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식 전적 포함 '450전 무패'의 대기록을 세운 전설적인 주짓수 파이터 힉슨 그레이시에 이어 그의 아들도 종합격투기에 도전장을 내민다.

힉슨의 아들인 크론 그레이시(26·브라질)는 오는 12월 23일 도쿄 아리아케 콜로세움에서 열리는 '리얼파이팅챔피언십 2'에 출전해 종합격투기 데뷔전을 치른다.

크론은 지난해 가장 '핫한' 주짓떼로였다. 메타모리스에서의 활약과 ADCC 우승으로 최고의 실력자임을 입증했다. 특히 포인트 위주의 스포츠주짓수가 대세를 이루는 현 추세에서 메타모리스와 ADCC에서 치른 모든 경기를 서브미션으로 끝내는 저력을 과시했다.

그동안 정상 목전에서 번번이 고개를 숙였던 아쉬움을 떨쳐낸 순간으로, 크론의 시대가 왔음을 알리는 계기로 부족함이 없었다. 힉슨의 아들로서 세계 최고의 실력을 갖춘 만큼 탄탄대로의 앞날이 예상됐다. 현재는 미국 LA에서 자신의 체육관을 운영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합격투기를 선택한 이유는 가족의 명예를 이어가기 위해서다. 그레이시 가문의 신흥 대표주자인 크론은 과거 자신의 아버지를 비롯한 친척 어른들이 격투기에서 이룬 결과에 대한 자부심이 남다르며, 그 전통을 이어가야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있다.

상대는 레슬러 출신의 국내 파이터로 낙점됐다. <주먹이 운다>에서 화제를 모았던 김형수가 그 주인공. 김형수는 전국대회 레슬링 2회 우승을 포함해 많은 입상경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종합격투기 데뷔를 준비하던 차에 크론과의 대결을 받아들였다.

리얼파이팅이란 단체에서 크론은 귀한 몸이다. 리얼파이팅 야마다 시게타카 대표의 주짓수 스승은 와타나베 타카마사이며, 와타나베의 스승이 바로 힉슨이다. 또 야마다 대표 역시 주짓떼로인 만큼 크론이 종합격투기 경기 경험이 없음에도 대회의 메인이벤트에 세웠다. 크론은 주최사가 제시한 몇 명의 상대 중 김형수를 고른 것으로 알려졌다.

크론에게 특혜를 준 흔적은 체급에서도 보인다. 김형수의 평소 체중은 70kg 초반인 반면 크론의 평소 체중은 70kg 중후반이다. 이 상태에서 -73kg 계약체급으로 경기가 치러진다. 흥미로운 점은 계체 이후 체중회복이 5kg으로 제한된다는 것인데, 체중이 적게 나가는 김형수를 배려하는 방식인 것 같지만 크론이 리바운딩을 해도 78kg이 되지 않을 것이기에 별 의미는 없다.

한편 최근 힉슨 그레이시는 크론의 데뷔를 두고 주짓수 기술만으로 상대를 꺾을 것이라며 아들과 주짓수에 대한 믿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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