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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영부영하다가 국내 언론 최초로 진행한 UFC 헤비급 챔피언, 타이틀 도전자의 단독 영상인터뷰가 죽어버렸다.

본인은 지난 4월 멕시코의 수도인 멕시코 시티에서 케인 벨라스케즈를 인터뷰했다. 당시 멕시코 요리를 배우기 위해 멕시코 시티에 머물던 중이었는데 때마침 멕시코 혈통의 케인 벨라스케즈가 메인이벤터로 타이틀 방어에 나서는 UFC 180의 개최가 그 즈음하여 발표되었다. 그리고 이와 관련한 기자회견이 멕시코 시티 도심에 위치한 포시즌 호텔에서 열려 참석할 수 있었다. 타이밍, 그러니까 소위 '아구'가 잘 맞았다.

'아구'가 잘 맞았기에 땡잡았다며 좋아했는데, 그날 기억을 되살려보면 당일 취재 환경은 좋지 않았다. 취재경쟁이 치열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국내의 많은 대회, K-1, 프라이드, UFC 등 여러 대회를 취재했지만 이날 목격한 멕시코 취재진의 규모는 그 중 단연 최대 규모였다. 지인도 없고, 연고도 없는 멕시코에서 현지 매체들 틈바구니에서 단독으로 취재를 하려니, 쉽진 않았다. 그래도 우여곡절 끝에 벨라스케즈와 5분 남짓한 단독 영상인터뷰를 따냈다. 아울러 베우둠 인터뷰도.

'멕시코 현지 진행', 'UFC 헤비급 챔피언', 'UFC 최초의 멕시코 대회', 무엇보다 '단독' 등 여러모로 스스로를 고무된 성과였지만 당시 엠파이트의 내부 사정으로 인해 비디오 인터뷰의 업로드는 이토록 미뤄졌고, 결국은 인터뷰가 업로드가 되기 전 케인 벨라스케즈는 무릎 부상으로 경기 출전이 무산되었다.



늦었지만, 이제 큰 의미가 없어진 인터뷰지만 그래도 인터뷰를 공개한다. 파브리시오 베우둠과의 영상인터뷰는 덤이다. 카뮤니케이션 미스로 '덤'을 먼저 오픈한다. 벨라스케즈 인터뷰도 UFC 180 전에는 꼭 나가니 이해 부탁드리는 바다. 아무쪼록 이 글을 빌려 개인적으로 독자들께 세 가지를 사과드리고 싶다.

- 업로드가 늦어진 점
4월 당시 데이나 화이트 취재기(http://goo.gl/CqcIb0)를 통해 케인 벨라스케즈 및 파브리시오 베우덤의 인터뷰 동영상 업로드가 곧 이뤄질 것처럼 독자들에게 말씀드렸음에도 관련 후속보도를 제때 하지 못한 것.

- 얕은 인터뷰
멕시코에서 ‘단독’으로 한 인터뷰임에도 인터뷰가 심층적이지 못한 느낌. 영상인터뷰라는 점이나 내 뒤로 인터뷰 차례를 기다리던 현지 매체의 행렬을 고려하며 위안해보지만, 그래도 인터뷰의 '뎁스'는 스스로 보기 찜찜한 수준이다.

- 본인의 꽉 낀 셔츠
사실 감정적으로는 이게 제일 죄송하다. 너무 꽉 끼는 셔츠를 입어 미풍양속을 해친 데에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

<격투팬들을 위한 보너스 - 내가 본 벨라스케즈는?>

- 거인은 아니다. 세계에서 가장 강한 사나이지만, 실제로 보면 거인 정도의 거대한 느낌까지는 들지 않는다(183CM/110KG). 다만 두상이나 골격이 굉장히 두껍다. 통나무 같은 몸이다. 통뼈의 끝, 뼈가 두툼해 보인다고 할까. 국내 각종 커뮤니티에서 케인에게 붙여준 '모아이 석상'이라는 별명은 아주 잘 들어맞는다고 생각한다.
- 친절하다. 혹은 프로페셔널하다고 할까. 이날 내가 알기론 10개 이상의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협조를 잘해주었다.
- 스페인어를 잘한다. 나보다 훨씬 잘한다.

○ 이정수
- 프리랜스 MMA 애널리스트 / 인터뷰어(Interviewer)
- MMA 팟캐스트 '김대환의 파이트 캐스트(http://facebook.com/kimfightcast)' 사회자
- 엠파이트 소속으로 미국(라스베이거스, 뉴욕, 포틀랜드) / 멕시코(똘루까, 멕시코시티) / 중국(북경) 현지취재팀으로 프라이드 및 UFC 등 취재
- UFC 대표 데이나 화이트 및 UFC/WEC 전 라이트급 챔피언 벤 핸더슨 한국 언론 최초 취재
- 현재 멕시코 식당 창업 준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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