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1202722_may1.jpg

[엠파이트=조형규 기자] 과연 거짓말 같은 경기가 또다시 성사될 수 있을까.

지난 8월 은퇴를 번복하고 종합격투기 파이터 코너 맥그리거(29, 아일랜드)와 깜짝 복싱 경기를 치른 플로이드 메이웨더(40, 미국)의 다음 경기 가능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그런데 이번엔 메이웨더의 영역인 복싱이 아니다. 옥타곤에서의 종합격투기 데뷔를 조준하고 있다.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미 스포츠 매체인 ESPN을 통해 "메이웨더와 UFC 계약에 관해 논의 중"이라는 사실을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은 최근 메이웨더와 UFC 해설자 조 로건이 언급한 것에 이어, 화이트 대표가 직접 계약 관련 논의 사실을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화이트는 ESPN과의 인터뷰에서 "메이웨더와 UFC 계약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밝히며 메이웨더의 옥타곤 경기에 대한 관심을 적극적으로 드러냈다.

화이트는 메이웨더에 대한 믿음을 숨기지 않았다. "메이웨더는 맥그리거와의 (복싱) 경기를 이야기했었다"고 입을 연 화이트는 "플로이드가 허투루 이야기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는가? 그는 보통 미디어에 노출되어 있을 때 자신의 속셈을 드러내는 사람이다. 그리고 결국 실제로 일어난다"고 말했다.

이어 화이트는 "메이웨더와 함께 일하는 것은 꽤 흥미롭다. 현실적인 가능성도 모두 열려있다. 메이웨더 대 맥그리거도 결국 일어나지 않았나. 무엇이든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메이웨더의 UFC 경기 이야기는 이미 지난주 메이웨더 본인의 입을 통해 먼저 나왔다. 메이웨더는 1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UFC와 계약할 수 있다. UFC 측에서도 내게 문의했다. 옥타곤에서 경기를 뛰면 수십억 달러는 충분히 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는 뜻을 한 차례 밝힌 바 있다.

지난 20일에는 UFC 해설자인 조 로건 또한 자신의 팟캐스트에서 "데이나가 얼마 전 메이웨더가 UFC와 계약 협상을 해보자고 말했다. 진짜냐고 반문했는데, 메이웨더가 진지하게 이야기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한층 분위기를 띄웠다.

다만 현실적으로 메이웨더의 MMA 경기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ESPN은 "메이웨더가 설령 옥타곤에 입성한다 하더라도 라이트급 챔피언인 맥그리거와 경기를 하게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논평했다.

또한 로건의 말에 따르면 화이트 대표 역시 "플로이드는 미쳤다. 그에게 '아마 옥타곤에서 죽을 수도 있다'고 말했는데 계속 (UFC 경기)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면서 메이웨더의 성공적인 MMA 경기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뜻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문제는 바로 금액이다. 메이웨더는 지난 8월 맥그리거와의 대결에서 총 430만 PPV를 판매했고, 1억 달러(약 1,127억 원)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대전료를 받았다.

그러나 단체가 하나의 사기업인 UFC는 복싱과 수익 분배 구조가 다르다. 현 MMA 업계 최고의 스타인 맥그리거가 UFC에서 가장 많이 받은 순수 대전료는 지난해 11월 에디 알바레즈와의 경기에서 받은 350만 달러(약 38억 원, PPV 수당 제외)가 고작(?)이다. 이미 10억 달러 규모의 금액를 바라보고 있는 메이웨더와 UFC의 협상이 성사되려면 금액적인 부분에서 오는 온도 차부터 먼저 극복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이트 대표는 "도저히 경기가 열리지 않을 것처럼 보여도, 알 헤이먼(메이웨더의 마케팅 고문)처럼 똑똑한 사람이 곁에 있다면 무슨 일이든 가능하다. 특히 충분한 금액만 갖춰진다면 메이웨더만큼 함께 일하기 편한 사람도 없다. 굉장히 인상 깊었다"면서 메이웨더와의 계약 협상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사진] ⓒShowtime
조형규 기자(press@monstergroups.com) 
[㈜몬스터그룹 몬스터짐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품 랭킹 TOP 0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