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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월 10일 현역으로 입대하는 UFC 파이터 강경호(27·팀매드)의 마음은 시원섭섭하다. 선수 생활의 가장 큰 고민을 해결할 수 있지만 한창 분위기를 탔을 때 복무해야 한다는 점이 못내 아쉽게 다가온다. 입대가 이미 결정된 만큼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강경호는 엠파이트와의 인터뷰에서 "2주 정도 남았는데 아직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 갑자기 결정돼 고마운 분들이나 주위 분들을 다 챙기지 못해 죄송하고 아쉽다"고 말문을 뗐다.

이어 "오랫동안 마음의 짐으로 있었기에 시원한 느낌이다. 이제 막 올라가기 시작한 터라 아쉬운 것은 사실이지만 한 편으로는 좋은 상황에서 입대하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부진한 상태에서 갔으면 우울했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2012년 UFC와 계약한 강경호는 초반 1패 1무효로 부진했다. 그러나 지난해 1월 첫 승을 올리며 위기에서 탈출하더니 2연승을 달성했다. 최근 경기에서는 처음으로 보너스를 타기도 했다.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UFC에서도 초반 부진한 징크스를 끝내고 비상이 기대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계속해서 입대를 미뤄왔던 터라 그에게 주어진 시간은 결코 넉넉하지 않았다. 2015년 내에는 반드시 입대를 해야 하며 올해부터는 자유롭게 해외로 출국하기가 어려워졌다. 이에 강경호는 남은 시간 가능한 한 경기를 치르겠다고 다짐했지만 경기가 순조롭게 잡히지 않았고 그 사이 영장이 나와 입대를 결정했다.

피하지 못한다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최선. 강경호는 "군대에 간다고 해서 선수생활이 끝나는 것은 아니며, 4급을 받아 사회복지요원으로 활동해도 남모를 고충이 있을 것"이라며 "물론 경기력은 떨어지겠지만 정신력이라든지 도움이 될 만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선수로서는 물론 한 명의 사람으로서 인생을 살아가는 데에 필요한 무언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본다"는 생각을 전했다.

다행인 점은 전역 후 곧바로 UFC 복귀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확인한 결과 불가피하게 공백이 생길 경우 UFC는 그 기간만큼 계약기간을 연장한다. 지난해 2월 UFC와 4경기 재계약을 체결한 뒤 1경기를 소화한 강경호의 경우, 남은 3경기는 그대로 유지되며 계약기간만 2년 늘어난다.

강경호는 "군에서도 여건이 되는 대로 운동할 것이다. 요즘은 웨이트트레이닝 시설도 잘 갖춰졌다고 하더라. 근육 괴물이 될 지도 모른다(웃음). 잘 복무하고 더욱 강해진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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