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001_choo.jpg

추성훈(39·일본명 아키야마 요시히로)이 고비를 넘겼다. 4연패의 상황에서 계약상 마지막 경기에 나서 승리하며 한 숨을 돌렸다. 만약 패했다면 계약해지가 될 가능성이 높았고, 심지어 초라한 모습으로 은퇴를 택할 수도 있었던 만큼 본인 입장에선 큰 다행이다.

관심사는 추성훈의 재계약이다. 극심히 부진했던 추성훈을 이례적으로 생존시켰던 UFC의 행보를 고려하면 체결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확인한 바에 따르면 아직은 재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상태다.

추성훈의 국내 매니지먼트사 관계자는 1일 엠파이트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틀 전 까지도 UFC로부터 연락이 없었다. 이제 막 경기를 치른 터라 은퇴경기만 할지 아니면 언제까지 활동할지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진 않았으나 재계약은 고민 중이다. UFC가 몇 경기를 제안하느냐에 따라 결정이 달라질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 전후 추성훈이 한 말을 보면 아직은 은퇴할 생각이 없다. 김동현에 따르면, 추성훈은 여전히 격투기에 대한 열정이 강하고 한국대회가 열린다는 소문을 듣고 출전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또 추성훈은 승리 직후 "반더레이 실바와 맞붙고 싶다"고 언급했으며, 기자회견에서도 은퇴의 뉘앙스는 조금도 풍기지 않았다. 블로그에는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겨우 이길 수 있었다. 응원 정말 감사드린다. 또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기에 잘 부탁드린다"는 글을 적었다.

추성훈이 바라는 것은 경기 횟수가 적은 재계약이다. UFC가 통상적으로 제안하는 4경기 계약도 어쩌면 부담스럽게 다가올지 모른다. 더군다나 UFC는 재계약을 체결할 때 인지도가 높은 선수일수록 많은 경기를 원하는 편이다.

관계자는 "나이가 있어 오랜 활동은 원치 않는 것 같다. 많이는 어렵지만 조금은 더 활동하려는 마음이 아닐까 싶다. UFC가 원하는 경기의 횟수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설령 UFC가 많은 경기를 제안하더라도 협상의 여지는 있어 보인다. 일본에서 태어나고 자라 성인이 되어 국적을 바꾼 추성훈은 한국은 물론 일본에서도 가장 인지도 높은 UFC 파이터로 통한다. UFC 입장에서도 중요할 수밖에 없는 존재인 셈이다. 울며 겨자먹기로 대회사의 제안을 무조건 따라야 하는 '을'의 입장이 결코 아니다.

특히 2015년 한국 대회를 계획하고 있는 UFC 입장에선 추성훈이라는 존재는 흥행성적을 좌우하는 핵심 카드나 다름없다. 지역 대회인 만큼 UFC 정상급 선수가 출전하기 어렵고, 설령 정상급 선수가 출전한다 해도 격투팬을 넘어 대중적인 인지도를 갖춘 추성훈의 흥행력엔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다양한 예능 활동으로 팬층이 넓다는 것이 추성훈이 가진 장점이다.

관계자는 "한국에서 대회가 열리면 뛸 것으로 보이고, UFC도 추성훈을 원할 것이다. UFC는 한국과 일본 이벤트를 개최할 때 추성훈을 필수적으로 보는 느낌이다. 한국에서 인기가 높다는 것을 그들도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엠파이트 편집부 mfight01@gmail.com

제품 랭킹 TOP 0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