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FIGHT-NIGHT-SIOUX-FALLS_Event_Gallery0077.JPG

존 리네커 ★★★★☆ vs 마이클 맥도날드 ★☆

리네커는 완벽히 경기를 압도했다.
압도했다는 말 이상의 수식이 필요 없다.
애초에 플라이급에서도 감량만 잘하면
타이틀전을 받을 실력이었던 만큼
그의 타격 능력 자체에는 진작 의문의 여지가 없었지만
오늘의 보여준 모습은
왜 그렇게 힘들게 플라이급까지 내렸나 싶을 정도로
밴텀급에 최적화된 신체임을 보여주었다.
오늘로 그의 근 7년 동안의 전적은 22승(14피니시) 2패가 되었다.

다음 상대 예상 : 브라이언 캐러웨이
5위인 마이클 맥도날드를 이렇게 때려잡은 이상
틀림없이 그 상위의 랭커를 만나게 될 것이다.
그러나 현재 랭킹 2위 유라이아 페이버는 경기가 잡혔고,
랭킹 1위 TJ 딜라쇼와 랭킹 3위 하파엘 아순사오는
겨우 5일 전에 3라운드 판정 경기를 가졌다.
이번 경기에서 데미지를 거의 입지 않은 리네커를 상대하기에
지난 5월 말 경기를 가졌던 캐러웨이만큼
시기/입지 상 적절한 상대는 없어 보인다.

반면 맥도날드에게는 할 말이 없다.
최근 5경기에서 2승 3패를 기록했는데
이 3패 모두 자신의 영역에서 이미 승기를 내줬다는 것이 눈에 띈다.
헤난 바라오 戰에서는 초반에나마 자신의 장기,
복싱이 먹혀들어가는 것 같았으나 결국 2라운드부터 킥에 잠식당했고,
유라이아 페이버에게는 주먹싸움부터 전방위로 압도당한 끝에 서브미션에 탭을 쳤다.
그나마 이번 경기에서는 공방조차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약점 노출이 충분히 됐다고 볼 수 있는 상황.
아직 젊고 단단한 선수지만 타이틀과는 이제 거리를 많이 두게 될 것 같다.

다음 상대 예상 : 토마스 알메이다
최근 무패 기록이 깨지며 주춤하고 있는 랭커가 밴텀급에 두 명이 있다.
한 명은 랭킹 6위 알저메인 스털링이고
다른 한 명은 랭킹 10위 토마스 알메이다인데,
공교롭게도 이 두 선수 모두 5월 29일에 첫 패를 당했다.
지금 막 컨텐더 경쟁에서 밀려난 맥도날드에게 두 선수 모두 적합해 보이지만
지지부진하게나마 캐러웨이와 비등했던 스털링보다는
가브란트에게 확실하게 박살난 알메이다와 붙는 것이
지는 쪽을 확실하게 떨궈버릴 명분이 있어 보인다.

UFC-FIGHT-NIGHT-SIOUX-FALLS_Event_Gallery0066.JPG

토니 퍼거슨 ★★★ vs 란던 바나타 ★★★★

경기 자체는 굉장한 명경기였고
한편으로는 굉장히 퍼거슨다운 진행이었지만
이번에는 도를 넘었다.
무모할 정도로 터프하게 '싸움'을 걸면서
결국에 승리하는 것이 퍼거슨이라곤 해도
안면 방어의 약점과 미지의 상대에 대한 방심이 겹치면서
이번에는 정말 실신 직전까지 몰려버렸으니 말이다.
하마터면 지금까지 쌓은 7연승의 금자탑과
눈 앞에 있던 타이틀 도전권까지 날려버릴 뻔한 상황
원래 이겨야만 했던 경기에서 이런 모습을 보여준 이상
후한 평가는 어려울 듯하다.

다음 상대 예상 : 에디 알바레즈
어쨌든 이겼다.
본래 상대인 마이클 키에사가 아니라고는 하지만
예상치 못한 강자를 맞아 결국 승리했다.
이렇게 된 이상 퍼거슨의 앞에 설 사람은 없다.
안요스는 방금 챔피언에서 내려온 상태고
하빕은 돌아와서 겨우 무명 선수 하나를 잡았을 뿐이다.
도널드 세로니는 웰터급으로 날아갔고
네이트 디아즈는 코너 맥그리거와의 대결이 남아있다.
앤소니 페티스는 경쟁력을 상실하고 페더급으로 이동했으며
에드손 바르보자는 승패 반복 중에 경기까지 잡혀있다.
이것이 랭킹 7위까지의 상태다.
아무도 퍼거슨을 막을 수는 없다.

과거 하루만에 땜빵으로 들어와 TJ 딜라쇼에게 5라운드까지 버텼던 조 소토.
그 이후로 무명의 대체 출전 선수가 이 정도로 선전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아직 바나타를 제대로 파악하기엔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지만
오늘 보여준 모습만으로도 기대가 되는 것은 사실이다.
물론 조 소토가 이후에 죽 쑨데서 보이듯
이번 경기가 단지 의외성의 산물이라고 볼 수도 있겠으나,
퍼거슨을 고꾸라뜨린 점만 보더라도
적어도 앞으로 '재밌는' 경기는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장기전 경험이 적고(8승 중 6번이 1라운드에 종료)
체력적으로 그리 훌륭한 선수는 아닌 것으로 보이는 바,
컨텐더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장담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다음 상대 예상 : 짐 밀러
좋은 경기를 보여주기는 했지만 여전히 의문부호는 많이 남는다.
이렇게 반짝 선전하고 사라져 버리는 선수들이
결코 적지 않았던만큼
아무래도 이번 경기만을 보고 랭커를 만나게 하기보단
적절한 난이도의 상대를 붙여주며 기량을 확인할 것 같은데,
그러기에 현재 밀러만큼 적절히 만만한,
동시에 적절히 어려운 상대는 없어보인다.
최근 고미 타카노리를 초살 KO로 잡아내며 기사회생에 성공한 밀러.
경쟁력을 상실한 것은 확실하지만
아무리 맛이 갔다고는 해도
무시 못할 베테랑이라는 것도 역시 분명하다.
바나타의 장기전 능력을 검증할 수도 있어 보인다.

UFC149_Weighins_075.jpg

팀 보에치 ★★★☆ vs 조쉬 샘먼 ★★

보에치는 잘했다.
정확히는 딱 자기 기량만큼 다 보여주었다.
코스타 필리푸에게 자폭 셀프가드로 두드려 맞은 뒤
최근 핸더슨 영감님에게 실신하기까지
슬럼프 기간이 상당히 길어서인지
그에 대한 평가가 영 좋지를 못했는데,
원래 보에치는 그렇게 만만한 선수가 아니었다.
뚝심 있게 버텨내다 결국 오카미를 고꾸라뜨린 선수가 보에치였고
(더구나 당시 오카미는 타이틀전을 치른 직후. 맛이 간 건 이 경기부터였다.)
벨라토르의 왕자 헥터 롬바드의 데뷔전에 재를 뿌린 것도 보에치였다.
그리고 당시 4연승을 기록하며 타이틀전 직전까지 간 남자가 보에치였다.
원래 저력 있는 선수였다는 것이다.
오늘 보여준 기량이 바로 딱 그 보에치의 사이즈였다고 보여진다.

다음 상대 예상 : 제이크 콜리어
현재 하위권에서 붙을만한 선수 중 가장 레벨이 맞는 선수다.
양동이에게 박살이 난 데에서 보이듯 한계가 뚜렷하지만
현재 퐁당퐁당 2승2패로 그냥저냥한 버티고 있는데,
정상권에 바치는 고급 떡밥에서
이제야 중하위권의 제자리를 찾은 중견급 베테랑 보에치와 만난다면
꽤나 재밌는 양상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생각보다 흥미로운 몸빵대결이 되지 않을까.

샘먼. 대체 뭐 했는가?
세컨 말도 안 들어, 전략 집어치우고 마음대로 싸워,
그렇다고 잘한 것도 아니고 상대가 제일 좋아하는 영역에 직접 가서
나 잡아드십쇼한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그냥 쓸만한 타격이 좀 있었다
- 그 외에는 건질 게 전혀 없었다.

다음 상대 예상 : 케빈 케이시
UFC에 들어와 1승 1무 1패 2무효라는 기이한 전적을 남긴 애매한 선수.
사실 3승을 찍었던 샘먼에 비하면 입지가 현저히 떨어지는 편이지만
샘먼이 연패 중인 이상 만나도 그리 이상할 것은 없어 보인다.
솔직히 별로 할 말은 없다.

UFC-FIGHT-NIGHT-SIOUX-FALLS_Event_Gallery0048.JPG

다니엘 오밀란척 ★★ vs 알렉세이 올레이닉 ★☆

이 망경기에 딱히 멘트를 달고 싶지는 않지만 굳이 이야기를 하자면,
끔찍했다.
정말로 끔찍했다.
올레이닉이 얼마 전까지 랭커였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끔찍했다.
UFC 헤비급의 수준이 얼마나 처참한지 여실히 보여준 경기가 아닐까.
오밀란척이 보다 끝까지 뭔가를 했고 올레이닉이 초반에 보여준 스킬이 쓸만 했다는 점.
그게 이들의 평점이 별 한 개 이하가 아닌 이유다.

오밀란척 다음 상대 예상 : 데릭 루이스
어쨌든 지지부진하게나마 3연승을 찍으며 랭킹 진입도 가능해진 오밀란척이다.
역시 지지부진하게 4연승을 기록한 루이스가 현재 위치 상으로나 행보 상으로나
가장 어울리는 위치에 있지 않은가 싶은데,
솔직히 말해 경기를 예상하자면
루이스의 KO 컬렉션이 추가되는 그 이상의 의미가 있을가 의문이다.

올레이닉 다음 상대 예상 : 스테판 스트루브
랭킹은 아직 어찌어찌 14위에서 버티고 있지만
위태롭기 짝이 없는 병든 거인 스트루브.
랭킹상으로는 스트루브가 아깝지만
실상 그나마 현재 올레이닉과 위치가 근접한 선수이기도 하고,
최근 하락세를 감안하면 올레이닉과 누가 진짜 퇴물 그래플러인가
가려볼만하다고 보인다.
토드 듀피도 괜찮을 것 같지만 이 쪽은 언제 돌아올지를 모르기 때문에 제외.

UFC-FIGHT-NIGHT-SIOUX-FALLS_Event_Gallery0044.JPG

나카무라 케이타 ★★★☆ vs 카일 노크 ★★☆

나카무라에 초점을 맞추고 본다면
이 경기는 전적이 40전이 넘는 베테랑 다운 경기였다.
현저한 신체적/기술적 차이를 노련함과 뚝심으로 견뎌내면서 차분히 몰아가고,
끝내 자기의 무기를 꽂아넣어버리는 것.
사실 상황이 썩 좋지는 못했다.
원래 목표였던 그라운드 유도는 되려 테이크다운 당하며 원천 봉쇄당했고,
타격전에서는 실력차이가 확연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압박으로 노크의 자신감을 잠식해나가며
끝내 자신에게 질리게 만들었고,
그렇게 움츠러든 상대에게서 찾아낸 빈틈을
여지 없이 공략해 고꾸라뜨렸으니
이 얼마나 훌륭한 경기 운영인가.
2006년 처음 UFC를 밟았을 때와 달리
이번에는 정상권까지는 무리더라도 중하위권 문지기 정도는
해 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지 않았나 싶다.

다음 상대 예상 : 
그리 중용될 캐릭터는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아무래도 노장이나 미들카더들과 붙는 것이 바람직하겠지만
이 라인들이 최근 공백이 있다.
코트 맥기는 시기가 맞지 않고,
마이크 파일 영감님은 최근 KO패.
션 피어슨은 3연승 후 3년째 소식이 없다.
그렇다면 아무래도 정상권에서 떨어지고 있는 선수가 될 텐데,
그렇다면 최근 갈 데까지 가고 있는 에릭 실바가 유력해 보인다.
에릭 실바에게 기 살리기 성 약체 매치업이 자주 가는 것을 감안하면
이름값 차이를 감안하고 만날 만 할 것 같다.

카일 노크는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다.
확실히 나름 잘 치는 선수고 상대의 강점인 그라운드도 잘 차단해 냈으니 말이다.
하지만 거기서 끝났다는 게 문제였다.
그라운드로 끌고 가기 위해 찔러넣으며 들어오는 나카무라에게
그라운드는 잘 막아내 놓고 타격에서 질려하다
결국 한 방 얻어 걸렸다?
결코 이게 좋은 모습은 아닐 것이다.
감각은 좋아보이지만 한계가 너무 명확해 보인다.

다음 상대 예상 : 브랜든 태치
사실 노크보다는 태치에 초점이 맞춰진 매치업이다.
작년 말부터 경이로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舊 신성 태치.
바하두르자다에게마저 진 현재라면
옥타곤에서 근근히 버티고 있는 라인과 만나는 것이 그리 이상하지는 않다.
그리고 나름 잘 치는 타격가인 노크라면 경기 역시 볼 만 하지 않을까.

UFC-FIGHT-NIGHT-SIOUX-FALLS_Event_Gallery0034.JPG

루이스 스몰카 ★★★★ vs 벤 구엔 ★★★

초반 위험해보였지만 역시 스몰카의 기량은 압도적이었다.
벤 구엔의 전장에 뛰어들어 침착하게 경기를 리드해 나가는 모습이 인상적.
무엇보다 경기의 승패를 갈라놓은 파운딩 운용이 눈에 띄었다.
초반 그래플링으로 부딪힐 때만 해도
구엔이 오히려 좀 더 앞서는 것으로 보였으나
스몰카의 정확한 파운딩이 나오기 시작한 때를 기점으로
경기가 급속히 한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어찌보면 굉장히 MMA 답게 싸워 이긴 셈.
잠깐이라도 초반에 당황하여 전력질주를 한 것은 마이너스지만
그 외의 요소로는 흠 잡을 것이 없었다.
파운딩을 때리다 상대가 방어하면 서브미션으로,
서브미션이 풀리면 다시 파운딩으로 물 흐르듯 이어지는 공격 연계 등
'MMA'를 제대로 할 줄 안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준 듯하다.

다음 상대 예상 : 알리 바가우티노프
이제 좀 높은 곳을 바라보아도 될 위치가 되었다.
베나비데즈, 쿄지 같은 타이틀 전선의 컨텐더는 아직 무리더라도
그 선에서 나가리 된 2군 정도는 충분히 노려볼 만 할텐데,
지금 이 역할에 바가우티노프만큼 적절한 선수는 없어보인다.
바가우티노프는 바가우티노프 대로 조금 아랫 레벨의 선수들을 잡고
다시 도약할 발판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둘이 만나기에 최적의 상황.
바가우티노프의 레슬링이 끊임없이 움직이는 스몰카에게 먹힐지,
반대로 스몰카의 적극성이 바가우티노프의 압박을 차단할지가 관건이다.

벤 구엔은 딱 자기 기량 만큼 했다.
뛰어난 그래플링과 준수한 타격을 가지고 있지만
애초에 둘의 연계에서 허점이 없는 선수도 아니었고,
스탠딩에서나 그라운드에서나 타격 허용이 잦은 선수였기 때문에
언젠가 한 번은 임자를 만날 운명이었다.
스몰카가 그 자리에 당첨됐을 뿐,
구엔은 원래 여기까지였던 것으로 보인다.
아직 스물일곱으로 젊은 편이고
재능 있는 선수라는 것도 부정할 수 없기에 앞으로 더 지켜는 봐야겠지만
이 부분을 고치지 못하면 더 이상 나아가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

다음 상대 예상 : 서지오 페티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워낙 열악한 플라이급 로스터 상 또 랭커를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최근 2연승을 거두고는 있지만 참으로 애매한 기량으로 애매한 위치에 선 동생 페티스.
형과는 달리 그래플링으로 어떻게 꾸역꾸역 이기고 있는 상황이지만
정작 진짜 그래플러라고 할 만한 선수와는 만난 적이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톱 컨텐더로 도약하는데 막 실패한 구엔이라면
양쪽에게 모두 흥미로운 검증무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지는 쪽을 완전히 나가리시키기엔 플라이급 선수층이 워낙 얇아
결국 어떻게든 재기용을 하게 될 것 같지만.)

UFC-Fight-Night-91-poster.jpg

대회 총평 ★★★★
퍼거슨이 나온다는 것을 제외하면 사실 정말 별 볼일 없던 대회에서
예상치 못하게 재밌는 경기들이 여럿 터져나왔다.
올레이닉과 오밀란척이 도중 재를 뿌리기는 했지만
그를 잊게 만들어줄 정도로 전후의 경기들이 대단했다.
그 무엇보다 '신선함'이 느껴진다는 점에서
여타 대회들과 차별화되는 매력까지 가지고 있었다.
맥도날드, 리네커 등은 나름 올드 멤버지만
여전히 젊은 피라는 인상을 가지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리네커는 체급 전환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었고,
아직 뉴페이스의 이미지를 벗지 않은 퍼거슨이
리얼 뉴페이스 바나타와 명경기를 펼쳐 팬들을 흥분시켰다.
그 외에도 전반적으로 스피디하고 테크니컬한 경기가 이어졌다는 점에서
눈이 즐거운 대회가 아니었나 싶다.

제품 랭킹 TOP 0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