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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 권아솔은 이광희와의 상대전적에서 2패로 밀리고 있지만 현재는 챔피언으로서 타이틀에 도전하기 위해 경쟁 중인 이광희를 지켜보고 있다. 이광희는 권아솔을 두 번이나 쓰러트렸음에도 먼저 3차전을 원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이광희는 지난 9일 열린 '로드FC 19'에서 문기범에게 2라운드 TKO승을 거뒀다. 문기범의 강한 타격에 고전했지만 결국 이광희다운 화끈한 모습으로 로드FC 첫 승을 따냈다. 그리고 이광희는 "솔직히 아솔이와 왜 붙어야 할지 몰랐다. 그런데 이젠 이유가 생겼다. 아솔아 벨트 내가 가지러 갈게"라며 선전포고했다.

당시 권이솔은 VIP석에 앉아 경기를 관람했으며, 이광희의 도발을 받자마자 박수를 치며 미소를 지었다. 이광희의 승리를 축하하고 응원하는 챔피언다운 모습이었다.

이광희의 경기를 어떻게 봤느냐고 묻자 권아솔은 "정말 재밌었다. 챔피언 입장에서 볼 때 광희는 역시 대회사가 좋아할 만한 경기를 펼치는 훌륭한 선수라고 생각한다. 과거 라이벌이었고 싸움정도 들어 광희를 응원했다. 링에서는 돌변하지만 귀엽고 착한 친구다"고 말문을 뗐다.

현재는 위치는 물론 실력에서도 권아솔이 우위에 있다고 보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격투기에서는 상대성을 무시할 수 없다. 권아솔은 분명 두 번이나 이광희에게 KO(TKO)로 패했으며, 3차전이 열린다면 그 트라우마가 적지 않은 변수가 될 수 있다.

권아솔은 "일단 벨트를 노리러 온다니 기분이 좋더라. 많은 사람들이 패배 트라우마가 있을 것으로 걱정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당연히 이겨야 할 상대를 못 이겨 아쉬울 뿐이다"며 "광희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스타일이 비슷하고 전적에서도 별 차이가 없다. 그러나 난 광희가 군대에 있을 때 일본, 홍콩, 싱가포르 등을 다니며 있는 경기는 다 뛰었다. 그런 경험의 차이가 크다고 본다. 또 광희의 작은 체격을 봐도 내가 이길 것 같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로드FC에서 1승을 거둔 이광희는 앞으로 더 강한 선수를 꺾어야만 타이틀에 도전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현 라이트급 구도에서 타이틀에 도전하기 위해선 김창현, 쿠메 타카스케와의 대결이 불가피해 보인다. 특히 쿠메는 타이틀 문지기나 다름없는 존재다.

"광희는 쿠메와 상성이 너무 안 맞는다. 정말 100번 싸우면 100패를 당할 것"이라고 평가한 권아솔은 "광희가 열심히 해서 맞붙으면 좋지만, 쿠메와 먼저 겨루면 나와의 터이틀전이 불가능하다. 그게 걱정이다. 물론 아직은 쿠메를 이긴 만한 국내 선수도 없다. 새해엔 쿠메를 목표로 달려가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광희는 이번 대회에서 최고의 명승부를 연출했다. 문기범과의 대결은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로 손색이 없었다. 그러나 그 경기를 바로 앞에서 지켜본 권아솔의 평가는 높지 않았다. 재미는 있지만 기량의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강조했다.

"흥분하는 것은 여전하고 여러 가지 준비를 한 듯 하지만 과거와 큰 차이를 모르겠다. 최근 많이 맞아서인지 주먹에 대한 두려움이 보였고 패배의 불안감도 느껴졌다. 애를 쓰는 모습이 예전 나를 보는 것 같아 맘이 아팠다. 광희도 이제 내일모레면 서른인데, 너무 많이 대주는 게 문제다. 그렇게 싸우면 몸이 상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권아솔의 말.

또 "이 상태로 있다가는 새롭게 올라오는 누구에게도 질 수 있다. 빨리 변화를 주든 운동을 그만 두든 해야 한다고 본다. 또 광희는 라이트급에서 체격이 작은 편이다. 자신을 위해 체급을 내리는 게 현명하다고 본다. 나도 예전엔 작았지만 지금은 광희 옆에 서면 내가 확실히 크게 느껴질 정도다. 정말 걱정돼 하는 말이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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