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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식은 1992년부터 유도 선수로 활동한 국내 대표 선수로, 그는 2001년까지 다수의 국제대회에 출전해 수많은 메달을 획득한 정상급 유도가였다.

전성기 시절 47연승을 달린 그는 연승기간 중 '효과'조차 내주지 않는 무적의 행보를 걷기도 했다.

2005년, 윤동식은 돌연 종합격투가로 전향했다. 사쿠라바 카즈시, 퀸튼 잭슨, 무릴로 부스타만테, 게가드 무사시, 앤드류스 나카하라 등에게 패했지만, 멜빈 마누프, 오야마 슌고, 타렉 사피딘 등을 제압하며 국내 정상급 파이터임을 입증했다.

특히 2007년 6월 마누프를 상대로 거둔 극적인 암바 승은 여전히 최고의 명승부로 회자된다. 국내 종합격투기의 10년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순간이기도 하다.

2009년 이후, 일본단체의 침몰과 함께 윤동식의 경기수도 줄어들었다. 소속단체였던 드림의 폐업으로 오갈 데 없는 신세가 된 것이다.

그러던 중, 윤동식은 지난 5월 로드FC와 계약을 체결했다. 로드FC는 그의 데뷔전 상대로 미들급 파괴자로 불리는 후쿠다 리키를 선정했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 윤동식은 강한 자신감을 보였으나, 결과는 역대 패배 중 가장 치욕적이었다. 아무것도 해보지 못한 윤동식은 1라운드 3분 36초 만에 펀치 TKO패를 기록했다.

윤동식은 지난 11일 몬스터짐을 통해 당시 컨디션이 너무 좋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후쿠다戰 때는 사실 케이지 계단 3개도 오르는 게 힘들었다. 도복 운동을 6번 한 것이 훈련의 전부였다.

지난 2월 다이어트 지식을 감량이 필요한 일반인에게 전파한다는 목적으로 경기도 청평에 'FC 웰니스센터'를 개관했다. 당시 웰니스센터가 너무 바빴다. 회원이 50명이었는데, 트레이너가 둘 뿐이었다. 내가 도와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운동을 전혀 못하다가 경기를 앞두고 큐브MMA를 찾았다. 김형광 관장에게 선수들을 모아달라고 부탁했다. 두 번 정도 모이는가 싶다니 나중에는 후배들이 처음에 비해 반도 오지 않더라.

날고 긴다는 녀석들이었는데, 내 실력을 보고 '이빨 빠진 놈'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세 번째 갔을 때는 두 명뿐이었다. 선수들이 부상을 당해서 안 온 것이라고 했지만, 그게 사실이 아니란 건 누구도 아는 상황이었다."

후쿠다戰에서의 무기력한 패배는 윤동식에게 뼈아프게 다가왔다. 그는 이런 식으로 패한 뒤 은퇴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전성기 때 못지않은 훈련량을 소화하기 시작했다.

마음을 다잡았은 윤동식은 명예회복을 위해 노원구에 있는 정진 와일드짐을 훈련장소로 택하고 대회 1개월 이상 전부터 김대원, 어원진 등과 함께 구슬땀을 흘렸다. 특히 체육관 근처에 숙소까지 잡으며 훈련에 총력을 기울였다.

결국 윤동식은 지난 9일 '로드FC 19'에서 아밀카 알베스를 상대로 3라운드 종료 3대 0 판정승을 거뒀다.

"원주에 잠시 있을 때, 로드FC 페더급 챔피언 최무겸이 원주 정병원에 입원해있었다. 대화를 나누다가 MMA스토리의 차정환과 훈련하게 됐고, 몸 상태가 나아졌다는 걸 느꼈다.

내가 정환이에게 '노원구에 있는 와일드짐에서 훈련할 것 같다'고 하자, 정환이가 일주일에 세 번씩 와일드짐으로 와줬다. 같이 훈련하다 보니 몸 상태가 좋아지고 있단 걸 느낄 수 있었다. 이후 선수들과 스파링을 하니까, 내 마음대로 플레이가 되더라.

큐브MMA에서 세 차례 망신을 당한 것이 생각난다.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정환이 역시 나와 같은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어서 서로 상부상조한 셈이다.

인기가 없어지면 주변 사람들이 없어진다. 최근에 승리를 거뒀고, 몸 상태가 좋아지다 보니 후쿠다戰 때 힘들게 준비하던 상황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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