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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XC 페더급 챔피언 '비스트' 김장용(30·코리안탑팀)의 UFC 계약이 지난해 추진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김장용에 따르면, 지난해 2월 PXC 방어전을 성공한 뒤 8월 'UFC 마카오'에 데뷔하는 것으로 얘기가 되던 중 상대가 대결을 거부해 계약이 결렬됐다.

대결이 추진됐던 상대는 일본의 타무라 이쎄이, 테즈카 모토노부처럼 UFC가 로컬 대회를 개최할 때 수혜를 입는 해당 지역의 선수로 보인다. UFC측이 김장용과 붙지 않는다면 계약이 어렵다고 했음에도 끝내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인만 하면 되는 분위기였던 만큼 김장용으로선 크게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옥타곤 입성의 꿈이 현실이 되기 직전 다시 멀어지는 상황이었다. 1차 방어 이후 공백이 길었던 것도 그때의 결과로 인해 매너리즘에 빠진 것이 컸다. 이를 극복하고자 외국에 나가 휴식을 취하기도 했다.

김장용은 "UFC 진출을 간절히 원했고 계약이 거의 될 듯하다가 무산돼 아쉬움이 컸다"며 "하지만 냉정히 보면 이해가 된다. UFC에 진출하는 다른 중소단체 챔피언들과 달리 난 전적이 좋은 편이 아니다. 그들은 무패거나 최근 전적이 좋다. 그런 생각은 안 한 채 너무 원하기만 했던 것 같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아쉽지만 틀린 말은 아니다. 만약 UFC가 김장용을 영입해야 한다는 확실한 계획이 섰다면 저런 상황을 겪지 않았을 것이다. 김장용의 동료인 임현규는 PXC 챔피언에 오르자마자 UFC와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당시 임현규의 최근 전적은 5연승이었던 반면 김장용은 1차 방어까지 성공했음에도 3연승이었다.

한 번만 더 이기면 충분히 기대해볼 만하다. 최근 성적은 4연승으로 늘어나며 2차 타이틀까지 방어한 것도 좋은 명분이 된다. 코리안탑팀 전찬열 공동대표 역시 "한 번 정도만 더 해내면 될 것 같다. 다음 타자는 김장용이 아닐까. 경기가 재밌고 최근 승리를 다 서브미션으로 따냈다. 상반기 안으로는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김장용은 "일단 그것은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은 이번 경기에서 이기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다. 챔피언에 오른 것이 행복하고 방어전은 보너스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장용은 오는 13일 'PXC 47'에서 일본의 야치 유스케를 상대로 2차 방어에 나선다.

과거 슈퍼코리안에 출전해 이광희에게 승리하고 이미지와 다른 반전매력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던 김장용도 어느덧 서른 둘, 국내 페더급 강자로 잔뼈 굵은 파이터가 됐다. 빨리 승부를 봐야 하는 시기며 UFC에 입성해야 새로운 꿈을 꿀 수 있다.

김장용은 "하나와 둘의 느낌이 완전히 다르다. 작년에만 해도 '서른을 넘기는 구나' 싶었으나 올해는 '이제 늙어 가는구나' 하는 느낌이다. 여기에서 지면 끝이라는 생각으로 항상 배수의 진을 친다. 목숨을 다해 싸울 것"이라고 비장한 각오를 내비친 뒤 "이번 상대는 스타일이 지루하고 판정으로 이기는 경기를 선호해 체력 등 준비를 많이 했다. 지치기 시작할 때를 노리겠다. 팔 한 번은 잡히지 않겠나. 그렇게만 되면 상대 팔을 한국으로 가져올 수 있다"며 장기인 기무라록을 염두에 둔다는 생각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무슨 말이 필요하겠나. 무조건 승리하겠다"는 김장용에게 '이기면 기대해 봐도 되지 않을까?'라고 재차 묻자 "올해 목표는 당연히 UFC 진출이다. 이번에 이기면 경쟁력을 증명하는 것 아니겠나. 내 꿈을 위해 이기겠다"며 끝내 욕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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