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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다 로우지가 통산 11전 11승 무패를 이어갔다. 미샤 테이트와의 경기를 제외하면 무려 10경기를 1라운드만에 종료시킨 것이다. 또한 그녀의 전매특허인 암바를 사용하여 역대 최강의 도전자라고 불렸던 캣 진가노를 무너뜨렸다.


UFC184 이벤트에서 펼쳐진 '론다 로우지 VS 캣 진가노'의 경기는 많은 것을 의미하며 많은 것을 남겼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챔피언 로우지의 경의로운 그래플링, 그라운드 움직임에 많은 팬들은 경기를 보는 내내 입을 다물지 못 했다고 경기평을 남겼다.


- 경기 끝낸 암바는 어떤 암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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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우지는 자신보다 신장측면에서 앞서는 캣 진가노에게 그라운드에서의 절대적 우위를 점했다. 또한 기존의 정석적인 암바와는 다른 이색적인 암바를 성공시키며 경기시작 14초만에 탭아웃 승리를 챙겼다.


론다 로우지는 암바의 여제라고 불린다. 올림픽 유도 동메달리스트인 그녀는 주짓수보다 유도식의 그라운드, 그래플링 기술을 주로 사용한다. 


유도에서 또한 기본적이면서 정석적인 암바는 굳히기 기술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로우지 또한 유도에서 MMA로 전향했을 당시 그러한 유도 굳히기 기술을 유용하게 사용했다. 


로우지의 암바는 로우지에게 연승을 가져다주는 중요한 승리공식이었다. 그 후로 로우지의 타격 스킬이 향상되면서 니킥공격에 의한 TKO승도 얻었지만 역시 로우지에게 가장 많은 승리를 가져다준 기술은 암바였다.


그런데 이번 경기에서 로우지가 진가노에게 성공시킨 암바는 이전까지의 우리가 알고 있던 일반적인 암바와는 매우 다른 형식의 암바다. 과연 어떤 암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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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로우지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그라운드 기술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기술 암바의 표본적인 형태다. 흔히 우리식으로는 '팔 가로누워 꺾기', '십자 꺾기' 등으로 불린다.


로우지가 이번에 사용한 암바는 약식암바 혹은 변형암바로 부를 수 있다. 주짓수 계열에 따라서는 발보사 암바라고 부르기도 한다. 니바의 형태를 암바로 적용한 것이라고 설명하면 조금은 이해가 쉬울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로우지의 암바 베리에이션이 의도된 치밀함에서 비롯되었을까?


필자는 '아니다.'라고 답하고 싶다. 물론 니바의 형태를 암바로 적용한 저러한 변형된 암바 기술은 평소에서도 몇 번씩 연습한 서브미션 기술일 것이다. (물론 저 기술자체도 우발적으로 나온 로우지의 천재적 감각이 처음 성공시킨 기술일 수도 있다.)


(영상) 니바 기술 강의


타겟이 되는 관절부위를 꺾기 위해서 팔이나 다리를 고정시켜 상대방의 전완근이나 종아리 근육을 자신의 겨드랑이로 묶어 관절활동 가능범위의 반대방향으로 꺽는 것이 니바와 로우지의 변형암바의 공통점이다.



하지만 필자가 말하고 싶은 것은 진가노가 경기시작 직후 로우지를 몰아쳤을 때 침착하면서도 빠른 로우지의 반응이 계산된 움직임이기 보다는 동물적인 감각의 움직임이었다고 밖에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14초간의 그라운드 공방을 살펴보면 그 속의 로우지의 방어와 역공이 도저히 로우지의 두뇌가 공격으로부터 신체가 반응하기 전에 체계적으로 생각을 가졌다고 생각하기 어렵다. 로우지는 말 그대로 본능적인 그라운드 공방을 통해서 본능적인 암바를 시도하여 성공시킨 것이다.


조금 과장을 보태자면 어떠한 움직임이 상대방의 관절 고통을 유발할지 본능이 알고 있는 것이다. 


사실 이번 경기는 진가노가 어이없이 경기를 빠르게 진행시킨 감이 있다. 덕분에 로우지의 더욱 진화된 타격 능력을 확인하지는 못 했지만 그만큼이나 가치있는 그라운드 실력의 정점을 확인했다.


사실 로우지가 여성 선수들을 상대로 압도적인 그라운드, 그래플링 실력을 과시하는 것에 많은 팬들은 로우지의 그라운드 실력을 식상해했다. 이미 너무 뻔한 레퍼토리에 항상 암바로 귀결되는 그라운드가 승패와는 상관없이 재미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렇기 때문에 팬들은 그라운드로 로우지를 제압하기는 어려우니 타격으로 로우지를 누군가가 제압해주기를 원했다. 하지만 오늘 경기에서 로우지의 그라운드는 달랐다. 단순한 실력향상이 아니라 암바 베리에이션과 동물적인 그라운드 감각을 통해 팬들에게 경의로움을 선사했다.


결국 로우지의 연승행진은 계속되었으며 역대 최강의 도전자라고 평가받던 캣 진가노마저 힘 한 번 쓰지 못하고 무너졌다. 이로써 새롭게 영입된 홀리 홈의 가능성을 배제한다면 더 이상 UFC 여성 밴텀급 내에서 로우지를 위협할 만한 컨텐더는 존재하지 않는다.


과연 론다 로우지의 UFC 여성 밴텀급 신화는 어떠한 전개를 가지게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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