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jpg


현역 시절 화끈한 공격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한국 복싱의 전설 '짱구' 장정구(52)는 세기의 대결로 불린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매니 파퀴아오戰을 어떻게 봤을까?

장정구는 3일 몬스터짐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예상했던 그림이었다. 메이웨더의 판정승을 예측했긴 했지만, 좀 실망스럽다. 원래 스타일대로 나오지 않았다. 너무 수비 위주였다. 같이 서서 순발력 있게 카운터를 치는 모습이 8라운드부터 나왔다. 처음부터 했다면 더 재밌었을 것"이라고 말문을 뗐다.

이어 장정구는 "이렇게까지 메이웨더가 소극적일 줄 몰랐다. 너무 위축된 모습이었다. 1라운드부터 같이 서서 타격전을 펼쳤다면 좀 더 재밌는 그림이 나왔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3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가든 아레나에서 오랫동안 염원했던 메이웨더-파퀴아오戰이 펼쳐졌다. 하지만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은 없었다.

메이웨더는 특유의 아웃복싱-수비 전략을 들고 나와 파퀴아오를 괴롭혔다. 경기 내내 지능적으로 클린치 싸움을 걸어 심리전을 펼쳤다. 파퀴아오는 지속적으로 근접전을 펼치기 원했으나, 메이웨더의 스피드를 잡는 데 실패했다. 결과는 메이웨더의 12라운드 종료 만장일치 판정승.

"물론 KO까지 바라진 않았다"는 장정구는 "근데 경기가 너무 재미없었다. 파퀴아오는 최선을 다했다. 어쩔 수 없었다. 메이웨더가 너무 영리하다. 절대 잡히지 않더라"라고 설명했다.

"파퀴아오가 어떤 전략을 들고 나왔어야 했나?"라고 묻자, 장정구는 "사실 쉽지 않은 경기다. 그는 마이크 타이슨처럼 한 방이 있다기 보단, 지속적인 펀치로 상대를 서서히 갉아먹는 타입이다. 메이웨더가 평소보다 더 소극적으로 나왔기 때문에 파퀴아오가 할 기술이 마땅치 않았다"고 답했다.

1983년 3월부터 1988년 6월까지 무려 15차 방어를 달성하며 WBC 라이트플라이급을 호령했던 '짱구' 장정구. 그는 선수시절 후퇴를 모르는 돌진형 복서였다.

장정구는 상대의 스타일, 경기 중의 상황에 맞춰 전략을 즉각적으로 변경하며 변화무쌍한 스타일을 선보였다. 그는 상대에게 묵직한 펀치를 좀처럼 허용하지 않는 복서로 명성을 떨치며 한 시대를 풍비한 인물이다.


사진출처 : SBS 제공

제품 랭킹 TOP 0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