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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파이트=조형규·반재민 기자] 코너 맥그리거(28, 아일랜드)의 시대가 활짝 열렸다.

맥그리거는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펼쳐진 ‘UFC 205’ 에디 알바레즈와의 라이트급 타이틀매치에서 2라운드 3분 15초만에 왼손 레프트 훅 TKO 승리를 거두며 페더급 타이틀에 이어 라이트급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로서 맥그리거는 페더급 타이틀을 지키고 있는 것과 동시에 라이트급 타이틀까지 차지하며, UFC 역대 최초로 2체급 동시 석권이라는 위대한 업적을 세웠다. 이전까지 BJ펜과 랜디 커투어가 도전했지만 모두 실패한 그 위대한 업적을 이룬 것이었다.

1라운드 두 선수는 탐색전을 통해 서로의 실력을 가늠했다. 1라운드 2분, 알바레즈가 거리를 좁히는 순간 맥그리거의 왼손 카운터가 알바레즈의 안면을 강타했다. 알바레즈가 쓰러졌지만, 곧바로 일어나 KO의 위기에서 탈출했다. 이후에도 알바레즈는 맥그리거의 강력한 왼손 카운터에 또 한 번 쓰러지며 고전했다.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초반의 승세에서 맥그리거가 승기를 잡아나가는 순간이었다.

2라운드에도 맥그리거의 흐름이었다. 알바레즈는 자신의 강점인 그래플링 싸움으로 가져가기 위해 테이크다운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맥그리거의 근거리 펀치에 제대로 태클을 들어가지 못했다. 그리고 2라운드 3분, 맥그리거의 왼손 카운터가 알바레즈 안면에 꽃혔다. 알바레즈는 쓰러졌고 경기도 그대로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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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앞선 코메인 이벤트에서는 타이론 우들리가 UFC 웰터급 타이틀 1차 방어에 성공했다.

우들리는 웰터급 챔피언이지만 경기 전부터 도박사들과 관게자들에게 언더독 평가를 받았다. 도전자인 톰슨은 긴 신장과 리치를 살려 극단적인 타격을 선보이는 스트라이커. 특히 태권도의 옆차기 자세를 연상케 하는 독특한 포지션과 변칙적인 킥 기술로 마치 액션 영화 같은 그림을 연출한다. 자연히 우들리는 정상급 타격가로 탑독 평가를 받은 톰슨에게 독이 오를 대로 올랐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톰슨은 스텝을 밟으며 자신의 타격 거리를 유지하려고 애썼다. 하지만 톰슨의 킥을 캐치한 우들리가 곧 그라운드로 전장을 옮겨갔다. 자신의 주무대로 이동한 우들리는 그 때부터 강력한 파워를 앞세워 톰슨을 압박했다. 복부와 안면에 수 차례 묵직한 파운딩을 꽂아 넣었다.

톰슨은 우들리의 압도적인 완력에서 탈출하지 못했다. 1라운드 종료 시점부터 이미 톰슨의 안면이 붉게 물들었다. 2라운드에서도 그라운드로 끌고 내려가진 못했지만 톰슨의 공격을 쉽게 허용하지도 않으면서 굳건한 자세를 유지했다.

2라운드에서 톰슨은 서서히 경기에 적응하기 시작하며 잡아가며 반전을 노리는 듯 했다. 하지만 우들리는 톰슨의 역전을 쉽게 허용하지 않았다. 3라운드에서도 무거운 펀치를 연이어 적중시키며 주도권을 쉽게 내주지 않은 우들리는 4라운드에서 극적인 기회를 잡았다. 톰슨의 안면에 강력한 라이트를 적중시키며 그로기에 빠뜨렸고, 이내 무수한 파운딩을 날리며 종료 직전까지 경기를 끌고 갔다.

톰슨은 간신히 스탠딩으로 전환했지만 케이지에 몰린 채 클린치 상황에서 우들리의 더티 복싱에 다시 수 차례 안면 타격을 허용했다. 뒤이어 우들리는 길로틴 초크 그립까지 잡아내며 승부를 결정짓기 직전까지 끌고 갔다. 톰슨이 근성으로 악착같이 버티며 끝내 탭을 받아내진 못했지만, 완벽한 우들리의 라운드였다. 두 선수의 혈전에 관객들의 박수 갈채가 쏟아졌다.

이미 완벽한 승리를 챙겼다고 판단한 우들리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이전처럼 강한 공세를 이어가지 않았다. 시작 2분경까지 별다른 공격 자체를 시도하지 않았다. 경기 종료 시점이 다가와도 우들리는 신중하게 펀치를 뻗으며 굳히기에 들어갔다.

운명의 5라운드가 끝나고 결과는 판정으로 넘어갔다. 2명의 심판이 무승부를, 한 명의 심판이 우들리의 손을 들었다. 당초 장내 아나운서인 브루스 버퍼는 우들리의 스플릿 판정승을 선언했지만, 뒤이어 무승부로 결과를 정정했다. 결과적으로 우들리가 웰터급 타이틀을 지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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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의 격투 여제’ 요안나 예드제칙은 4차 방어에 성공하며 스트로급 독주체제를 공고히 했다. 같은 폴란드 출신의 카롤리나 코발키에비츠에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두 선수는 모두 저돌적인 파이팅 스타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다이나믹하고 가벼운 스텝으로 예드제칙이 경기를 펼쳤다면, 코발키에비츠는 묵직하고 힘있는 타격을 통해 예드제칙을 압박했다. 2라운드 들어 예드제칙이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코발키에비츠의 약점인 하단을 공략해 데미지를 입혔다. 이에 반해 코발키에비츠는 예드제칙에 그래플링 싸움을 가져가려 시도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2라운드는 예드제칙이 우세한 채 초반전을 끝냈다.

경기가 중반으로 넘어갈수록 예드제칙의 타격이 빛을 발했다. 하체를 집요하게 공략해 코발키에비츠의 공격력을 약화시켰고, 엘보우 공격을 통해 정신을 집중력을 흐트러뜨렸다. 그래플링 싸움을 가져가야 승산이 있는 코발키에비츠가 테이크다운을 시도할 때마다 이를 역이용해 클린치 싸움에서도 우위를 가져갔다.

경기 종반으로 갈수록 판정에서 불리할 것이라는 것을 깨달은 코발키에비츠가 저돌적인 플레이로 예드제칙을 위협했다. 4라운드 중반 코발키에비츠의 라이트 훅이 예드제칙의 안면을 강타했다. 순간적인 그로기 상태에 몰린 예드제칙은 휘청거렸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으며 예드제칙은 위기를 벗어났다. 이후 둘은 서로 유효타를 주고받으며 4라운드를 마무리 지었다. 4라운드까지의 유효타 수는 197대 62, 예드제칙의 완전한 우세 속에 마지막 5라운드에 돌입했다.

체력싸움이 관건인 5라운드에서 예드제칙은 앞선 라운드에서의 KO위기에도 피하지 않고 공격을 이어나갔다. 치열한 타격전이 펼쳐졌고 관중들의 환호 속에 5라운드 경기가 모두 마무리 되었다.

운명의 판정에서 전체 타격에서 우세했던 예드제칙이 만장일치 판정승을 따냈다. 예드제칙과 코발키에비츠 모두 UFC 폴란드에 대해 언급하며 폴란드에서 UFC 대회가 열리길 간절히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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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엘 로메로(39, 쿠바)는 크리스 와이드먼(31, 미국)을 처참하게 쓰러뜨리며 뉴욕 팬들에게 찬물을 끼얹었다. 차기 미들급 타이틀 대권 도전에도 한 발짝 다가갔다.

와이드먼과 로메로는 모두 아마추어 레슬링을 종합격투기 베이스로 한 파이터.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슬링의 활용이나 스타일 측면에서는 정 반대의 성향을 가지고 있다.

로메로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 85kg급 자유형 레슬링 은메달리스트로 엘리트 체육인 출신이다. 물론 와이드먼도 NCAA 디비전 1 출신의 강자지만 로메로의 커리어에 비교하긴 어렵다. 그러나 정작 로메로는 자신의 경력이 무색하리만치 MMA 테이크다운에는 매번 취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대신 로메로는 레슬러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용수철 같은 탄력을 바탕으로 활발한 스텝과 묵직한 타격을 앞세운 스트라이커의 모습을 더 잘 보여줬다. 반면 와이드먼은 강력한 레슬링을 앞세워 상대를 바닥으로 끌고 내려가 그라운드 앤 파운드로 압도하는 타입이다.

같은 레슬러 출신이지만 이처럼 서로 다른 성향을 가진 파이터들이 만난 1라운드는 비교적 신중했다. 로메로의 위력적인 타격을 경계한 와이드먼은 근거리에서 견제를 통해 경기를 풀어나갔다. 하지만 로메로의 묵직한 미들킥이 와이드먼을 놓치지 않고 쫓아갔다.

비등했던 1라운드가 끝나자 2라운드부터 로메로의 우세가 시작됐다. 지속적으로 묵직한 킥을 꽂아 넣으며 타격으로 와이드먼을 압박한 로메로는 라운드 후반 와이드먼의 백을 잡아내며 우세를 점유했다. 2라운드가 끝난 뒤 와이드먼은 다소 질린 기색을 보였다.

충격적인 결과는 3라운드 시작과 동시에 펼쳐졌다. 와이드먼의 공세를 지켜보던 로메로는 순간적으로 강력한 플라잉 니킥을 시도했다. 느닷없이 날아온 로메로의 무릎 공격에 와이드먼은 그대로 안면을 허용했다. 피를 철철 흘리며 바닥에 쓰러진 와이드먼을 향해 로메로는 무자비한 파운딩을 퍼부었고, 그대로 경기가 종료됐다.

이로써 로메로는 전 챔피언인 와이드먼까지 꺾고 마이클 비스핑이 보유한 미들급 타이틀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이후 승자 인터뷰에서도 경기장에 찾아온 비스핑을 가리켜 "비스핑은 진정한 챔피언이 아니다. 비스핑은 과거 나에게 레슬링을 가르쳐 달라고 구걸한 적도 있다. 진짜 UFC의 미들급 챔피언은 바로 나다"라며 도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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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리 홈과의 경기에서 패배한 이후 3연승 가도를 달리고 있던 ‘록키’ 라켈 페닝턴은 전 챔피언인 미샤 테이트를 만장일치 판정으로잡아내며 4연승 가도를 달렸다.

이로써 페닝턴은 제시카 안드라데, 베스 코레이아, 엘리자베스 필립스를 잡아낸데 이어 홀리 홈을 꺾은 미샤 테이트마저 제압하며 4연승을 질주, 앞으로의 경기를 기대하게 되었다. 반면, 테이트는 초반부터 밀린 경기를 보여준 끝에 무기력하게 패배하며 현장에서 종합격투기 은퇴를 선언했다.

1라운드부터 치열한 그래플링 싸움이 전개되었다. 페닝턴이 테이트의 목을 조르며 케이지 구석으로 몰아붙이자 테이트는 케이지를 박차고 올라가며 방어해냈다. 이후 그라운드 싸움이 치열하게 펼쳐졌지만, 별 소득은 없었다.

2라운드에서 타격 싸움이 전개되었다. 1라운드에서 페닝턴이 테이트에 라이트훅을 적중시켰다면, 2라운드에서는 반대로 테이트가 페닝턴을 몰아붙이며 클린치 상황에서 유리한 포지션을 잡았다. 하지만, 두 선수는 클린치 싸움에서는 효과적인 타격을 펼치지 못하며 페닝턴이 근소하게 우세한 채 2라운드 경기가 마무리 되었다.

3라운드, 불리한 상황에 놓인 테이트는 자신의 장기인 그라운드 싸움으로 몰고가기 위해 페닝턴을 압박했지만, 페닝턴은 이미 테이트 공격에 대한 대비를 끝낸 상태였다. 오히려 페닝턴이 탑 포지션을 가져가며 테이트를 몰아붙였다. 이후 클린치 싸움에서도 페닝턴은 체력을 많이 소진한 테이틀을 몰아붙였고, 이는 판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라운드가 모두 종료된 이후 진행된 판정에서 심판은 만장일치로 페닝턴의 손을 들어주며 페닝턴의 4연승이 완성되었다.


[UFC 205 in New York 경기 결과]

[라이트급 타이틀전] 에디 알바레즈 vs. 코너 맥그리거
-코너 맥그리거 2라운드 3분 4초 펀치 TKO승
[웰터급 타이틀전] 타이론 우들리 vs. 스티븐 톰슨
-5라운드 1-0 무승부 (타이론 우들리 타이틀 방어)
[여성 스트로급 타이틀전] 요안나 예드제칙 vs. 카롤리나 코발키에비츠
-요안나 예드제칙 5라운드 3-0 만장일치 판정승
[미들급] 크리스 와이드먼 vs. 요엘 로메로
-요엘 로메로 3라운드 24초 플라잉 니킥에 이은 파운딩 TKO승
[여성 밴텀급] 미샤 테이트vs. 라켈 페닝턴
-라켈 페닝턴 3라운드 3-0 만장일치 판정승
[페더급] 프랭키 에드가 vs. 제레미 스티븐스
-프랭키 에드가 3라운드 3-0 만장일치 판정승
[라이트급] 하빕 누르마고메도프 vs. 마이클 존슨
-하빕 누르마고메도프 3라운드 2분 31초 기무라 서브미션승
[미들급] 하파엘 나탈 vs. 팀 보우치
-팀 보우치 1라운드 3분 22초 펀치 TKO승
[웰터급] 비센테 루케 vs. 벨랄 무하마드
-비센테 루케 1라운드 1분 19초 펀치 KO승
[162파운드 계약체중] 짐 밀러 vs. 티아고 알베스
-짐 밀러 3라운드 3-0 만장일치 판정승
[여성 밴텀급] 리즈 카무치 vs. 캐틀린 추가기언
-리즈 카무치 3라운드 2-1 스플릿 판정승

[사진] 몬스터짐-황채원PD/ⓒWME-IMG
조형규, 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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