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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파이트=조형규 기자] UFC의 2017년은 다사다난했다.

지난해 UFC의 소유주가 WME-IMG 그룹으로 바뀐 후 온전히 1년을 채운 한 해가 바로 2017년이었다. 바뀐 모기업이 연예 매니지먼트와 관련된 사업을 하는 만큼, UFC의 내외부를 둘러싼 다양한 환경에서 이러한 변화의 움직임 또한 감지됐다. 많은 이슈가 탄생했고, 흥행을 더욱 키우기 위한 자극적 미디어 플레이와 매치업이 늘어났다.

과연 새롭게 바뀐 소유주와 함께 온전히 1년을 보낸 UFC의 2017년 성적표는 어땠을까? UFC가 올 한해 그려낸 그림을 놓고 몇 가지 키워드를 통해 조심스레 살펴봤다.


#SUPERSTAR의 부재

종목을 막론하고 슈퍼스타의 존재는 흥행을 책임지는 필수 요소다. 뛰어난 성적과 함께 미디어를 통해 대중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운동선수들은 언제나 화제의 중심에 서 있다. 그들을 보기 위해 수많은 사람이 티켓을 예약하고, 경기장을 찾고, PPV를 구매한다.

이는 종합격투기도 마찬가지다. UFC는 전 세계 종합격투기 시장의 중심을 북미로 가져오기 시작한 지난 10년 동안 많은 스타를 배출했다. MMA의 전설 랜디 커투어, 최강의 브라질 챔피언이었던 앤더슨 실바, 멋진 모히칸 스타일과 폭풍 타격 러시의 이슈메이커 척 리델, 프로레슬링에서 MMA로 뛰어들어 단 네 경기 만에 정상에 오른 브록 레스너까지 그 숫자는 많다. 이들은 모두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출전한 PPV에서 100만 장 이상 팔아치웠다는 공통점도 있다.

2010년대 중반, UFC에는 앞서 설명한 전설들을 모두 제치고 엄청난 흥행력과 대중적 파급력까지 갖춘 세계구급 스타가 탄생했다. 코너 맥그리거와 론다 로우지다. 이 둘은 흥행에 최적화된 거침없는 입담, 챔피언 재임 당시 보여준 압도적인 경기력, 그리고 대중의 이목을 끄는 비주얼(수려한 용모는 아니지만, 매력적인 요소는 분명 있었다)의 삼박자가 모두 갖춰진 파이터였고, 곧 전 세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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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흥행력은 지표상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UFC의 역대 최고 판매량을 기록한 PPV 5개 중 맥그리거의 지분은 적어도 3개, 많으면 4개다. 위키피디아 기준으로 본다면 맥그리거는 각각 UFC 202(165만), UFC 196(150만), UFC 205(130만), UFC 194(120만)를 통해 모두 100만 건이 넘는 PPV 수익을 올려 주파(Zuffa)사의 통장을 두둑하게 채워줬다.
(*정확한 UFC의 PPV 판매 수치를 알 수 없기에 MMA 페이아웃, 탭폴로지, 위키피디아 등 관련 웹사이트 및 미디어들은 각자 근소하게 다른 추정치를 제공하고 있다. 참고로 MMA 페이아웃은 UFC 196을 131만, UFC 194를 102만으로 기록하여 맥그리거의 이름은 판매량 톱 5 안에 3개를 기록했다. 대신 로우지와 홈의 경기가 열린 UFC 193을 110만으로 계산했다)

남성 파이터들에 비해 일반적으로 메인스트림 진입이 어려운 여성 파이터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로우지의 흥행 실적도 훌륭하다. 로우지가 메인이벤트를 장식한 UFC 193과 UFC 207은 모두 110만 건을 팔았다. UFC 역대 PPV 판매량 10위권 안에 두 개의 준수한 기록을 올렸다.

문제는 이 둘이 현재 UFC를 모두 이탈해있는 상태라는 점이다. 이미 UFC라는 단체와 동등한 위치에 올라설 정도로 파워가 커진 맥그리거는 급기야 지난 8월 세계 최강의 복서인 플로이드 메이웨더와의 복싱 경기를 성사시키며 돈방석에 앉았다. 이 이벤트에서 큰 수익과 프로모션 효과까지 톡톡히 챙긴 맥그리거는 이후 UFC 복귀에 대해 아리송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재 맥그리거는 ▲UFC 소유권 및 수익 분배 ▲자신이 출전하는 PPV에는 다른 PPV 계약이 없는 파이터들만 출전 등을 옥타곤 복귀의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옥타곤에 세 차례나 오른 맥그리거지만 올해는 메이웨더와의 복싱 경기만 치렀고, 종합격투기에는 일절 발을 들이지 않았다. 큰 계약조건이나 구미가 당기는 금액이 아니면 2018년에도 맥그리거를 옥타곤에서 만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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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우지의 상황은 이미 끝이 보인다. 여성부의 전체적인 기술 발전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도태된 로우지는 지난해 12월 누네스에게 초살을 당한 후 복귀 소식이 없다. 두 번의 패배로 자신이 가진 흥행 파워 자체가 떨어졌고, 로우지 본인 또한 종합격투기에 흥미를 잃은 것으로 보인다.

UFC 챔피언 시절부터 공공연하게 프로레슬링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로우지는 현재 WWE 퍼포먼스 센터에서 프로레슬링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이미 오는 2018년에 열리는 WWE 레슬매니아를 통해 데뷔할 것이 유력시되고 있다. 이에 대해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 또한 “그녀는 이미 많은 돈을 벌었다. 앞으로의 행복을 위해 그녀가 하고 싶은 일을 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말하며 로우지의 복귀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 바 있다.

종합격투기 역사에 가장 중요한 페이지를 차지할 두 슈퍼스타를 낳은 UFC는 그들이 자리를 비우면서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왔다. 역대 최강의 슈퍼스타였던 맥그리거와 로우지. 이들의 빈자리를 대체할 차세대 스타를 발굴하는 작업은 오는 2018년 UFC의 핵심 과제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PPV의 위기

복싱으로 외도하고 있는 맥그리거, 프로레슬링으로 전향할 것이 확실시되는 로우지 등 슈퍼스타들의 부재는 UFC에게 곧 위기로 작용하기 시작했다. 100만 가구가 넘는 PPV를 판매할 스타가 옥타곤에 전무한 상황이 된 것이다. 이는 UFC의 넘버링 PPV 판매 지표에 곧바로 반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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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UFC의 PPV 중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한 이벤트는 UFC 217이다. 웰터급의 전설 조르주 생피에르가 복귀했고, 미들급으로 월장해 마이클 비스핑과의 슈퍼파이트에서 승리를 거뒀다. 4년 만의 복귀이자 두 체급 챔피언 등극이라는 극적인 요소가 잘 버무려졌고, 고국 캐나다 팬들의 구매력까지 총동원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UFC 217의 북미 판매량은 87만 5천 건에 그쳤다.

물론 화이트 대표의 말에 따르면 처음 목표로 설정했던 UFC 217의 100만 판매량은 북미 이외 지역에서의 실적을 합쳐 결국 달성했다고 한다. 하지만 여전히 정확한 판매량 수치는 알 수 없기에 해당 발언을 신뢰하긴 어렵다.

이 부분에서 다시 주목할 것은 맥그리거의 기록이다. UFC 역사상 100만 가구를 판매한 PPV는 총 15건이 있다. 그중 총 4건, 즉 3할에 가까운 지분이 모두 맥그리거의 몫이었다. 특히 지난 2016년의 경우, 맥그리거는 세 번의 대회에 출전해 총 400만 가구가 넘는 판매량을 달성했다. 이에 힘입어 UFC는 PPV의 전성기였던 2009년과 2010년에 이어 2016년에 다시 한해 총 800만 건 PPV 판매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작성할 수 있었다.

2010년대 중반에 들어 PPV라는 시스템 자체가 구시대적 방식이라는 인식이 굳어졌고, 그 사이 PPV 구매 단가도 상승했다는 악조건들을 고려한다면 이는 놀라운 수치다. 다음은 2007년부터 2017년까지 UFC의 연간 PPV 판매 현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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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A 페이아웃 기준)

사실 북미 시장에서 PPV 위기론은 수년 전부터 거론된 주제다. 다양한 온라인 미디어 플랫폼이 증가했고, 상대적으로 PPV 과금 시스템은 오늘날 대중에게 꽤 무거운 방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맥그리거의 흥행 파워는 그런 위기론마저 잊게 할 정도로 강력했다는 설명이 된다. 그래서 그가 빠진 2017년의 PPV 실적은 마치 모래성이 무너지듯 순식간에 주저앉게 된 것이다.

물론 올해 마지막 PPV인 UFC 219가 아직 남아있는 만큼 2017년 기록은 더 늘어날 여지가 있다. 하지만 메인이벤트가 크리스 사이보그와 홀리 홈의 여성부 대결인 만큼 무게감이 큰 대회는 아니다. PPV 판매량 역시 기대하기 힘들다. 만약 UFC 219가 30만 5천 건을 넘기지 못한다면 UFC는 지난 2014년에 이어 300만대 PPV 판매라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들게 된다. 지난해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성적이다. 이는 바꿔 말하면 맥그리거와 로우지가 UFC PPV 수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다는 이야기가 된다.

아이러니한 것은 정작 UFC도 PPV의 전성기라 불리는 2010년 전후 시기에는 단 한 명의 슈퍼스타에게만 의존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물론 가장 많은 판매를 담당했던 브록 레스너라는 머니박스가 있었지만, 그 외에도 존 존스, 척 리델, 앤더슨 실바, 퀸튼 잭슨 등 다양한 선수들이 흥행을 책임졌다. 레스너 만큼은 아니더라도 한 대회에서 적어도 50만, 많게는 100만에 근접한 숫자를 팔아치울 수 있는 라인업이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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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2009~2010년에 절정을 찍은 UFC의 PPV 판매량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점차 원동력을 잃고 감소 추세로 돌아섰다. 특히 지난 2014년 UFC의 PPV 판매량이 발표되자 팬들은 ‘UFC, 더 나아가 종합격투기의 위기’라며 입을 모아 말했다. 그러한 와중에 시대에 흐름에 역행했던 2015~2016년의 판매량은 오로지 맥그리거와 로우지라는 두 명의 스타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물론 올해 UFC는 메이웨더 대 맥그리거 복싱 경기를 통해 짭짤한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이 경기에서 UFC의 순수익 추정치는 5천만 달러 규모로 알려진 상태.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옥타곤 밖에서 이뤄진 수익이다. 맥그리거에 의존한 일회성 이벤트라는 점에서, UFC라는 단체가 순수한 MMA 경기로 만든 자생력과는 거리가 멀다고 볼 수 있다.

특정 슈퍼스타의 PPV 판매에만 의존했던 UFC로서는 적어도 이런 부분에서는 리스크를 직격으로 맞은 셈이다.


#BOXING과의 교집합

반면 UFC의 울타리를 벗어난 맥그리거는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8월 메이웨더를 상대로 프로 복싱 데뷔전을 가진 맥그리거는 총 1억 달러 규모의 수익을 올렸다. 세금과 매니지먼트 및 캠프 비용 지출 일체를 제해도 우리 돈으로 300억 원이 넘는 순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단체가 모든 것을 통제하는 UFC와 달리 '알리 법'으로 여러 프로모터와 방송사의 관계가 얽혀있는 복싱에서는 그만큼 선수들이 가져갈 수 있는 파이가 훨씬 큰 덕분이다.

이미 돈맛을 본(?) 덕분일까. 맥그리거는 올해 유독 요란한 행보를 걷고 있다. 향후 종합격투기에만 국한되지 않고, 복싱을 비롯해 다양한 격투 스포츠 영역에서 활동할 것을 천명한 것. 자연히 맥그리거의 자리를 마련해놓고 언제 돌아올까 노심초사 기다리던 UFC로서는 발만 동동 구를 수밖에 없는 상황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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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런 맥그리거의 행보가 다른 파이터들에게 바람을 넣었다. ‘복싱’이라는 또 하나의 단어가 제시되자 너도나도 복싱을 하겠다며 손을 들었다.

한때 맥그리거의 라이벌이었던 조제 알도는 올해 초부터 지속적으로 복싱 전향 의사를 밝혔다. 알도의 코치인 안드레 페데네이라스는 지난 8월 북미 종합격투기 매체인 MMA 파이팅을 통해 “알도가 UFC와의 계약상 경기를 모두 마친 뒤 프로복싱 전향을 고려하고 있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맥그리거처럼 이슈가 되는 싸움이 아니라, 진지하게 밑바닥부터 프로 복서로 올라갈 생각이 있다는 것도 덧붙였다.

맥그리거의 측근이자 UFC 파이터인 아르템 로보프도 복싱 전향을 진지하게 고려한다. 로보프는 지난 10월 안드레 필리에게 패배한 뒤 “프로복싱 전향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 UFC 헤비급 챔피언인 스티페 미오치치는 이따금씩 “앤서니 조슈아와 복싱 경기를 하고 싶다”면서 무리수가 섞인 발언을 내놓는 중이다.

이 흐름에 화이트 대표까지 동참한 것은 꽤 흥미로운 모양새다. 물론 화이트 대표가 선수로 나서겠다고 한 것은 아니지만, UFC가 향후 복싱까지 넘보고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화이트 대표는 지난 10월 MMA 파이팅을 통해 “프로 복싱을 우리의 영역으로 끌어오는 것에도 관심이 있다. 향후 주파(Zuffa)가 직접 프로 복싱 경기를 개최할 수도 있다”는 발언을 남겨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프로 복싱과 종합격투기의 경계를 이렇게까지 허문 것에는 분명 맥그리거의 공로(?)도 크다 할 수 있을 것이다.


#MULTIPLE CHAMPION 트렌드

맥그리거 효과는 이뿐만이 아니다. 본래 영역인 종합격투기에서도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면서 다른 파이터들에게 바람을 넣고 있다. 다체급 타이틀이 바로 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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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그리거에 앞서 UFC에서 두 체급을 정복한 파이터는 랜디 커투어와 BJ 펜이 있다. 그런데 이들은 모두 기존의 벨트가 없는 상태에서 다른 체급에 도전해 두 체급 타이틀을 석권한 케이스다. 당시 UFC는 챔피언 벨트를 가진 상황에서 또 다른 체급에 도전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기 때문. 덕분에 알도나 실바 같은 당대 최강의 챔피언들은 자신의 벨트를 지키기 위해 결국 다른 체급 도전이 이뤄지지 못했다.

그런데 지난해 맥그리거가 페더급 타이틀을 보유한 상태에서 에디 알바레즈의 라이트급 타이틀에 도전했고, 결국 또 하나의 벨트를 따내면서 흐름은 급격하게 변했다.

과거 UFC는 ‘챔피언 신분을 유지한 채 다른 체급 타이틀에 도전할 수 없다’는 방침을 고수해왔다. 자신의 체급에서 아무래 압도적인 타이틀 방어전을 세워도 UFC로부터는 항상 ‘다른 체급에 도전하려면 벨트를 내려놓고 가라’는 대답만이 이어졌다. 하지만 맥그리거가 그러한 불문율을 깨뜨리면서, 바야흐로 ‘멀티플 챔피언’의 시대가 도래했다.

올해에도 커투어와 펜, 맥그리거에 이어 생피에르가 또 한 명의 2체급 챔피언이 됐다. 그뿐만이 아니다. TJ 딜라쇼는 올해 밴텀급 타이틀 탈환 이후 드미트리우스 존슨의 플라이급 타이틀에도 도전하겠다며 이를 갈고 있다. 웰터급 챔피언 타이론 우들리는 최근 생피에르가 미들급 타이틀을 반납하기 전까지 지속적으로 대결을 희망하며 상위체급 도전 의사를 거듭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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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경향은 지금까지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최근 코미어도 “은퇴 전에 헤비급 타이틀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말을 남겨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가장 최근인 28일에는 여성 밴텀급 챔피언 아만다 누네스 마저 코치를 통해 "크리스 사이보그와의 대결, 그리고 2체급 챔피언에 관심이 있다"는 뜻을 나타냈다.

비단 챔피언뿐만이 아니다. 현재 많은 파이터들은 도전자 신분일 때부터 2체급 타이틀 석권에 대한 욕심을 내비치고 있다. 항상 타이틀전이 성사되면 도전자들은 너도나도 ‘챔피언을 꺾고 벨트를 따낸 뒤, 이후 다른 체급에도 도전해 두 체급 챔피언이 되겠다’는 발언을 쏟아내기에 바쁘다. 각각 타이틀 10차 방어와 7차 방어를 달성했던 실바나 알도의 압도적인 챔피언 시대에도 그러한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던 것을 떠올린다면 엄청난 변화다.

그래서일까. 이러한 트렌드에도 불구하고 “내 목표는 어디까지나 페더급 타이틀을 오랫동안 방어해서 진짜 챔피언으로 남는 것”이라는 다소 구시대적인(?) 비전을 제시한 맥스 할로웨이에겐 최근 팬이 꽤 늘었다. 앞으로도 이런 낭만을 가진 챔피언들의 계보가 부디 끊이지 않기를 바란다.

[사진] ⓒZuffa, LLC/Showtime
조형규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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