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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타곤 2승을 챙긴 한국인 UFC 4호 파이터 강경호(27, 팀매드)가 판정이 발표되는 순간 매우 불안했었다고 털어놨다.

강경호는 20일 'UFN 52'에서 타나카 미치노리를 꺾은 직후 엠파이트와의 인터뷰에서 "국내 팬들이 걱정을 많이 하셨는데 이기는 모습 보여줄 수 있어 기쁘다"고 말문을 뗐다.

매우 치열했던 경기였다. 강경호가 예상보다 1라운드를 잘 풀어갔기에 무난한 승리가 예상되기도 했지만 타나카도 만만치 않았다. 테이크다운 기술은 물론 특히 상대를 뒤집는 스윕 기술은 단연 일품이었다. 그 바람에 강경호는 2라운드를 내줬다.

하지만 3라운드 중반 이후 마운트를 잡아내고 이후 타격전에서 압박한 끝에 승리할 수 있었다. 두 명의 부심이 강경호를, 한 명이 타나카의 승리로 채점하며 2:1로 승부가 갈렸다.

강경호는 "상대가 테이크다운, 압박과 스윕 위주의 그라운드 기술이 좋은 선수란 것을 잘 알고 있었다. 1라운드 때 생각보다 방어가 잘 됐고, 내 타격에 겁을 먹는 모습도 보여 마음을 놓았는데 2라운드부터 그 기술에 제법 당했다. 그라운드에 특화된 선수였다. 힘도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길 수 있다는 마음으로 경기를 즐겼다. 2라운드에 깔렸지만 3라운드에 확실히 제압하자는 생각으로 너무 무리하지 않았다"며 "3라운드의 경우 중반까지 불안했다고 하는데, 진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 끝까지 싸우자는 생각이 강했다"고 경기에 대해 설명했다.

전원일치 판정승이 가능했지만, 심판들의 생각은 달랐다. 한 명의 부심이 타나카의 승리로 채점한 것이다. 이에 판정이 발표될 때 강경호의 마음은 초조하고 불안했다. 자신의 이름이 먼저 발표돼 안심하기도 잠시 곧바로 타나카의 이름이 발표됐다. 지난해 같은 장소에서 치른 UFC 데뷔전이 떠오를 수밖에 없었다.

당시 강경호는 라운드별 채점 기준으로 볼 때 승자가 되기에 손색없는 경기를 펼쳤으나 알렉스 카세레스에게 2대 1 판정패를 당했다(추후 무효로 변경). 1대 1 상황에서 마지막에 상대의 이름이 발표되자 고개를 숙였다.

"1·3라운드를 이겼기에 경기 후 승리를 확신했다"는 강경호는 "하지만 상대의 이름이 발표되며 1:1이 되는 순간 솔직히 불안했다. 카세레스戰이 생각났고, 상대가 일본에서 촉망받는 선수라 더 초조했다. 나는 판정 운이 별로 없는 편이기도 하다"고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강경호는 "그동안 거의 KO나 서브미션으로만 이겼는데, 판정승이 이렇게 뿌듯한지 오늘 처음 알았다. 엎치락뒤치락 했던 끝에 거둔 판정승이 피니쉬를 시킨 승리보다 더 기분이 좋다"며 "이번 경기를 통해 포기하지 않고 집중하는 것을 배웠다. 앞으로 더 멋진 모습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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