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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경량급 파이터 정찬성의 제자 김승구(26·코리안좀비MMA)가 해외 원정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모두가 희망을 버릴 정도로 패색이 짙어진 절망적인 상황이었지만 회심의 일격으로 한 편의 반전 드라마를 썼다.

김승구는 4일(한국시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의 아스타나 레이싱 센터에서 열린 'KUNLUN FC-케이지 파이트 시리즈 4'에 출전해 중국의 쥬메이 애이뎅에게 경기종료 직전 하이킥 KO승을 거뒀다.

상대가 예상보다 강했으며 까다롭기까지 했다. 5승 2패를 기록 중인 애이뎅은 클린치를 적극 활용한 운영으로 김승구를 케이지로 몰아 압박했다. 이에 김승구는 별다른 해법을 찾지 못한 채 흐름을 상대에게 내주고 말았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김승구의 코너에는 스승 정찬성이 없었다.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일수록 코너맨의 역할이 중요해지는데, 자신을 가장 잘 아는 지도자가 함께하지 못했다. 현재 정찬성은 사회복무요원으로 활동 중이며, 사용할 수 있는 연가가 한정돼있기에 해외를 다녀오기에 제약이 따른다.

그러나 김승구는 이보다 더 극적일 수 없는 역전극을 만드는 저력을 과시했다. 3라운드 후반, 경기 종료가 임박한 시점에 과감히 날린 하이킥에 승부가 결정된 것. 킥을 허용한 상대는 그대로 정신을 잃은 채 실신하고 말았다.

김승구는 "이겨서 좋긴 한데, 그 외외 모든 것은 실망이다. 아직 멀었다고 생각한다. 더 열심히 하겠다"며 짧게 소감을 밝혔다. 정찬성은 "걱정 많이 했는데 다행이다. 내가 이긴 것과는 전혀 다른 말하지 못할 기쁨이다"며 웃었다.

김승구는 2010년 정찬성과 레오나르드 가르시아의 대결에 큰 감명을 받고 정찬성을 찾아가 운동을 시작한 파이터. 처음엔 일반부였지만 2012년 아마추어 경기에 데뷔하며 선수의 길로 들어섰다. 정찬성과 마찬가지로 타격가지만 서브미션에도 재능이 있다. 이번 승리로 총 전적은 5승 2패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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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동반 출전한 최승우 역시 승리했다. 최승우는 홈경기에 나선 카자흐스탄 출신의 누르잔 투카에프를 상대로 한 수 위의 실력을 과시하며 판정승을 거뒀다. 스탠딩과 그라운드에서 고루 상대를 압도한 완봉승이었다.

최승우는 입식격투기 30전이 넘는 경험 풍부한 낙무아이 출신으로 종합격투기로 전향한 경우다. 이번이 종합격투기 두 번째 경기, 지난 8월 'TOP FC 8'에서 치러진 데뷔전에서는 윤태승에게 TKO승을 거둔 바 있다.

최승우는 "이제 시작이다. 앞으로 지켜봐 달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현재는 페더급 강자 권배용이 이끄는 몹(MOB) 트레이닝센터에 몸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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