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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이었다. 최근 몇 개월간 꾸준히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정문홍 대표는 무슨 이유인 지 쉽게 응하지 않았다.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자신이 말을 내뱉을수록, 의혹을 사고 피곤해지는 상황이 발생하기에 차라리 말을 꺼내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 오랜만에 무거운 말을 꺼냈다. "이 자리를 빌려 근래에 인터뷰를 요청했던 다른 매체에 미안하다"는 말을 전했다.

최근 로드FC는 자주 화제의 중심에 서곤 한다. 긍정적인 부분도 많지만 비난을 받거나 논란이 될 만한 부분도 적지 않았다. 송가연의 데뷔전 상대 적절성을 시작으로 박상민 부대표의 발언, 송가연의 대전료, 체급 논란 등. 그런데 그 과정에서 억울한 일도 많았다. 사실이 왜곡돼 억울한 누명을 쓴 것이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자 더 이상은 안 되겠다고 판단했는지 직접 해명을 택했다. 이미 공식적인 입장을 표한 박상민 부대표 발언 외에도 송가연의 대전료, 의료서비스, 체급 논란, 선수이름 혼동 등에 대해 입을 열었다. 아울러 최근 강경자세를 취했듯이 수위가 지나치면 더 이상 보고만 있지 않겠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 박상민 부대표 욕설 허위보도에 대해
해당 언론사에 대해 내용 증명을 보낸 상태다.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어떻게 약 1시간 동안 10차례 이상 사실과 다른, 하지도 않은 욕을 했다는 내용의 악의적인 기사를 배포할 수 있는가. 그것도 기사 내용이 전부 일치한다. 박상민 부대표는 지금까지 많은 선행을 베풀어왔고, 로드FC가 출범했을 때부터 선수들의 복지에 조금이라도 돕겠다는 마음으로 헌신하셨다. 이번 일 때문에 사모님과 이혼 직전까지 가셨다고 들었다. 왜 격투기에 발을 들여 이런 수모를 당하느냐는 말을 들으셨다. 정말 너무 마음이 아팠다. 만약 내가 욕을 했다면 인정할 수 있을 것 같다. 난 평소에 말에 욕을 잘 섞는 편이다. 그러나 부대표님은 선수들에게 욕을 하는 성격이 아니다.

- 송가연이 밝힌 대전료 50만원…왜 그런 방송이?
내가 사실을 말하면 송가연에게 화살이 돌아 갈까봐 조심스러워 함구하고 있었다. 속이 썩어도 식구다 보니 안고 가야하는 상황이라고 생각했다. 송가연은 만 스무살도 되지 않았다. 아직 어려서 그런지 논란이 될 만한 발언에 대한 조심성이 부족한 것 같다. 그리고 편집된 방송이라는 점을 알아줬으면 한다. 질문에 다른 대답을 편집해서 끼워 맞춘 경우가 많다. 왜 사실과는 다른 말을 했냐고 물으니 본인은 그런 의도로 말한 적이 없다고 하더라. 업계 선수들이 힘들게 생활한다고 말한 부분이 편집에 의해 다르게 노출된 게 아닐까 싶다.

이미 말했다시피 선수의 최저대전료는 100만원이다. 이건 모든 선수들이 안다. 대체 50만원을 받는다는 말이 왜 나온 지 모르겠다. 또 송가연은 재활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는데, 그것 역시 사실과 다르다. 모든 선수들은 메디컬체크부터 수술, 재활까지 공식 병원에서 무료로 받는다. 남의철, 박정교, 서두원 등 의료서비스를 경험한 선수들은 이미 많다. 이정도로 의료서비스를 해주는 단체는 로드FC가 처음이다. 물론 송가연이 재활에 대한 말은 했지만 이것 역시 편집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 송가연은 나와 직원들에게 곤란한 표정으로 미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 체급 논란과 선수 이름이 혼동된 것에 대해
국내 격투기에 영향을 미친 일본만 해도 조정경기 많고 한 체급 위아래를 뛰는 경우는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석상준 상대의 경우 실제 밴텀급과 페더급을 번갈아 뛴 경험이 있으며, 이에 대한 증거도 있다. 그 선수의 평체까지는 우리가 파악할 바가 아니다. 페더급 신인 선수 수급을 CMA에 요청했고 추천받은 선수를 기용했을 뿐이다. 5경기를 뛴 것으로 들었으나 작은 경기는 데이터가 정리돼있지 않았다며 일본에서 2승 1패의 전적을 넘겨왔다. 석상준과 붙은 마츠오카 타카시와 동명이인의 선수가 있는 줄도 몰랐고, 우리가 영입한 마츠오카 타카시의 이름이 셔독에 다르게(타카시 타카시로 추정) 등록돼있는 것도 몰랐다. 신인 선수였기에 그런 것까지 확인할 관심도 없었다. 만약 동명이인의 마츠오카 타카시로 홍보하려 했다면 그 선수의 전적(셔독 기준 7승 3패 1무)을 사용하지 않았겠나. 보면 알겠지만 일본에서 받은 2승 1패 그대로였다. 난 동명이인의 선수가 누군지도 모르고 우리는 그 동명이인 선수가 로드FC에 뛴다고 말한 적도 없다. 선수의 이름이 제대로 표기되지 않았고, 경기 후 동명이인 선수의 패배로 기록된 것은 셔독의 실수로 봐야 한다. 인투리그 같은 수준의 작은 대회에서 펼쳐지는 프로 경기라면 모를까. 영건스나 정규대회는 항상 결과가 알아서 등록된다. 더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전적을 사고 파니 언급한 부분이다. 모두가 알겠지만 이 바닥은 그럴 정도로 파이가 크지 않다. 프로 격투기지 돈이 난무하는 곳이 아니라는 얘기다. 또 업계가 좁아 그런 짓을 해도 훤히 보인다. 그런 얘기를 들먹거리는 이유를 모르겠다.

언뜻 봐도 특정 매체의 선수정보 오류 때문에 발생한 부분이고, 설령 몰랐다 해도 사실만 확인했으면 이런 기사는 나오지 않았을 것인데, 그걸 가지고 마치 사기를 친 것 마냥 보도됐다. 업계에 있는 기자 분이 한 명의 선수가 고생해서 따낸 승리를 폄하시키려드는 지 모르겠다. 이런 보도는 나아가 이 업계에 대한 평판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에 힘들게 쌓아가고 있는 성을 무너트린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 아직까지 격투기는 너무나 멀고 험난한 것 같다. 해당 언론사에 법적 책임을 묻겠다.

- 최근 들어 강경히 대처하고 있는 이유
송가연 사건의 경우 도가 지나치다고 판단했다. 또 앞서 말했듯이 흥신소를 고용해서 우리를 깎아내리려 하고 음해를 하는 상황을 비롯해 말을 하지 않아 그렇지 이런 경우를 많이 본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이 전부 업계 관계자라는 것이다. 도움은 안 주고 문제만 들춰 자꾸 안 좋은 쪽으로 여론을 조성해가더라. 이럴게 되면 건전한 격투기 시장 형성되지 않는다. 물론 도움을 주는 분들도 많지만, 언제까지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팬들도 이해해주실거라 믿는다. 팬들이 바라는 바가 뭔지 알고 있다. 하지만 국내라는 특성을 고려한 운영이 필요하다고 믿는다. 물론 시기가 되면 팬들에게 더 만족감을 줄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참고로 12월 중순에 송년의 밤 행사가 예정돼있다. 지난해보다 행사 규모를 키워 로드FC에 소속된 모든 선수들과 대규모 팬들을 초청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다.

- 한동안 인터뷰를 거부한 이유
업계에 있는 분들이 도와주기보다는 의혹을 공개하고 허위까지 만들어 본인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장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커뮤니티에서는 마니아를 사칭해 로드FC가 돈을 어떻게 한다는 뉘앙스로 세무 조사를 해야 한다고 하는데, 그건 나도 바라는 바다. 표창장을 받을 것이라 생각한다. 적자 가운데에서도 정말 꼬박꼬박 세금을 냈다. 또 내가 어떤 상황에서 운영하고 있는지 명백히 알게 될 것이다. 업계가 똘똘 뭉쳐야하는데 전부 서로 잘났다고 하는 것으로 밖엔 보이지 않는다. 시기질투가 가득하다. 우리를 깎아내리려 흥신소까지 고용한 사례도 있더라. 로드FC 대표 이메일로 많은 내용이 제보되고 있다. 누가 로드FC를 깎아내리려 음해한다고 자료까지 보내는 이들이 있다. 정말 맘 놓고 떠벌리면 법의 심판을 받을 사람 꽤 많다. 입 닫고 안고 갈 테니 제발 괴롭히지 말았으면 좋겠다. 할 말이 있으면 직접 연락하든지 SNS로 연락하길 바란다. 아무쪼록 선수들에게 칭찬 좀 해줬으면 한다. 나를 욕해도 좋지만 국내 격투기를 만들어가는 선수 욕은 하지 말자.

있지도 않은 사실을 허위로 유포해 억울한 누명을 씌워 명예를 깎은 언론, 사실 확인도 없이 부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언론의 모습은 더 이상 보기 싫다. 이건 올바른 언론도 아니고 정당한 비판도 아니다. 정확한 사실을 보도하는 매체 입장에서 사실 확인은 필수며 그때 가치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날 깎아내리는 것은 참을 수 있지만 열심히 준비하고 혼신의 힘을 다해 싸운 선수들의 승리 가치를 더럽히는 보도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보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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