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2.jpg

[몬스터짐=조형규 기자] 마이클 비스핑(38, 영국)의 입에서 “맥그리거와 디아즈와의 3차전보다 퍼거슨과의 대결이 더 확실한 매치업이다”라는 의외의(?) 발언이 나왔다. 

오는 11월 UFC 217에서 UFC 미들급 타이틀 2차 방어전을 치를 예정인 챔피언 비스핑이 라이트급 대권 구도에서 토니 퍼거슨(33, 미국)을 지지하고 나섰다.

최근 UFC 라이트급의 화두는 단연 퍼거슨이다. 퍼거슨은 지난 10월 8일 열린 UFC 216에서 케빈 리를 꺾고 라이트급 잠정 챔피언에 올랐다. 그리고 벨트를 허리에 두르자마자 곧바로 현 챔피언이자 1년 가까이 옥타곤을 떠나 방어전을 치르지 않고 있는 코너 맥그리거(29, 아일랜드)를 소환하며 독설을 퍼붓기 시작했다. 격투 팬덤 또한 전반적으로 현 챔피언 맥그리거와 잠정 챔피언 퍼거슨의 통합 타이틀전을 지지하는 분위기다.

그런데 이 대결 구도에 또다시 네이트 디아즈(32, 미국)가 끼어들었다.

디아즈는 지난 2차전 이후 지금까지 꾸준히 (돈이 되는) 맥그리거와의 3차전을 고집하고 있다. 맥그리거 측 또한 내심 환영하는 모양새다. 맥그리거의 코치인 존 카바나는 최근 각종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퍼거슨과의 통합 타이틀전도 좋지만 디아즈와의 3차전이 더 매력적인 카드”라는 말을 공공연히 하고 다녔다.

물론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최근 “맥그리거의 다음 경기로 퍼거슨과의 라이트급 통합 타이틀전을 추진하고 있다”고 공언한 바 있다. 그러나 그동안 UFC 내에서 겉과 속이 다른 경기들을 성사시키곤 했던 화이트 대표의 행보를 돌이켜 볼 때 쉽사리 신뢰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이 가운데 현 미들급 챔피언인 비스핑이 맥그리거와 퍼거슨의 대결을 적극 지지하고 나섰다.

bisping.jpg

비스핑은 11일 자신의 팟캐스트인 ‘빌리브 유 미(Believe You Me)’에서 “맥그리거 대 디아즈 3차전보다 퍼거슨과의 경기가 더 흥미로운 매치업이다”라는 견해를 밝혔다.

“디아즈가 맥그리거와의 3차전 대전료로 2천 만 달러를 요구하는데 그건 심히 정신 나간 소리”라며 단호하게 입을 연 비스핑은 “(디아즈의) 2천 만 달러 이야기는 아마 스스로 자신의 대전료를 측정하는 수단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게 바로 화이트 대표가 퍼거슨과 맥그리거의 대결을 추진하려고 하는 이유다”라고 추측했다.

비스핑은 “아마도 (디아즈가) 협상에서 전략적 차원으로 그런 소리를 하는 것 같은데, 원하는대로 돌아가지 않는다면 ‘X이나 먹어라, 나 안 싸운다’ 이런 식으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퍼거슨 대 맥그리거라는 아주 좋은 매치업이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뒤이어 비스핑은 “물론 디아즈 3차전처럼 인연이 얽힌 싸움은 아니지만 퍼거슨과 맥그리거의 대결은 굉장히 좋은 경기다. 그 경기를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PPV를 구매할 것이고, UFC 입장에서도 홍보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계획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비스핑은 퍼거슨과 맥그리거의 매치업을 지지하면서 동시에 맥그리거에게 어려운 싸움이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내놓았다.

mac.jpg

비스핑은 “확실히 (퍼거슨은 디아즈보다 더 어려운 상대고) 문제는 퍼거슨에게 타격을 입힐 수 있느냐는 부분이다. 우리는 이미 맥그리거 대 메이웨더 경기를 봤다. 만약 이걸 퍼거슨 대 리와의 경기로 연결시켜 본다면, 이 이야기는 맥그리거에게도 해당한다”고 말했다.

“맥그리거의 약점은 리가 보여준 문제와 똑같다. (맥그리거는) 체력적인 부분에서 최고의 선수가 아니다. 이미 그동안의 경기에서 입증된 사실이다”라며 맥그리거의 단점을 지적한 비스핑은 이어 “과연 디아즈전처럼 맥그리거가 타격을 입힐 수 있을까? 이건 확실히 흥미로운 매치업이다. 두 파이터의 승패를 놓고 많은 경우의 수를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퍼거슨과 맥그리거의 경기를 보고 싶다는 뜻을 밝힌 비스핑은 오는 11월 미국 뉴욕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리는 UFC 217에서 조르주 생피에르(36, 캐나다)와 대결을 펼친다. 생피에르는 과거 UFC 웰터급을 호령했던 전 챔피언으로, 비스핑과의 이번 대결이 미들급으로 월장해서 치르는 첫 경기다.

반면 비스핑은 과거 라이트헤비급 경기까지 뛴 경험이 있는 중량급 파이터다. 자신보다 훨씬 가볍고, 또한 4년의 공백기까지 있는 생피에르를 상대로 미들급 타이틀 2차 방어전에 나설 예정이다.

[사진] ⓒZuffa, LLC
조형규 기자(press@monstergroups.com)
[㈜몬스터그룹 몬스터짐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품 랭킹 TOP 0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