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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건오와 2차전한다면, 이길 자신 있다."

지난 9일 서울 올림픽 공언 내 올림픽홀에서 열린 '로드FC 19'에서 '괴물 레슬러' 심건오(25·팀피니쉬)와 격돌한 프레드릭 슬로안(33·최무배짐)이 경기 직후 [유병학이 간다(현장과 팬心의 거리를 좁히고, 업계의 중심부와 팬들이 직접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을 개척하기 위한 새로운 도전)]를 통해 밝힌 내용이다.

이에 대해 승자인 심건오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심건오는 10일 몬스터짐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경기였다. 다시 맞붙을 기회가 생긴다면 피하지 않겠다. 1차전보다 잘할 자신 있다. 2차전에서는 깔끔하게 펀치로 기절시킬 수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심건오는 "타격을 많이 보강해야겠다. 타격훈련을 정말 많이 했는데, 경기 경험이 없다보니 생각보다 잘 안되더라. 영상을 보니 펀치를 허용해도 내가 고개를 돌리지 않더라. (타격을 해본 적이 없는데)그 점은 나 역시 신기했다"고 덧붙였다.

심건오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XTM 격투 서바이벌 프로그램 '주먹이 운다 4'에서 화제가 인물로, 절대고수(손혜석, 차정환)와의 대결에서 출중한 실력을 선보이자 로드FC 정문홍 대표는 즉석에서 계약을 체결했다.

본격적으로 종합격투기에 뛰어든 지는 6개월도 되지 않지만, 오랜 기간 레슬링 선수로 활동한 경험과 거대한 체구로 많은 기대를 받았다. 격투 관계자들은 국내 헤비급을 짊어질 대형신인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데뷔전이지만 긴장되진 않았다"는 심건오는 "레슬링 대회에 많이 나가다보니 나름 적응이 된 것 같다. 재밌게 싸울 예정이었는데, 상대가 생각보다 강해 당황했다. '주먹이 운다 1'에 출연했던 슬로안의 모습이 아니었다. 먼저 맞고 칠 생각이었는데, 예상보다 빠르고 묵직했다"고 설명했다.

1라운드에서 심건오는 슬로안의 펀치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슬로안의 묵직한 타격에 심건오는 두 차례나 엉덩방아를 찧으며 위태로운 상황에 직면했으나, 장기인 태클을 활용하며 위기를 모면했다.

"사실 엉덩방아를 찧기 전, 뒤통수에 펀치를 맞았다. 이후 스트레이트를 맞고 엉덩방아를 찧은 것이다. 큰 충격을 받진 않았다. 정신은 멀쩡했는데, 몸이 말을 안 듣긴 했다(웃음). 하체가 풀려있었다. 하지만 '내가 무조건 넘긴다'란 생각을 갖고 돌진했다"는 것이 심건오의 말.

심건오가 준비한 전략은 상위포지션에서 크루시픽스 자세를 취한 뒤 지속적으로 파운딩을 날리는 것이다. 그러나 심건오는 상대의 펀치를 안일하게 대처하며 수차례 유효타를 허용했다.

심건오는 1라운드 종료 후 여러 생각이 잠겼다. 그는 "2라운드에 들어서는데,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더라. 1라운드에 정타를 너무 많이 허용하니, 체력에 문제가 생겼다. 이런 상황을 겪어본 적이 없어서 많이 당황했다. 체력소모가 생각보다 심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심건오는 '네가 힘들면 상대도 분명 힘들다'는 세컨드의 말을 새겨들었다. 그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경기를 진행한 끝에 하이키락을 성공시키며 항복을 받았다.

"1라운드에서도 하이키락 기회가 있었다"고 묻자, 심건오는 "기회가 분명 있긴 했다. 하지만 슬로안이 몸을 돌려서 브릿지를 할 것 같더라. 그래서 포지션 유지에 중점을 뒀다. 2라운드에서는 생각보다 쉽게 기술을 성공시켰다. 상대가 팔을 올릴 때 손목을 낚아챘다. 꺾이는 느낌이 나진 않았는데 기술을 성공시켰더라"고 답했다.

엘리트 레슬러 출신의 심건오는 마인드컨트롤에 능하다. 그는 경기 전 항상 되새기는 말들이 있다.

심건오는 "복서 김득구 선수를 좋아한다. 김득구 선수는 '링 위는 공정하다, 팔이 네 개인 사람은 없다' 등의 명언들을 만드셨다. 경기 전 항상 김득구 선수의 명언을 되새긴다. 그 중 가장 좋아하는 명언은 '나에게 최후까지 싸울 용기와 의지가 있노라'다"고 말했다.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지만, 심건오는 큰 아쉬움을 드러냈다. 맞고 치려는 마음이 강했고, 경험이 없다보니 타격거리를 제대로 잡지 못했다는 것. 상대가 더 빠르다보니 체력이 금방 소진됐다며 훈련을 더 열심히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아마추어 경기 없이 바로 치른 데뷔전이었다. 나뿐만 아니라 감독님 역시 내 경기스타일을 잘 몰라서 고생을 많이 하셨다. 사실 경기 3주 전, 버스 사고 때문에 허리를 좀 다쳤다. 다음 경기에서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것을 약속한다"고 다짐했다.

심건오는 2~3일 휴식을 취한 뒤 곧바로 훈련을 재개할 생각이다. 끝으로 그는 "우선 허리를 치료해야 할 것 같다. 이후 가드를 올리고 거리를 잡는 타격훈련을 집중적으로 할 생각이다. 이번 경기에서 응원해준 많은 분들에게 다시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다음에는 더 멋진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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