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nda.jpg

[엠파이트=조형규 기자]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30억 분의 1이라 불리며 최강의 격투 여제로 군림하던 론다 로우지(29, 미국)의 복귀전은 비참했다.

전 UFC 여성 밴텀급 챔피언이었던 로우지는 지난 2016년 12월 31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티 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 207에서 아만다 누네스 (28, 브라질)를 상대로 1년 만의 복귀전을 가졌다.

당초 로우지는 복귀를 앞두고 "훈련에 집중하겠다"며 모든 미디어와의 접촉까지 끊고 운동에 매진했다. 어느 때보다 꽉 잡힌 등 근육이 부각되며 많은 팬들은 격투 여제의 화려한 부활을 기대했다.

하지만 현실은 비참했다. 로우지는 누네스의 잽-스트레이트 연타에 아무 반응도 하지 못하고 1라운드 48초 만에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그녀는 패배 후 옥타곤을 빠르게 빠져나갔고, 이후 기자회견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스스로에게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렇게 화려한 복귀를 꿈꾸던 로우지가 1년 만의 비참한 복귀전 패배 이후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로우지는 1일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인 ESPN을 통해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서에서 로우지는 일단 자신을 기다려준 팬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그녀는 "영광의 순간에만 그치지 않고 가장 힘든 시기까지 나를 기다려준 팬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한다. 여러분의 아낌없는 사랑과 성원을 단지 한 마디 말로 모두 표현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녀는 "내 복귀는 단지 싸우기 위함이 아니라 승리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뒤이어 "그러나 때로는 모든 것을 쏟아붓고 준비한 것들이 계획했던 대로 돌아가지 않을 때도 있다"고 밝혔다.

착잡한 심정을 전한 로우지는 그러나 곧 자신의 공백기에도 큰 성장을 이룬 UFC의 여성부를 칭찬했다.

로우지는 "UFC에서 요원했던 여성부를 이렇게까지 만들어온 것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누네스를 포함해 이러한 일을 가능하게 만들어준 모든 여성 파이터들에게 아낌없는 칭찬을 보낸다"고 말했다.

한편 로우지는 이 같은 성명을 발표하면서 동시에 "미래를 생각하고 돌아볼 시간이 조금 필요하다. 나를 믿고 따라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는 말을 전했다.

아직 로우지의 입에서 공식적으로 '은퇴'라는 단어가 언급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자신의 향후 거취에 대해 신중하게 고민하고 결정할 뜻을 드러냈다. 휴지기에 들어가거나 혹은 은퇴에 대하여 진지한 고민의 시간을 가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 ⓒZuffa, LLC
조형규 기자(press@monstergroups.com)
[㈜몬스터그룹 몬스터짐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품 랭킹 TOP 0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