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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파이트=조형규 기자] 이제 선택은 둘 중 하나다. '타이틀을 놓고 싸우던지, 아니면 도망가던지.'

UFC 라이트급의 무서운 괴물, 토니 퍼거슨(33, 미국)의 주먹이 코너 맥그리거(29, 아일랜드)를 정조준하기 시작했다.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 216에서 케빈 리(25, 미국)를 꺾고 UFC 라이트급 잠정 챔피언에 오른 퍼거슨이 본격적으로 맥그리거를 거론하면서 두 챔피언 간의 통합 타이틀전 구도가 본격적으로 가시화되고 있다.

맥그리거가 벨트를 두른 채 1년 가까이 종합격투기 바깥 영역에서 외도를 하는 사이 라이트급의 상황도 서서히 정리가 되어가고 있는 모양새다. UFC 216은 그 흐름에 방점을 찍었다. 그 사이 라이트급 경쟁자들을 모두 제치고 퍼거슨이 UFC 216에서 잠정 라이트급 챔피언에 오르자 데이나 화이트 대표도 8일 기자회견에서 "맥그리거와 퍼거슨의 라이트급 통합 타이틀전은 반드시 성사돼야 한다"고 힘을 주어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주인공이 직접 나섰다. 화이트 대표의 발언을 전해들은 퍼거슨은 곧바로 반갑게 화답했다. 평소에도 공격적인 트래시토크를 구사하는 그답게 맥그리거를 향해 본격적으로 포화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그 녀석의 발목을 잡아 넘기는 것은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며 입을 연 퍼거슨은 뒤이어 "그라운드로 넘어가는 순간 사이즈는 누구나 똑같다. 맥그리거는 곧 키쿠노 카츠노리처럼 도망이나 치는 신세가 될 것이고, 그 순간 다스 초크로 끝장내면 된다"고 말했다.

곧이어 퍼거슨은 맥그리거에 대한 도발을 수 차례 쏟아냈다. "맥그리거는 내게 그 어떤 위협도 되지 않는 상대"라고 평가한 퍼거슨은 "내가 10연승을 하고 잠정 타이틀을 차지할 때까지 맥그리거는 단 한 번도 내 이름을 거론한 적이 없다. 이미 나에게 겁을 먹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퍼거슨은 자신과 맥그리거의 대결을 체스에 비유했다. 퍼거슨은 "이건 체스 게임이다. 내가 체스를 굉장히 잘하는데 곧 체크메이트가 된다. 이제 도망갈 곳은 어디에도 없다"고 말했다. 뒤이어 "그는 타이틀을 방어하던지 아니면 차라리 도망을 가라. (차라리 도망을 가면) 적어도 다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강한 어조로 위협했다.

한편 퍼거슨은 화이트 대표가 "라이트급 통합 타이틀전을 올 연말 추진한다"는 발언에 대해 "부상은 전혀 없다. 당장 다음 주에라도 싸울 수 있다"며 자신감을 강한 내비쳤다.

[사진] ⓒZuffa, LLC
조형규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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