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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파이트=조형규 기자] “변한 건 아무 것도 없다.”

앤더슨 실바(42, 브라질)가 자신의 SNS를 통해 약물 적발 후 첫 공식성명을 냈다.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UFC를 통해 금지약물 복용 적발 소식이 공식 발표된 지 나흘 만이다.

UFC는 지난 11일 홈페이지를 통해 ‘UFC 파이트 나이트 112에 출전 예정이었던 실바가 지난 10월 27일 미국반도핑기구(USADA)의 약물검사에 적발되어 출전이 취소됐다’는 소식을 알렸다. 다행히 실바의 빈자리에 마이클 비스핑(38, 영국)이 대타 출전을 자청하고 나섰고, 경기가 취소되는 불상사는 막을 수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경기 출전이 취소된 실바는 지난 2015년에도 이미 한 차례 약물검사에 적발되어 징계를 받은 적이 있다. 2년 사이에 벌써 두 번째 약물검사 실패다.

첫 번째 적발 당시만 해도 실바는 “성 기능 강화제를 잘못 복용하여 일어난 일”이라고 해명했고, 해당 의견이 받아들여지며 12개월 출전 금지라는 다소 경미한 징계를 받았다. 그러나 이번에 또 다시 약물검사 실패라는 결과가 터지면서 명예에 큰 흠집이 난 것은 물론, 중징계까지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실바는 15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약물검사 적발 후 첫 성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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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진화하는 과정의 일부다”라고 입을 뗀 실바는 이어 “지나온 나날을 통해 난 배울 수 있었고 내 자신이 누구인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내 긴 여정을 함께 해온 팬과 코치, 그리고 도움을 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실바는 곧 “슬픈 감정을 표현할 길이 없다. 그동안 훈련 캠프에 많은 사랑과 열정, 그리고 시간을 투자했기 때문”이라며 유감을 표시했다. 뒤이어 “신이 나를 위해 예비한 것이 정확히 무엇인지 알 수 없지만 그래도 감사할 따름이다”라는 뜻을 밝혔다.

현재 실바는 만 42세로 또 다시 출전금지 같은 징계가 주어진다면 더 이상 커리어를 이어가기 어려운 상황에 처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바는 자신의 선수 경력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실바는 “난 무엇보다도 싸움을 사랑한다. 돈이나 명성 때문에 내가 사랑하는 것을 포기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지금부터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크게 개의치 않을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실바는 또 “변한 건 아무 것도 없다. 내 계획도 그대로다. 모두에게 감사하고, 곧 다시 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와 같은 의사를 밝힌 실바의 염원에도 불구하고 징계의 수위는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실바는 지난 2015년 한 차례 약물검사에 적발된 적이 있다. 따라서 두 번째 적발부터는 가중 처벌이 적용되어 중징계가 떨어진다. 현재까지 USADA는 테스트에서 검출된 금지약물 성분이 어떤 것인지 공개하지 않았으나, 만약 실바가 결백을 입증하지 못한다면 4년이라는 장기간 출전금지 조치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운동선수로서 이미 고령에 접어든 실바로서는 선수생명의 기로에 선 셈이다.

[사진] ⓒZuffa, LLC
조형규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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