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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강의 킥복서 쁘아카오 반차멕(32·태국)의 세 번째 K-1 월드 맥스 우승이 좌절됐다.

쁘아카오는 지난 11일 태국 파타야 몬티엔 호텔에서 열린 'K-1 월드 맥스 2014 파이널' 대회에서 엔리코 켈(22·독일)에게 3라운드 종료 후 패했다.

그런데 패한 사유가 특이하다. 3라운드 종료 후 판정발표가 있기 전 쁘아카오가 곧바로 링을 떠났고, 연장전이 선언된 가운데 여전히 나타나지 않아 패배로 처리된 것이다. 공식 결과는 KO나 DICISION이 아닌 '떠나다', '버리다' 등의 의미를 지닌 ABANDONED패였다. 쁘아카오가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쁘아카오는 생애 처음으로 고국 태국에서 홈팬들의 열렬한 응원 속에 K-1 결승전을 치렀다. 하지만 경기는 잘 풀리지 않았다. 공격은 적극적이었으나 유효 공격은 좀처럼 보기 어려웠다. 쁘아카오 입장에선 답답할 만 했다.


1라운드부터 꼬였다. 엔리코 켈은 초반 펀치 연타와 콤비네이션 공격을 꾸준히 적중시키며 쁘아카오를 당황시켰다. 쁘아카오는 중반 킥으로 반격하고 계속해서 상대를 넘어트렸지만 흐름을 가져오진 못했다. 엔리코 켈의 펀치는 1라운드 후반에도 정확히 적중됐다.

쁘아카오는 2라운드 들어 보다 적극적으로 공격하며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듯 했지만 큰 효과는 없었다. 유효타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반면 엔리코 켈은 쁘아카오에 비해 적극적이고 강한 공격을 구사하진 못했지만 유효 공격에선 앞서는 모습을 보여줬다.

3라운드도 비슷했다. 니킥과 펀치를 활용한 쁘아카오의 공격은 대부분 상대의 가드에 막혔다. 이후 펀치와 플라잉 니킥, 플라잉 미들킥으로 강하게 몰아쳤지만 큰 소득은 없었다. 중반에는 엔리코의 연타가 꽂히기도 했다.

종료를 알리는 공이 울린 후 엔리코 켈은 자신의 승리를 확신한다는 자세를 취했고, 쁘아카오는 웃으며 상대와 포옹했다. 그리고 잠시 경기의 하이라이트가 나온 뒤부터 쁘아카오가 보이지 않았다.

2010년 서울에서 열린 'K-1 월드 그랑프리 파이널 16'의 제롬 르 밴너와 쿄타로의 경기와 비슷한 상황이었다. 당시 밴너는 경기 후 내려진 연장 판정에 불만을 품고 경기장을 나가버렸다. 하지만 이번의 경우 판정이 내려지기 전에 쁘아카오가 사라졌다는 점이 다르다. 당시 밴너에게 적용된 패배는 몰수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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