기가 전혀 이들이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페레즈는 "우들리는 지금 맥그리거나 BJ 펜 같은 자신과 전혀 싸울 일이 없는 파이터들의 이름을 일일이 언급하고 있다. 몸값을 높이기 위해 뭐라도 최대한 엮어보려고 애를 쓰고 있더라"고 설명하며 이어 "물론 우들리가 챔피언이다. 그래서 뭐 어쩌라고? 이제 벨트는 더 이상 아무 의미가 없다. 누가 돈을 벌어다 줄 수 있는 상대인지가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페레즈의 말대로 디아즈는 최근 UFC 측에 자신의 대전료로 거액을 요구하고 나선 상태다. 지난 10월까지만 하더라도 디아즈는 UFC 측에 2천만 달러를 요구한 바 있다. (당시 비스핑은 이에 대해 '정신 나간 소리'라고 언급한 적이 있다.)

최근 우들리와의 타이틀전 논의가 오가면서 디아즈도 실질적인 협상 테이블 앞에서는 절충(?)을 제시했다. 하지만 디아즈는 '아무리 깎아도' 여전히 1천 5백만 달러라는 거액의 금액를 제시한 채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페레즈는 디아즈의 요구를 전하며 "1천 5백만 달러, 간단하다. 지금 디아즈는 맥그리거와 같은 최고의 스타다. 사람들이 모두 디아즈를 보고 싶어한다. 게다가 맥그리거는 (징계로) 당분간 경기를 뛸 수 없다"고 설명했다. 

페레즈는 또 "어차피 사람들이 가장 보고 싶어 하는 경기는 디아즈와 맥그리거의 3차전이다. 현재 만들어낼 수 있는 최고의 카드 아닌가. 이미 지난 두 경기에서 엄청난 혈전을 펼쳤으니 이제 3차전을 통해 끝을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우들리의 구애에도 불구하고 줄기차게 맥그리거를 요구하는 디아즈의 입장은 대전료를 포함한 수입 상승의 추이를 보면 충분히 이해가 갈만하다.

과거 디아즈는 채 5만 달러가 안 되는 파이트머니를 받던 파이터였다. 강한 독설과 특유의 캐릭터성에도 불구하고 번번이 승패를 기록했고, 챔피언 레벨에는 못 미치는 5위권 콘텐더 라인의 파이터라는 인식이 강해 몸값을 높일 수단이 여의치 않은 상태였다.

그러나 디아즈는 UFC 최고의 흥행 스타인 맥그리거와 라이벌로 엮이면서 2연전을 통해 몸값이 대폭 상승했다. 맥그리거와의 1차전에서는 50만 달러를 받았으며, 2차전에서는 대전료로만 200만 달러(한화 약 22억 4천만 원)를 챙겼다. 거기에 PPV 판매에 따른 인센티브와 기타 부수입을 합하면 2차전에서만 1천 3백만 달러(한화 약 145억 6천만 원)의 총수익을 올리며 순식간에 돈방석에 앉았다. 

데이나 화이트가 맥그리거라는 슈퍼스타의 편의를 봐준(?) 덕분에, 맥그리거가 만들어낸 또 다른 문제아 디아즈와 마주한 UFC로서는 골치 아픈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사진] ⓒZuffa, LLC
조형규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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