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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파이트=반재민 기자] 2018년 벨라토르 역사상 가장 거대한 이벤트가 격투팬들 앞에 찾아온다.


벨라토르는 지난 7일 공식발표를 통해 벨라토르 웰터급의 최강자를 가리는 ‘벨라토르 MMA 웰터급 월드 그랑프리’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현재 벨라토르 웰터급 챔피언인 로리 맥도날드를 비롯해, 타격, 레슬링, 주짓수 전문가들로 엄선된 여덟 명의 선수가 토너먼트 형식으로 경기를 치러 최후의 1인을 가리게 되는 방식이다. 과연 대진은 어떻게 짜였으며, 웰터급 토너먼트의 향방은 어떻게 전개될지 알아보자.



■ 네이먼 그레이시 vs 에드 루스 : 누가 과연 첫 패배의 주인공이 될까


네이먼 그레이시와 레드 루스의 맞대결은 공통점인 키워드가 있다. 바로 무패 파이터라는 점이다. 


먼저 네이먼 그레이시는 ‘그레이시’라는 성에서 알 수 있듯 브라질리언 주짓수에 있어서는 대가로 불리우고 있는 선수다. 2005년 월드 주짓수 챔피언십 블루벨트 부문에서 동메달을 차지하며 본격적으로 주짓수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낸 그레이시는 2008년 팬-아메리칸 챔피언십 금메달과 2007년 아메리칸 주짓수 내셔널 챔피언십 금메달, 2011년 U.S 내셔널 그래플링 챔피언십 브라운 벨트 부문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는등 각종 주짓수 무대에서 괄목할만한 성적을 기록하며 주짓수 강자로 성장해왔다. 


주짓수에서 격투의 기반을 닦은 그레이시는 2013년 종합격투기 무대로 진출했다. 2013년 9월 WSOF 9 대런 코스타와의 경기를 통해 데뷔전을 치른 그레이시는 2015년 벨라토르로 옮겼고, 현재까지 치른 8경기에서 전승을 기록하며 종합격투기에서도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중이다. 


이런 그레이시에 도전장을 던진 이가 있었으니 바로 에드 루스다. 에드 루스 역시 그래플링에 특화된 선수다. 펜실베니아 대학교 재학시절인 2012년부터 2014년까지 NCAA 디비전 1 레슬링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루스는 2014년 세계 레슬링 선수권에 출전하는 등 착실한 레슬링의 커리어를 쌓아갔다. 이후 루스는 2016년 벨라토르와 계약을 맺으며 종합격투기 무대에 뛰어들었고, 여섯 경기를 치러 전승가도를 이어오며 웰터급의 신흥 강호로 급부상했다.


둘다 주짓수와 레슬링을 전공한 그라운더지만, 종합격투기에서의 플레이스타일은 확연히 다르다. 그레이시의 경우 2016년 3월 판정으로 승리를 거둔 로제 캐롤과의 경기를 제외하고는 모두 서브미션으로 승리를 거뒀다. 그레이시의 그라운드 능력이 얼마나 뛰어난 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반면, 루스의 경우 여섯 번의 승리 가운데 다섯 번의 승리가 모두 타격으로 끝냈다. 그라운드에서 뿐만 아니라 타격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루스인만큼 이 두 선수가 어떤 방식으로 경기를 풀어나갈지 흥미진진해지는 매치업이라고 할 수 있다.



■ 더글라스 리마 vs 안드레이 코레시코프 : 복수하느냐, 복수 당하느냐


더글라스 리마와 안드레이 코레시코프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바로 챔피언이다. 두 선수 모두 웰터급 챔피언을 지낸 경험이 있다.


먼저 더글라스 리마의 경우 2006년 종합격투기 무대에 입문한 이래 산전수전을 모두 겪은 베테랑이다. 2011년 벨라토르 시즌 5 웰터급 토너먼트 8강전 스티븐 칼과의 경기에서 벨라토르 데뷔전을 치른 더글라스 리마는 우세한 경기 운영을 보이며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뒀고, 이후 4강과 결승까지 승승장구하며 당시 챔피언이었던 벤 아스크렌과 격돌했지만, 아스크렌의 경기운영이 압도당하며 만장일치 판정패, 챔피언의 꿈을 미뤄야했다.


하지만, 아스크렌에 당한 패배는 리마를 더욱 강하게 했고, 아스크렌이 웰터급 타이틀을 반납하고 ONE FC로 이적하면서 생긴 공백을 놓치지 않았다. 벨라토르 시즌 8 웰터급 토너먼트에서 또 다시 우승을 차지하며 챔피언 도전권을 획득한 리마는 2014년 4월 릭 혼과의 대망의 타이틀 매치에서 2라운드만에 TKO 승리를 거두며 꿈에 그리던 벨라토르 챔피언을 차지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리마는 제대로된 방어를 해보지도 못하고 한 러시아 선수에게 타이틀을 양보하게 되는데 바로 그 선수가 안드레이 코레시코프다.


코레시코프 역시 2010년 종합격투기 무대에 데뷔한 베테랑 선수로 러시아 중소단체를 거쳐 2012년 벨라토르와 계약을 맺고 본격적인 메이저 무대에 뛰어들었다. 데뷔전이었던 티아완 하워드 전에서 1라운드만에 TKO 승리를 거두고 강렬하게 벨라토르 무대에 첫 발을 내딛은 코래시코프는 벨라토르 시즌 7 웰터급 토너먼트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아스크렌에게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역시 아스크렌의 압도적인 레슬링 실력에 밀리며 패배의 쓴잔을 들이켜야 했다.


아스크렌이 떠난 2014년 벨라토르 시즌 10 웰터급 토너먼트 우승을 차지하며 7월 웰터급 챔피언인 리마와 맞대결을 펼쳤고, 긴 리치를 이용한 효과적인 공격으로 리마의 공격을 봉쇄, 만장일치 판정승을 차지하며 벨라토르 챔피언 벨트를 허리에 감았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1차 방어전에서 UFC 출신의 강호 벤 헨터슨을 꺾었지만, 2016년 11월 벨라토르 164 더글라스 리마와의 리턴매치에서 3라운드 1분 21초에 불의의 한방을 얻어맞으며 패배, 쓸쓸히 챔피언의 자리에서 내려와야만 했다.


그리고 2년이 지난 현재, 코레시코프와 리마 모두 도전자 신분이다. 올해 초 챔피언에 다시 올랐던 리마 역시 UFC 출신의 강호 로리 맥도날드에게 패하며 컨텐더 자리로 강등되었고, 코레시코프 역시 리마전 패배 이후 치디 은조콰니와 바소 바코체비치를 제압하고 상승세에 올라 있는 상황이다.


또 한번의 웰더큽 챔피언을 노리는 두 선수가 외나무 다리에서 만났다. 이미 두 번이나 만났는데 또 만나게 되었다. 현재 전적 1승 1패, 이번 경기를 이기는 승자가 또 한번의 상대전적에서 앞서나갈 수 있고, 로리 맥도날드에게 도전할 수 있는 도전권까지 차지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 오른다. 더글라스 리마와 안드레이 코레시코프가 벌일 세 번째 매치의 승자는 누가될까?



■ 폴 데일리 vs 마이클 페이지 : 진정한 킥복서를 가리는 무대


벨라토르 웰터급의 터주대감으로 뿌리내린 폴 데이리가 전승 행진을 달리고 있는 종합격투기계의 초신성 마이클 페이지와 만난다. 두 선수 모두 킥복싱이 주목으로 타격을 베이스로 하고 있는 타격가다. 치열한 타격전이 예상되는 매치업이기도 하다.


먼저 폴 데일리의 경우 2003년 종합격투기에 데뷔한 이후 15년 동안 꾸준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베테랑 파이터로 58전 40승 2무 16패를 기록하고 있다. 중소단체를 거쳐 2009년 UFC에 데뷔했지만, 2승을 기록하고도 부족한 그래플링 실력으로 한계를 드러냈고, 2010년 5월에는 조쉬 코스첵과의 경기에서 경기가 끝난 후에도 코스첵을 가격하는 비신사적인 행위를 하며 UFC에서 영구 퇴출 당했다.


UFC에서 퇴출당한 이후에도 스트라이크포스, CWFC, BAMMA 등 여러 단체를 거친 데일리는 2015년 벨라토르에 완전히 자리를 잡고 3년간 8전 5승 3패를 기록 중에 있다. 중위권 선수까지는 무난하게 잡아내지만, 상위권 랭커 선수들을 만났을 때 모두 패하면서 아직까지 타격만 좋은 선수라는 꼬리표는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이에 맞서는 선수는 최근 MMA에서 떠오르고 있는 마이클 페이지다. 데일리와 마찬가지로 킥복싱을 베이스로 하고 있는 페이지는 데일리에 비해 전문적인 킥폭싱 선수 생활을 오래했다. 각종 킥복싱 대회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뒀을 정도로 킥복싱에는 일가견을 가지고 있던 마이클 페이지는 2012년 UCMMA 26 벤 디시맨과의 데뷔전에서 1라운드 1분 5초만에 토네이도 킥으로 승리를 거두며 격투팬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줬다.


이후 2014년 벨라토르로 이적한 이후에도 꾸준히 승수를 쌓아온 마이클 페이지는 데뷔부터 현재까지 종합격투기 전적 11전 전승 8KO 승을 기록하고 있다. 주목할만한 사실은 서브미션 승리도 2번이나 있는데 페이지가 단순히 타격만 잘하는 것이 아닌 그래플링도 어느정도 가능한 만능선수라는 점이다.


터주대감과 신성의 맞대결이라는 것만 봐도 이번 매치업이 얼마나 흥미진진한지 알 수 있다. UFC까지 경험한 데이리가 UFC에서도 성공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인 페이지를 상대로 어떤 경기를 펼칠지 주목이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로리 맥도날드 vs 존 피치 : UFC 출신의 맞대결 과연 누가 진정한 챔피언?


이번 토너먼트에서 주목이 되는 요소는 기존 대회와는 달리 현 벨라토르 웰터급 챔피언인 로리 맥도날드가 토너먼트에 출전을 한다는 점이다.


로리 맥도날드는 2005년 만 열 여섯의 나이에 MMA 무대에 데뷔해 중소단체에서 9전 전승을 기록하는 무서움을 보여준 끝에 2010년 당당히 UFC에 입성했다. 레슬링이 베이스이지만, 타격까지 정교한 만능 파이터로 웰터급 챔피언에 오를 수 있는 몇 안되는 후보였지만, 한방이 부족하다는 약점이 끊임없이 지적되었고, 본인도 그것을 풀어내지 못하면서 컨텐더 이상으로는 올라가지 못하고 UFC와 계약이 끝났다.


이후 2016년 8월 벨라토르로 이적한 맥도날드는 폴 데일리와의 데뷔전에서 UFC 시절과는 다른 과감한 경기운영을 보여주며 2라운드 1분 45초만에 승리를 거두고 챔피언전 도전권을 받았고, 2018년 1월 펼쳐졌던 더글라스 리마와의 챔피언전에서는 부상을 당한 와중에도 리마에게 정신없이 공격을 퍼부어 피범벅을 만든 끝에 심판 전원일치 한정승을 거두며 벨라토르의 6대 웰터급 챔피언에 등극했다. 그리고 이번 토너먼트에서 맥도날드는 자신이 왜 웰터급 챔피언에 올랐는지 증명할 준비를 모두 마쳤다.


이에 맞서는 존 피치 역시 UFC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졌던 몇 안되는 웰터급 파이터다. 원래 라이트헤비급이었다. 미들급, 웰터급으로 체급을 낮춘 피치는 체급을 낮추면서 경기력이 안정을 찾기 시작했고, 레슬링을 베이스로 한 그라운드를 바탕으로 선수들을 차례차례 쓰러뜨려나갔다.


UFC 데뷔 이후 8연승을 질주하며 웰터급 챔피언을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지만, 그 앞에 거대한 벽이 나타났다. 바로 조르주 생 피에르였다. 파이트 오브 나이트의 혈전을 펼치고도 생 피에르에게 완패한 피치는 패배 이후 여섯 경기에서 5승 1무를 기록하며 다시 생 피에르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나 싶었지만, 조니 헨드릭스에게 12초 만에 경악스러운 KO패를 당하며 다시 컨텐더 자리에서 밀려나버리고 말았다.


2013년 2월 데미안 마이아와의 경기에서 패한 이후 UFC의 방출통보를 받은 피치는 2013년 4월부터 2016년까지 WSOF에서 활동하며 WSOF 웰터급 챔피언을 지낸 피치는 2018년 벨라토르와 계약을 맺고 5월 12일 폴 데일리를 상대로 데뷔전을 치렀다.


웰터급의 터주대감인 폴 데일리였지만, UFC에서 갈고닦은 피치의 레슬링 실력을 막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피치는 압승을 거두고 벨라토르에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러냈다. 비록, 다음 상대가 챔피언인 로리 맥도날드로 결정되었지만, 약육강식의 UFC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것을 본다면 맥도날드에게 피치는 까다로운 상대임이 분명하다.


어쩌면 맥도날드의 진정한 시험무대가 될 지도 모를 이번 ‘벨라토르 MMA 웰터급 월드 그랑프리’ 과연 맥도날드는 이러한 도전자들의 추격을 뿌리치고 챔피언 벨트를 당당하게 다시 허리에 두를 수 있을까? 벨라토르 최고의 이벤트가 점점 다가오고 있다.


사진=벨라토르 제공
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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