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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파이트=조형규 기자] 이제 그만 놓아줄 때가 된 걸까.

한때 코너 맥그리거(29, 아일랜드)와 함께 UFC의 흥행을 견인하던 여성 밴텀급 스타 론다 로우지(30, 미국)를 두고 데이나 화이트 대표가 "이제 그만 (은퇴를) 발표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화이트는 29일(이하 한국시간) UFC 218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로우지의 옥타곤 복귀를 보고 싶지 않다"며 은퇴를 희망한다는 의견을 드러냈다.

로우지는 지난해 UFC 207에서 여성 밴텀급 챔피언 아만다 누네스에게 패배한 이후 현재까지 종합격투기와 관련된 그 어떠한 소식도 전해진 것이 없다. 옥타곤 복귀는 커녕 현재 종합격투기 훈련도 거의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달에는 로우지가 WWE 여성 토너먼트 이벤트였던 '매 영 클래식'에 친구인 셰이나 배즐러를 응원하러 간 장면이 카메라에 잡히며 WWE 진출이 기정사실화 됐다.

현재 로우지는 지난달부터 WWE 퍼포먼스 센터에서 프로레슬링 훈련을 시작한 상태. 이미 내년 4월에 열리는 레슬매니아 34에서 WWE 데뷔가 유력시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화이트 대표는 이제 더이상 로우지가 옥타곤으로 돌아오지 않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그녀는 이미 모든 것을 가졌다. 많은 돈을 벌었고 현재 굉장히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한 화이트는 "다시 (로우지의 옥타곤 복귀가 이뤄지는걸) 보고 싶지 않다. 로우지의 복귀는 얼마 전에 척 리델이 '돈만 주면 당장 UFC에 복귀할 수 있다'고 말한 것과 다를 바 없는 소리다. 제발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뒤이어 화이트는 왜 로우지가 아직까지 은퇴를 공식화하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폈다.

화이트는 "로우지는 아직 '은퇴했다'고 말하지 않고 있다. USADA가 여전히 그녀의 집을 찾아가 테스트를 하고 있다. 그만둔다는 말을 할 준비가 아직 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화이트 대표의 말대로 로우지는 아직까지 USADA의 검사 대상에 포함되는 파이터로 분류되어 있다. 다만 USADA 웹사이트에 따르면 로우지는 올해 단 한 번도 랜덤 테스트를 받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USADA의 불시 약물 검사는 기본적으로 랜덤 테스트가 원칙이다. 따라서 단 한 번만 받는 선수도 있고, 10번을 넘게 받는 선수도 있다. 하지만 보통 인기나 많거나 경기력이 좋고 현재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파이터들이 더욱 잦은 검사의 표적이 된다. 이는 바꿔 말하면 USADA 측이 로우지를 실제로 활동하는 파이터가 아니라고 판단하는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또한 화이트는 "그녀는 이미 자신의 삶을 충분히 즐기고 있다. 왜 더 이상 상황이 악화되는 걸 방관해야 하나. 이제 그만 (은퇴를) 발표하고 USADA의 테스트도 끝을 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화이트 대표의 발언대로 로우지는 현재까지 자신의 입을 통해 공식적으로 '은퇴'를 언급한 적이 없다. 그러나 올해 USADA에서 단 한 번도 로우지의 약물 테스트를 시행하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이미 WWE 퍼포먼스 센터에서 프로레슬링 훈련 중이라는 점을 비추어 볼 때 적어도 로우지의 옥타곤 복귀는 당분간 보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 ⓒZuffa, LLC
조형규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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