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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짐=조형규 기자] “방어전 한 번 치르지 않은 맥그리거와는 다르다. 두 체급 타이틀을 따고 챔피언답게 해야 할 일을 하겠다.”

과연 UFC 역사상 다섯 번째 두 체급 챔피언이 나올 수 있을까.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UFC 217에서 코디 가브란트(26, 미국)를 꺾고 다시 밴텀급 타이틀을 탈환한 TJ 딜라쇼(31, 미국)가 두 체급 타이틀 석권을 희망하고 있다. 플라이급 챔피언 드미트리우스 존슨(31, 미국)을 자극하고, 개점휴업 상태의 라이트급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29, 아일랜드)를 비판하며 UFC 측에 자신을 강하게 어필하고 있다.

딜라쇼는 13일 미 종합격투기 전문 매체인 ‘MMA 파이팅’과의 인터뷰에서 UFC 역사상 다섯 번째 두 체급 챔피언 등극을 원한다는 속내를 가감 없이 밝혔다.

가장 먼저 딜라쇼의 타깃이 된 건 플라이급 챔피언 존슨이었다.

당초 딜라쇼는 지난 7월 가브란트와 밴텀급 타이틀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그러나 타이틀전을 앞두고 가브란트가 부상을 당하며 경기에서 이탈했고, 이에 경기를 잃은 딜라쇼는 “플라이급으로 감량도 가능하다”며 플라이급 챔피언 존슨에게 도전 의사를 밝혔다. 다만 존슨은 딜라쇼의 도전에 대해 “명분이 없다”고 선을 그었고, 방어전 신기록 달성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 하에 레이 보그를 상대로 11차 방어전을 치렀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바뀌었다. 존슨이 보그를 꺾으며 11차 방어 신기록을 작성했고, 딜라쇼 또한 다시 밴텀급 챔피언 자리에 오르면서 챔피언 간의 대결이라는 명분이 생겼기 때문이다.

딜라쇼는 이 점을 강조했다. “안 될 이유가 없다”며 운을 뗀 딜라쇼는 “그는 머니 파이트를 원하고, 또 자신이 파운드 포 파운드의 왕이라는 것을 증명하길 원한다. 충분히 의미가 있는 경기다”며 존슨과의 대결 의지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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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딜라쇼는 자신이 존슨의 목표를 위해 먼저 양보를 했다고 설명했다. 딜라쇼는 “존슨의 기록을 저지하고 싶었지만 그는 최다방어 기록을 원했다. 그래서 방해하지 않고 그가 새 기록을 세우길 기다린 것이다”라며 “결국 신기록도 세웠다. 이제는 팬들이 원하는 경기를 할 때다. 모두가 이 경기를 보고 싶어 한다. 더 이상 겁 낼 필요가 없지 않는가”라고 덧붙였다.

만약 챔피언간의 대결이 벌어진다면 가장 중요한 건 서로 싸울 체급을 맞추는 일이다. 그러나 딜라쇼는 이 부분에서도 문제가 없음을 명확히 했다. “충분히 플라이급 감량이 가능하다”고 공언한 딜라쇼는 자신이 아래 체급으로 내려가서 타이틀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실제로 딜라쇼는 지난 가브란트와의 타이틀전을 9주 앞둔 상태에서 이미 밴텀급 한계 체중인 135파운드에 근접한 140파운드를 기록했다. 경기가 없는 비시즌의 평소 체중도 150파운드 내외를 오간다고 밝힌 바 있다. 그동안 스스로도 밴텀급에서 체격이 큰 편이 아니라고 강조해온 만큼, 체계적인 감량 과정이 동반된다면 충분히 플라이급 감량도 가능하다는 것이 딜라쇼의 설명이다.

특히 딜라쇼는 가브란트전을 9주 앞둔 당시 기록한 140파운드 체중에 대해서 ‘매우 건강한 상태’라고 표현하며 “(125파운드로의 감량은) 꽤 멋진 과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딜라쇼는 자신의 도전에서 공과 사를 명확히 한다는 뜻을 밝혔다. 딜라쇼는 “마이티 마우스를 존중한다. 인격적으로도 그렇다. 그는 항상 프로페셔널하며 정말 좋은 사람이다”며 존중을 표하면서도 동시에 “하지만 (그를 존중한다고 해서) 그가 나를 무서워한다는 말을 못할 이유도 없지 않나. 나는 그의 선택을 존중한다. 하지만 분명한건 이 경기가 꼭 이뤄져야 한다는 사실이다”라며 존슨을 자극했다.

한편 딜라쇼는 자신이 UFC 역사상 다섯 번째로 두 체급을 석권하는 챔피언이 되고 싶다는 뜻을 밝히면서 두 체급 방어전을 동시에 치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자신을 맥그리거와 비교하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맥그리거는 단 한 번도 방어전을 치른 적이 없다. 하지만 나는 그와 다르다”고 목소리를 높인 딜라쇼는 “나는 열심히 뛰는 파이터다. 체육관에서 쉼 없이 훈련하면서 언제라도 바로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한다. 기꺼이 해야 할 일을 한다”고 강조했다.

뒤이어 딜라쇼는 “두 체급에서 방어전을 뛰라고 시키면 나는 그렇게 한다.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이기도 하다. 그렇게 챔피언의 자격을 증명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사진] ⓒZuffa, LLC
조형규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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