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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파이트=조형규 기자] 옥타곤에서만 11년을 보낸 마이클 비스핑(38, 영국)의 긴 여정이 끝나가고 있다.

오는 25일(이하 한국시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122에 출전하는 비스핑이 은퇴 계획을 밝혔다. 무엇보다도 고국이자 자신에게는 승리의 상징과도 같은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UFC 대회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르고 싶다는 의지를 강하게 나타냈다.

이같은 발언은 13일 미 종합격투기 전문 매체인 'MMA 파이팅'과의 인터뷰에서 '켈빈 가스텔럼과의 경기가 마지막 경기인가'를 묻는 도중 나왔다.

당초 25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122의 메인이벤트는 가스텔럼과 앤더슨 실바의 미들급 경기였다. 그런데 경기를 불과 2주 앞둔 지난 11일 실바가 또 다시 약물검사를 통과하지 못했고, 경기가 취소될 위기에 처했다. 갑자기 비스핑이 대타로 출전을 확정지으면서 UFC 중국 대회의 구세주가 됐다.

비스핑은 지난 5일에 이미 경기를 뛰었다. UFC 217에서 열린 미들급 타이틀 2차 방어전에서 조르주 생피에르에게 패배해 벨트를 헌납했다. 그런데 경기를 치른 지 불과 3주 만에 다시 옥타곤에 오르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에 일부 팬들은 '혹시 비스핑이 갑작스레 은퇴를 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추측을 던지기도 했다.

하지만 비스핑은 가스텔럼전이 자신의 마지막 경기는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상하이에 행운이 깃들길 바란다. 중국인들 또한 정말 좋은 사람들이다. 하지만 은퇴 경기를 난생 처음 밟는 중국 땅에서 할 이유가 없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뒤이어 비스핑은 자신의 구체적인 은퇴 계획도 밝혔다. "항상 마지막 은퇴 경기는 영국에서 치를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자세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비스핑의 말에 따르면 UFC는 내년 3월을 목표로 영국 런던 대회를 추진 중에 있다. 이 대회에서 UFC 측과 이미 자신의 은퇴 경기를 논의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한 비스핑은 "런던에서 경기가 있다. 그동안 날 성원해준 분들과 마지막 경기의 현장에서 함께 할 영국 팬들에게 감사를 드리고 싶다"고 말하며 "이제 내 삶에서 다른 길로 나아가야 할 때"라는 뜻을 밝혔다.

다만 비스핑은 "하지만 아직 (싸움이) 끝나진 않았다. 지난 주보다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기에 켈빈과의 경기를 자청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비스핑은 가스텔럼을 상대로 3주 만에 다시 경기 출전을 강행한 이유에 대해서 "지난 주 (생피에르와의) 경기는 계획대로 풀리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컨디션과 몸 상태 모두 너무 좋다. 게다가 부상도 없다. 경기를 못 뛸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사진] ⓒZuffa, LLC
조형규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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