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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바대마왕' 윤동식(42·FC 웰니스센터)이 전 스포츠종목 통틀어 가장 오래 활동한 프로선수로 남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10일 몬스터짐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윤동식은 "가장 오랫동안 활동한 프로선수로 활동한 사람으로 남고 싶다. 30전을 채우는 것이 목표다. 빨리하면 2년 안에 가능하지 않을까? 크로캅도 과거 1년에 8번 정도 경기한 것 같은데(웃음)"라고 말문을 뗐다.

이어 윤동식은 " 다시 운동을 시작했는데, 아직 할 만한 것 같아서 도전욕심이 생겼다. 전 스포츠종목에서 현재 활동하고 있는 선수 중 나보다 형님은 김병지 선수가 있을 것이다. 병지 형을 뛰어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윤동식은 1992년부터 유도 선수로 활동한 국내 대표 유도가다. 그는 2001년까지 다수의 국제대회에 출전해 수많은 메달을 획득했다. 47연승을 달린 바 있는 그는 연승기간 중 '효과'조차 내주지 않는 무적의 행보를 걷기도 했다.

2005년, 윤동식은 종합격투가로 전향했다. 멜빈 마누프, 오야마 슌고, 타렉 사피딘 등을 제압하며 국내 정상급 파이터임을 입증했다. 윤동식의 종합격투기 전적은 16전 8승 8패다.

윤동식은 지난 7월 로드FC와 계약을 체결했다. 그의 데뷔전 상대는 미들급 파괴자로 불리는 후쿠다 리키였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 윤동식은 강한 자신감을 보였으나, 결과는 역대 패배 중 가장 치욕적이었다. 아무것도 해보지 못한 윤동식은 1라운드 3분 36초 만에 펀치 TKO패를 기록했다.

이후 윤동식은 마음을 다잡았다. 명예회복을 위해 노원구에 있는 정진 와일드짐을 훈련장소로 택하고 대회 1개월 이상 전부터 김대원, 어원진 등과 함께 구슬땀을 흘렸다. 특히 체육관 근처에 숙소까지 잡으며 훈련에 총력을 기울였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았다. 윤동식은 지난 9일 '로드FC 19'에서 아밀카 알베스를 상대로 3라운드 종료 3대 0 판정승을 거뒀다. 그는 모처럼 특유의 그래플링 능력을 마음껏 발휘했다.

"3라운드까지 진행된 것이 잘됐다고 생각한다"는 윤동식은 "2009년 10월 타렉 사피딘戰이 마지막 판정경기였다. 이후 제대로 된 경기를 한 적이 없다고 생각한다. 오랜만에 3라운드를 전부 소화해봤는데, 몸이 기억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체력에 대한 자신감을 느꼈다. 경기 2달 전부터 술도 먹지 않고 최선을 다했다"며 판정경기가 긍정적이었음을 드러냈다.

사실 윤동식은 경기 20일 전부터 제대로 훈련하지 못했다. 훈련 중 왼팔을 심하게 다쳐,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하게 된 것이다. 또한 경기 1주일 전에는 독감으로 응급실에 입원까지 했다.

"부상 때문이었는지 소극적인 경기를 펼쳤던 것 같다"고 하자, 윤동식은 "머리가 복잡했다. 후쿠다에게 패했는데, 이번에도 지면 명분이 없어진다. '은퇴전을 치러야 하나'란 생각까지 들었다. 경기 초반, 암바 타이밍이 왔지만 안전하게 플레이하며 유리한 포지션을 점유하겠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윤동식은 예상보다 상대가 강했다며 원하는 경기를 펼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알베스의 중심이 의외로 좋더라. 깜짝 놀랐다. 발목받치기를 했는데 휘청거리지도 않더라. 유도를 좀 한 친구인가란 생각도 했다. 세컨드에서 '덧걸이'를 해보라고 해서 시도해보니 넘어가긴 하더라. 이번엔 세컨드와의 호흡도 맞았던 것 같다. 나를 도와준 동생들에게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다"며 아쉬움을 드러냄과 동시에 세컨드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번 경기에서 많은 것을 느낀 윤동식은 다음 경기부터 경기스타일을 바꿀 계획이다. 그래플링만을 고집하는 것이 아닌, 스탠딩 타격전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것.

"타격을 확실히 해야 된다는 것을 느꼈다. 타격보완이 가장 시급한 문제다. 나름대로 잘 치긴 못해도 잘 맞진 않는다고 생각하는데, 이제는 좀 정타를 적중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난타전을 마다하지 않는 젊은 선수들을 보면 멋있고, 부럽다. 난 제대로 타격전을 하지도 않았는데, 아직도 머리가 아프다(웃음). 마흔이 넘은 상황에서 스무살씩 차이나는 선수들과 치고받으려니 어색한 것이 사실이다. 유도가 시절 선·후배에 대한 예의가 아직도 몸에 배있어서 그런 것 같다"는 것이 윤동식의 말.

윤동식은 기회가 된다면 쉬지 않고 경기를 치르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11일(수요일)부터 와일드짐에서 다시 훈련을 재개할 것이다. 와일드짐의 위치가 너무 좋다. 뒤에는 수락산이 있고, 앞에는 수영장이 있다. 내가 수영을 좋아해서 매일 1시간씩 수영으로 체력훈련을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윤동식은 지난 2월 다이어트 지식을 감량이 필요한 일반인에게 전파한다는 목적으로 경기도 청평에 'FC 웰니스센터'를 개관했다.

그는 "웰니스센터 회장님께서 이번에 대회장에 오셔서 직접 내 경기를 관람해주셨다. 시간을 많이 할애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도와주시는 많은 분들을 생각해서라도 실망스런 경기를 펼칠 순 없다. 국내 선수랑 붙는 건 여전히 껄끄럽다. 다 동생들이고. 외국 강자와 붙고 싶다"며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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