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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론다 로우지는 누가될까?'

2012년, 여성 종합격투계의 지각변동을 일으킨 두 가지 사건이 발생했다. 첫 번째는 남자들도 이길 것 같은 최강 女파이터 크리스 사이보그의 스테로이드 복용 적발, 두 번째는 유도 올림픽 메달리스트 론다 로우지(28, 미국)가 최정상에 군림하고 있던 미샤 테이트를 꺾고 스트라이크포스 밴텀급 챔피언에 등극한 것이다.

이후 두 선수의 행보는 엇갈린다. 상대가 없을 정도로 극강의 포스를 뽐내던 크리스 사이보그는 비난의 화살을 받게 됐고, 론다 로우지는 승승장구하며 화려하게 자신의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로우지는 유도 기술을 종합격투기에 효율적으로 접목시켰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유도 동메달리스트인 그녀는 메치기와 곁누르기 등의 기술을 활용해 연전연승을 달리고 있다. 유도를 수련하면서 얻은 힘과 기술을 잘 활용하고 있다.

유도 메달리스트가 타격, 레슬링, 주짓수 등이 중요한 종합격투기로 전향한 것은 의외의 행보였으나, 결론적으로 그녀의 선택은 매우 탁월했다.

그녀는 7연속 1라운드 암바 승, 아마추어 전적까지 합치면 1라운드 암바로 10연승을 기록한 바 있다. 더욱 놀라운 점은 로우지가 10경기 중 1분을 넘긴 경기도 두 차례밖에 없단 것이다. 쉽게 말해, 모두 그녀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 현재 10승 무패로, UFC 타이틀 4차 방어까지 성공했다.

엘리트 체육을 경험했다는 장점은 로우지에게 큰 메리트로 작용하고 있다. 그녀는 자신의 체력에 대단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고, 감량 또한 어릴 때부터 익숙한 일이라며 개의치 않다는 목소리를 자주 낸 적이 있다.

과거 그녀는 24시간 만에 152파운드(69kg)에서 135파운드(61kg)까지 체중을 줄였다. 하루에 약 8kg를 감량할 수 있다는 사실을 파이터들 앞에서 몸소 증명했다.

그녀는 실력뿐 아니라, 스타성까지 겸비했다. 상대의 신경을 건드리고 도발하는 '트래쉬토크'에서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말솜씨를 갖고 있다. 화끈한 경기력에 미모, 그리고 거센 입담으로 남心을 흔들고 있다.

또한 로우지는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다. 실베스타 스텔론의 영화 '익스펜더블3'과 드웨인 '더 락' 존슨의 영화 '패스트 앤 퓨리어스7', '안투라지' 등에 출연한 것도 모자라, ESPN 매거진에서 전신 누드화보를 찍어 섹시아이콘의 가능성을 증명했다.

미국의 남성잡지 맥심이 매년 선정하는 '핫한 여성 100'에 항상 들어가는 로우지는 송가연을 비롯해 많은 여성 파이터들의 롤 모델이기도 하다.

로우지는 오는 3월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리는 'UFC 184' 메인이벤트에서 여성부 밴텀급 공식랭킹 1위 캣 진가노(32, 미국)를 상대로 5차 방어전을 치른다.

'UFC 184' 코메인이벤트에서는 라퀴엘 페닝턴과 홀리 홈이 여성부 밴텀급매치를 벌인다. 'UFC 184'는 사상 최초로 메인-코메인이벤트가 여성부 경기로 펼쳐지는 이벤트다.

주최측은 무게감 있는 넘버링 이벤트에서 로우지를 전면에 내세웠다. TV중계 시청률을 좌지우지할 만큼 영향력이 커졌다.

하지만 안심하긴 이르다. 그녀에게 대적할 만한 섹시 파이터가 아직 존재하기 때문이다. 몬스터짐 편집부는 로우지에 버금가는 격투여제로 홀리 홈, 캣 진가노, 조앤 칼더우드를 꼽았다.

■ 복싱 챔피언 출신의 7승 무패 파이터 홀리 홈



오는 3월 1일 'UFC 184' 코메인이벤트에서 옥타곤 데뷔전을 치르는 홀리 홈(33, 미국)은 로우지의 마지막 대항마로 불리는 인물이다.

마니아들은 화제가 된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존 존스와 여성 파이터가 스파링하는 영상을 봤을 것이다. 존스와 타격연습을 한 여성이 바로 홈이다. 복싱 스파링이었지만 자신의 타격센스를 맘껏 뽐냈다. 존스의 긴 리치를 두려워하지 않고 접근전에서 어퍼컷과 훅을 날렸고, 아웃복싱을 하면서 페이스도 조절했다.

홈은 프로복서 출신이다. WBF, WBAN, WBC, NABF, GBU, WIBA, IFBA, IBA 등 수많은 단체의 챔피언을 역임하기도 했다. 뉴멕시코 복싱 명예의 전당에도 오른 인물이다. 프로복싱 총 전적은 33승, 2패 3무다. 킥복싱 전적은 1전 1승.

타격능력만큼은 여성부 최상위급이라고 볼 수 있다. 종합격투기에 전념하기 위해 그녀는 지난 5월 11일 공식적으로 복싱 은퇴를 선언했다.

지금까지 복서 출신의 파이터들은 대부분 레슬러에게 약한 면모를 보여 왔다. 태클을 알고도 막지 못해 타격을 선보이지도 못하고 그라운드에 깔려 있기만 했으나, 홈은 분명 다르다. 상대에게 테이크다운 거리를 잘 내주지 않는다. 태클 방어기술도 뛰어나다.

그녀는 복서 시절부터 꾸준히 그렉 잭슨-마이크 윙클존 MMA에서 윙클존과 훈련해왔다. 주먹뿐 아니라, 킥 능력 또한 출중하다.

홈은 2011년 종합격투기에 데뷔, 7전 전승을 기록 중인데 킥으로 따낸 (T)KO승만 무려 다섯 차례다. 그녀는 14위 라퀴엘 페닝턴을 상대로 UFC 첫 경기를 가진다. 홈이 페닝턴을 제압할 경우 현재 여성부 밴텀급 구도 상 타이틀 도전권까지 바라볼 수 있다.

만약 론다 로우지가 태클을 성공시키지 못한다면 어떤 상황이 연출될까? 로우지의 헤드·복싱코치 에드몬드 타베르디안은 로우지가 복싱경기에서도 홈을 이길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객관적으로 타격실력은 홈이 뛰어나다. 홈이 173cm의 신장과 178cm의 리치를 잘 이용한다면 로우지도 분명 쉽지 않을 것이다.

그녀는 에어로빅 강사로 전문적인 운동을 시작했다. 당시 킥복싱을 배웠는데, 그녀를 가르쳤던 사람이 윙클존이었다. 윙클존은 홈의 가능성을 봤고, 2001년 아마추어 킥복싱 무대에 데뷔시켰다. 복싱·킥복싱을 접하기 전 축구, 체조, 수영 등을 배우기도 했다.

UFC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홈을 눈여겨보고 있다. 그녀를 두고 '여자 코너 맥그리거'라고 칭했다.

■ UFC 여성부 밴텀급 타이틀도전자 캣 진가노



챔피언 론다 로우지는 UFC 여성부 밴텀급 공식랭킹 1위 캣 진가노를 가장 강력한 도전자로 꼽았다.

7승 무패를 기록하던 진가노는 2013년 4월 미샤 테이트와 타이틀 도전자 결정전을 치렀다. 테이트가 이길 것이란 의견이 압도적이었으나, 뚜껑을 열어보니 경기는 치열했다. 엎치락뒤치락 하던 3라운드, 진가노는 테이트의 목을 잡은 뒤 니킥에 이은 팔꿈치 공격을 퍼부은 끝에 TKO승을 따냈다.

진가노는 로우지와 함께 2013년 5월 'TUF 18' 코치로 역임되며, 코치대결이자 타이틀전을 벌일 예정이었으나 무릎부상으로 싸우지 못했다.

9승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는 진가노는 큰 틀에서 보면, 테이트와 경기스타일이 비슷하다. 레슬링 싸움을 펼치기도 하지만, 타격으로 경기를 끝내려는 경우가 많다. 상위포지션에서 서브미션을 시도하긴 하나, 로우지를 상대로 상위포지션을 잡기란 쉬워보이진 않는다.

심각한 부상(전방십자인대파열)으로 오랫동안 체육관을 떠나있었고, 설상가상으로 지난해 1월 남편이자 헤드코치인 마우리시오 진가노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불운의 연속이었지만 그녀는 자신의 아들을 위해 다시 옥타곤 위에 올랐다. 지난해 9월 'UFC 178'에서 아만다 누네스에 TKO시키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로우지의 클린치에 이은 테이크다운을 어떻게 막느냐가 승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라운드 공방이 아닌 타격전에서 로우지를 괴롭혀야 진가노에겐 답이 생긴다.

진가노는 한 방에 로우지를 KO시킬 만한 펀치력을 갖고 있진 않다. 충격을 쌓이게 하기엔 로우지의 돌진을 방어하기 어렵다.

3라운드 경험은 진가노에게 무기로 작용할 수 있다. 9전 9승을 기록하고 있는 그녀는 옥타곤에서 치른 2경기 모두 3라운드까지 가는 대결을 벌였다. 반면 로우지는 10전 중 3라운드 경기는 단 한차례에 불과하다.

경기 경험은 진가노가 앞설지도 모른다. 진가노는 ROF 플라이·밴텀급, FTW(Fight To Win) 125·130파운드 챔피언 출신이다.

일생일대의 기회를 다시 얻은 진가노는 오는 3월 1일 'UFC 184' 메인이벤트에서 챔피언 론다 로우지와 여성부 밴텀급 타이틀전을 치른다.

12개의 베팅 사이트 배당률의 종합데이터를 알 수 있는 베스트파이트오즈(BestFightOdds)는 로우지의 승리 가능성을 86.19%로, 진가노의 승리 가능성을 13.81%로 나타냈다.

■ 남자가 좋아할 만한 '꿀 보이스'까지 갖춘 스트로급 파이터 조앤 칼더우드



'조조' 조앤 칼더우드(28, 스코틀랜드)는 실력뿐 아니라, 출중한 외모까지 겸비해 UFC에서 제대로 밀어주고 있는 파이터 중 한 명으로, 반전 목소리로 국내에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

코너 맥그리거를 앞세워 그의 나라인 아일랜드에서 대회를 열었듯이, 주최측은 칼더우드를 내세워 스코틀랜드에서 이벤트를 개최할 계획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스타일 또한 팬들을 매료시키기 충분하다. 칼더우드는 과거 입식타격에서 활동하며 19승 2패를 기록했던 킥복싱 강자였다. 종합격투기에는 2012년 데뷔해 9전 전승을 기록 중이다.

그녀는 'TUF 20'에서 로즈 나마주나스와의 8강전에서 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으나, 인상적인 경기력으로 UFC 본무대에 입성했다. 당초 칼더우드가 초대 여성부 스트로급 챔피언에 오를 것이라 예상한 이들도 적지 않았다.

칼더우드는 지난해 12월 옥타곤 데뷔전에서 국내 여성 파이터 함서희와 격돌했다. 168cm의 칼더우드는 긴 리치를 바탕으로 잽과 다양한 킥을 앞세워 3라운드 종료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주짓수 블루벨트인 그녀는 수준급 그라운드 능력까지 지녔으며, 누구와 붙어도 밀리지 않을 경기력을 갖추고 있다.

오는 4월 폴란드에서 열리는 'UFN 64'에서 칼더우드는 마리나 모로즈를 상대로 10연승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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