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love' 코디 가브란트만큼 별명과 잘 어울리는 경기스타일를 보유한 선수도 드물다. 그의 타격, 특히 두 주먹에는 자비가 없다. 그러나  매덕스 메이플을 생각해 보면 경기장 밖에서는 꼭 그런것도 아니다. 뿐만 아니라 본인이 졸업한 고등학교 레슬링부의 레인 피터스라는 학생은 "유명해지면 본인이 어디서 왔는지 까먹어버리는 경우가 많잖아요, 코디는 본인의 뿌리를 잊지 않습니다. 레슬링부 강화 프로그램에 항상 참여해서 저희를 도와주거든요." 라고 말했다. 코디 버쳐라는 레슬링 부원은 "가르쳐주고 훈련시켜주고 컨디셔닝을 향상시키는 요령도 알려줍니다. 내년에는 더 잘할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선배님이 있다는게 행운이죠" 라고 거들었다.

시간이 없으니 코디 '예스 러브' 가브란트에 대해서는 차차 알아보기로하고 그의 경기구조를 살펴보자. 



밸런스는 타격에서 가장 중요한 토대중 하나다. 몸이 균형을 잃게 되면 공격도, 방어도 할수 없다. 몸이 최대한의 벨런스를 유지한 상태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하기위해 스텝이 고안되었고 그것을 실제로 활용하면서 개선, 발전되었다. 세계 각지의 다양한 무술에서 다양한 형태의 스텝을 발견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스텝이란 공격을 위한 기동이면서 가장 유용한 방어스킬이기도 하다. 흥미로운 것은 링이라는 무대에서 프로 스포츠로 융성하게된 두가지 타격계무술인 복싱과 무에타이에서 나타나는 스텝의 극단적인 차이다. 

오직 두 주먹만으로 허리 윗부분만 공격을 할수 있도록 설계된 복싱에서는 가장 현란하고 정교한 스텝이 탄생했다. 반대로 팔다리의 8가지 무기를 사용할 수 있고 클린치에서의 공격이 가능하며 약간의 던지기도 사용이 허가된 무에타이의 링에서는 가장 정적이며 교묘한 스텝이 만들어졌다. 아무래도 다리를 오직 기동에만 활용하게되는 복싱과 레그킥의 배점이 높은 무에타이의 규칙이 그러한 차이를 만들었는데, 다윈적 관점에서 무술의 진화란 규칙이라는 환경이 자연선택을 일으킨 결과로 이루어지는 것으로 정리하면 문제가 없을 것으로 짐작된다. 

벨런스의 딜레마는 수비와 공격시 벨런스의 향배가 전혀다르다는 점때문에 생겨난다. 각방향으로의 민첩한 기동을 위해서는 무게중심이 정중앙에 위치하는게 유리하다. 그리고 공격을 할때는 체중을 한쪽으로 편향시킬 필요가 있다. 몇가지 주요한 펀칭에서는 순간적으로대쉬하거나 몸을 전방으로 기울이는 동작을 수반하게 된다.  알도가 맥그레거에게 당하던 순간, 알도는 대쉬하며 라이트 페인트에 이어 레프트 훅을 구사하고 있었는데 그 순간 알도의 몸은 전방으로 크게 기울어진 생태였다. 거기에 대응해 멕그레거는 상체는 그자리에 두고 두발만 뒤로 가서 몸이 전방으로 숙여지게 만드는 록백 스텝을 사용하면서 결정타를 터뜨렸다. 두 선수 모두 상대방을 향해 체중을 편향시키고 위력대 위력으로 정면충돌 했기 때문에 당한쪽에게는 궤멸적인 충격이 가해졌던 것이다.

물론 몸통의 회전력에서 파괴력이 나오는 레프트 훅같은 테크닉이나 지구로 부터 중력을 빌려 살상력을 더하는 어퍼컷, 또 막대한 스윙아크에서 궁극적인 파워를 끌어내는 돌려차기류의 킥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이것은 체중의 편향이 선형으로 나타나는게 아니라 원형으로 나타나는데, 형태가 다를 뿐 딜레마의 관점에서는 마찬가지다. 강한 선형이나 원형으로 나타나는 체중의 편향이  타격의 위력을 결정한다는 것. 그리고 포탠셜과 리스크는 정비례관계라는 것이다. 

강력한 공격은 상대의 카운터에도 강도를 더해준다. 그리고  미스했을때 혹은 적중하더라도 밸런스를 잃을 리스크도 함께증가한다. 그래서 일반적인 경우 강한 공격력을 위해 체중이 편향되는 강도가 크고 빈도가 잦은 선수가 있고 안정적인 게임을 위해 체중의 편향이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 선수가 있다. 전자의 경우는 당연히 본인이 큰것을 먹게 될 위험을 항상 안고 싸우는 것이라 대개 파괴력과 맷집을 가진 선수들이 선택하는 방식이다., 후자는 피니쉬를 시키기도 어렵고 좀처럼 당하는 경우도 없다. 스피드와 체격조건을 살리기 좋은 타입. 특수한 경우라면 체중의 편향성이 높으 반면 살상력은 낮은 선수와 편향성이 낮은데 비해 높은 피니쉬율을 보이는 선수가 될 것이다. 두번째 유형의 비밀은 선택과 집중이다. 

언제 수비를 하고 언제 공격을 해야하는지 그 이치와 원리를 속속들이 알아내는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학습과 연구를 통해 어느정도의 우선순위와 아웃라인을 정할 수 있다. 거기에 상대의 기세를 느끼는 센스와 좋은 눈, 그리고 인내심을 가졌다면 공격을 언제 어떤 방식으로 어떤 강도로 해야할지 그 때를 알아챌 수 있고, 즉 선택의 시기와 집중의 강도를 파악할 수 있고  나아가 상대에 대한  인문학적인 접근과 해석을 통해 그 시기를 어떻게 만들어 낼 것인지, 그리고 수비의 컨셉트는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도 구체화하는것이 가능하다. 그렇게 되면 이론적으로 높은 효율의 격투를 구현할 수 있고  방어력과 살상력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다. -물론 기술적인 부분에서의 수준이 높아야 한다는건 기본-

위에서 거론한 것들은 스포츠를 어느정도 즐기는 사람이라면 종목에 관계없이 공통적으로 알고있는 기초에 해당하는 내용이다. 냉소적으로 자평하자면, 하나마나한 소리를 하고 앉았다. 그러나, 스포츠에 조예가 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하겠지만 기초적인 요소들을 저정도만 갖추는 것만해도 매우 어렵다. 

사설이 길었고, 위의 요소들을 골고루 활용해 11승 무패 9KO의 전적을 기록하며 UFC 벤텀급 타이들을 획득한 파이터가 바로 코디 가브란트다. 핸리 브로이네스전에서 가브란트의 중대한 특성들 여러가지가 드러난다. 그는 상대의 실력을 존중하며 무리를 하지 않았다. 수비 면에서 생각보다 기초가 잘 잡혀있으며 타격일변도가 아니라 필요에 따라 적절한 선택을 하는 합리적인 선수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브로이네스는 체격이 크고 복싱을 곧잘 하는 선수였다. 1라운드 초반부터 그의 잽이 가브란트의 안면을 터치 했고 공방간에 위협적인 카운터가 아슬아슬하게 빗나가기도 했다. 당시 가브란트는 6전을 했고 모두 KO승을 거두고 있었는데 그 경기의 1라운드에서 그는 본인이 그런 것에는 의미를 두지 않는다는것을 명확히 했다. 

1라운드에 나온 장면중 가장 인상깊었던 것중 하나가 스텝이다. 대단히 훌륭한 스텝으로 벨런스를 거의 완벽하게 유지하면서 원하는 지점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게 드러났다. 흔히 들어갈때는 체중이 다소 전방을 향하는 경우가 많아 상대의 역습에 아차 하게되고 나갈때는 너무 뒤로 놓다가 살짝 걸린 주먹에 엉덩방아를 찧게 된다. 가브란트의 경우는 포문을 열기 직전까지 벨런스를 충분히 유지했고 백스텝을 밟더라도 상체가 뒤로 넘어가지 않았다. 연속기로 상대를 몰아칠때도 잔스텝을 계속 밟으며 상황이 허락하는 한 벨런스를 관리했다. 

오른손 큰것을 단발로 구사하는 것은 전술의 관점에서는 좋지 못한 선택이 된다. 적중률은 낮고 에너지 손실은 크다. 그러나 전략의 구사라는 측면에서는 그것으로 상대를 위축시킬 수 있을 때, 혹은 방심하게 만들기위한 목적등등으로 활용될 수 있다. 전술적으로도 다음 동작을 위한 셋업이라면 나쁠것이 없다. 가브란트는 경기의 1라운드 말미에 의도적인 빅스윙 오버핸드에 이어 더블랙 테이크다운을 구사해 라운드를 확실히 챙겼다. 그 전까지의 전개에서 남아있던 일말의 불확실성을 완벽하게 제거했기 때문에 시의적절한 플레이었고, 본인의 주먹실력을 의식하는 선수로서는 방어하기가 대단히 어려운 연계기였다. 3라운드에도 두차례 정도 같은 방식으로 테이크다운을 얻어냈는데, 두 라운드를 모두 내준 브로이네스가 3라운드에 과격한 공세로 나왔던 상황에서 경기가 불안정한 방향으로흐르는 것을 차단하는 의미가 있었다. 

경기종료 직전에 나왔던 짧은 난타전은 이 선수가 상대의 고정관념을 역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종료까지 15초 정도가 남은 상황에서 브로이네스가 물러나는 가브란트를 보면서 싸울 의사가 없다는 판단을 하는 것은 자연스럽다. 마지막 찬스를 붙잡기 위해 브로이네스가 열고 들어간 것은 아마도 그런 심증을 배경에 깔고 있었을 터이지만 가브란트는 거기서 갑작스러운 공세로 전환해 브로이네스를 당황시켰다. 

토머스 알메이다와의 신성대결에서도 지능적인 마무리를 보여주었다. 플라잉 니, 풀스윙, 전진 컴비네이션등등으로 큰것 한방을 꽃겠다는 듯이 휘둘러대던 가브란트는 라이트 리드에 이어 뒷발(오른발)을 끌고나와 오른쪽 전방으로 디디며 왼손 오버핸드를 클린히트 시켰다. 이것이 제대로 들어가면서 알메이다가 본격적으로 밀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잠시 후 라이트 스트레이트를 적중시켰고 알메이다가 철망까지 백스텝을 밟는데, 이때 가브란트의 스텝과 밸런스는 대단히 훌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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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메이다 처럼 맷집이 강한 선수들과 싸울때는 타격을 입혔다고 생각하며 추격해 들어갈때가 굉장히 위험할 수 있다. 가브란트는 그러나 두어스텝 빠르게 쫒아가며 왼손으로 한던 툭 건드려 준 후 알메이다의 등이 철장에 닿게되자 왼쪽으로 가벼운 스텝을 밟는다. 그 속도 그대로 전진해 타격을 하려고 하면 철장에 의해 동세가 차단된 상대를 맞추기 힘들다. 움직이지 않던것이 움직여도 우리의 시갓이 조준을 실패하지만 움직이던것이 갑자기 멈춰도 마찬가지의 결과가 날 수 있다. 게다가 반동을 받아 앞으로 튕겨나올수도 있다. (특히 복싱의 경우) 그때 왼쪽으로 스탭을 빼서 오른손이 인사이드(커버링의 사이로 들어가는것)로 들어가게 앵글을 조절한 후 마치 크게 휘두를것 같은 바디랭귀지를 보여주고 의외로 간결한 라이트 쇼트로 마무리를 지은 것이다. 이것은 나이 답지않게 노련한 플레이였다. 그를 단지 파워펀처로만 인식해선 안될 많은 이유중 하나다. 

도미닉 크루즈 전에서 가브란트는 크루즈의 방식을 매우 잘 이해하고 나왔다. 크루즈의 앵글, 높낮이, 거리, 스탠스 트릭 중 상당 부분이 복싱과 킥복싱에서 여러 선수들이 활용하는 회피와 공격의 연계를 종합해 패키지화 한 것이다. 

허리를 숙이고 머리를 상대의 중심선 밖에 둔 자세로 접근해 상대의 공격이 나오면 허리를 젓혀 피하고 카운터 하는 방식은 복싱에서 장신의 아웃복서들 대부분이 즐겨 사용하는 메뉴다.  그 자세에서 상대의 공격이 없다면 머리를 반대방향으로 옮겨 앞손보다 상대와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게된 뒷손을 스트레이트로 던지며 측면으로 돌아가는 침투스텝을 사용하는 것은 아치 무어의 장기중 하나였다고 한다.  아치 무어는 그럴 때 본인의 앞손으로 상대의 뒷손이 나오지 못하도록 견제하는 디테일도 가지고 있었다고. 

또 뒷발을 앞발있는 위치로 움직이며 앞발을 앞으로보내 90도 턴을 만들어내는 스텝이후 뒷손을 쓰면 로만 곤잘레스의 아웃사이드 피봇이 되고 같은 동작에서 앞손을 쓰면 타이슨의 다마토 시프트가된다. 앞발을 한발 디딘 후 피봇으로 연결하는것 역시 복싱에서 자주 볼수 있는 기술이다. 물러나서 두발을 모은 자세로 서서 앞뒷발을 바꿔주는 동작은 알리 셔플이라고 하고 상대를 좌우 어느쪽인지 교란하기위해 활용된다. 

가브란트는 15세때 복싱을 시작했고 아마추어에서 32승 1패를 기록할 정도로 우수한 선수였다. 나중에 복싱보다 레슬링을 하게 되었지만 그의 복싱 트레이너가 올림픽대표 상비군 경력의 삼촌이있다는게 특기할 만하다. 삼촌이 그랬는지 아니면 다른 분석가가 잇었을 수도 있지만 확실한건 가브란트에게는 크루즈의 기술이 먹히지 않았다는 것이다. 

상대가 아웃사이드 피봇을 할때는 상대의 뒷발이 있던 위치로 가는게 정석이다. 상대가 측면으로 돌아갔다고 그걸 쫒아서 제자리에서 방향을 틀다가는 얻어맞게 된다. 아마추어 복싱에서는 자주 나오는 장면이다. 가브란트는 아마추어 복싱 경력자이고 매우 쉽게 대응했다. 그냥 봐서는 대응을 했는지도 보이지 않을 정도였이니 정말 잘한것이다. 이런식의 쿼터턴 스킬들에 대한 대응은 주로 상대가 원래 있던 자리로 가는 것이다. 한쪽눈이 부어서 감기거나 출혈에 의해 시야에 방해를 받을 경우 상대가 보이지 않는쪽으로 침투스텝이나 쿼터턴을 시도하게 되는데 챔피언 레벨의 선수들은 상대가 사각으로 사라져도 당황하지 않고 상대가 있던 자리로 빠르게 움직여 위기를 모면할 수 있다. 

삐딱하게 숙인 상태에서 뒷손치고 측면으로 침투하려고 하면 여지없이 뒷손으로 카운터를 냈다. 아치무어가 왜 그 기술을 쓸때 본인의 앞손으로 상대의 뒷손을 견제했는지 잘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크루즈가 사우스포 스탠스에서 자신의 앞발을 가브란트의 앞발 바깥쪽에 두고 공격을 시도하려고 하면 가브란트는 두발을 한일자로 넓제 벌리며 자세를 낮추는 덫을 펼쳤다. 걸려들면  크루즈 본인은 공격할 각이 안나오고 가브란트는 양손 모두를 사용해 공격이 가능한 T 포지션에 빠지게 되었다. 

열거하자면 한도 끝도 없다. 딜라쇼에 대해서도 털어야 하니 이정도로 마무리 짓도록 하고, 코디 가브란트라는 선수에 대해 총평하자면 그는 보편 타당한 방식으로 싸우는 파이터라는 것이다. 펀더맨털이 탄탄하기 때문에 변칙으로는 흔들기가 힘들고 오히려 정석적인 타입에게 약점을 드러낼 것으로 추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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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라쇼와의 매치업의 경우 딜라쇼를 흔히 크루즈의 카피캣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가 크루즈가 구사하는 테크닉의 상당수를 사용하는 만큼 당연한 당연한일이다. 그런데 두 선수 사이에는 상당히 큰 차이점도 있다. 크루즈는 앞으로 나오는 상대는 가벼운 것으로 건드려 치고나오게 만들어서 백스텝-피봇등으로 농락 하고 기다리는 선수에게는 스위치 스탠스와 앵글응 활용해 본인이 강공을 선제타로 구사한다.. 움직임이 워낙 현란하지만 기본적으로 크루즈는 다양한 전술 패턴을 활용하는 일격이탈을 주전략으로 사용하는 선수다. 레인지와 높이라는 장점, 크기에 비해 놀라울 정도의 민첩성, 민첩한것 치고는 엄청난 힘이 보기드문 테크닉세트와 상호작용해 크루즈의 짧지만 강렬했던 절정기를 만들어냈다. 

딜라쇼는 체급내에서 신장이 작은 편이다. 리치가 의외로 길지만 기본적으로는 접근전에서 연속기를 퍼부어 상대를 때려잡으려는 성향을 보인다. 크루즈의 기동이 상대의 주변에서 측면으로, 대각선으로 움직이며 상대의 디펜스를 얇게 저며내는 방식이라고 하면 딜라쇼의 경우는 좌우 야바위로 상대에게 역모션을 걸어 진입로를 확보한 후 외곽에서부터 근접레인지까지 창으로 찌르고 장검으로베고 단검을 박아넣는 스타일이다. 크루즈의 방식은 일종의 문제집 같은 것으로 답을 알고 있던 가브란트가 비교적 수월하게 대응했다. 크루즈의 속도가 예전 같지 못했던 것이 문제였다.

딜라쇼는 문제집이라기 보다는 야바위다. 크루즈는 사용하지 않고 딜라쇼가 자주 활용하는 두가지 스킬이 있는데. 하나 뒷손에 이어 뒷발이 따라나오는 컴비네이션이다. 운동능력이 워낙 뛰어나고 폭발적인 스피드가 있으며 좌우 스텐스 모두에서 나오기 때문에 위협이 된다. 또하나는 토끼춤 트릭이다. 영상을 참조하시고,


 



이것은 상당히 재미있는 테크닉 세트다. 먼저 앞무릎을 쑥 들어올리면서 시작되는데 이런 행동은 상대의 입장에서 이것은 공격시작의 신호로 느껴지게 된다. 그런데 그 다리를 그냥 내려 놓으면서 왼손 슈퍼맨 펀치 페인트가 되고내려놓는 왼다리로 지면을 차면서 대각선 오른쪽으로 움직이며 스위치가 되고 쿼터 턴까지 이루어진다. 

다리를 올렸다가 그냥내리면서 타이밍 트릭과 왼손 슈퍼맨잽이라는 페인트가 구사되고 대개의 경우 왼다리를 들었다가 움직이면 상대의 왼쪽으로 움직이게 되는데 이 경우에는 슈퍼맨잽 이후 오른쪽으로 움직여서 방향도 생소하며 틀어진 앵글에서 왼손잡이로 변해 계속해서 공격을 해 오니 매우 곤란하다. 영상의 에니메이션이 취한 동작은 다소 과장이 있고 단발로 끝내지만 딜라쇼는 거기서 여러번의 공격을 하며 상대를 밀어 붙일 수 있다. 

딜라쇼는 최근 존 리네커와의 대전에서는 타격을 아끼고 레슬링을 많이 활용했다. 특유의 낮게 깔리는 셋업동작에서 태클이 나오는 셈인데 가브란트를 상대로는 매우 유용하게 사용 될 것으로보인다. 그런데 태클 직전에 이마에 손을 내는 장면을 여러번 보여주었다는 점이 또 흥미롭다. 딜라쇼정도 되는 선수가 버릇이 그렇게 생겼다고 보기보다는 다음 경기를 위한 일종의 밑밥 깔아두기일 것이라는 의심이 강하게 드는 대목이다. 실제로 그것이 뭐던지 간에 가브란트 진영이 고민을 하게 만들기만 해도 성공이다.

딜라쇼는 올해 3월 바실 로마첸코를 찾아가 4라운드의 스파링을 체험했다. 로마첸코는 아마추어에서 396승 1패를 기록했다. 그 과정에서 세계선수권 금메달 과 올림픽 금메달을 각각 두개씩 획득했다. 프로 2전차에 세계타이틀에 도전했지만 스플릿 디시전으로 아쉽게 돌아섰다. 그러나 바로 다음 경기에서 WBO 페더급 벨트를 손에 넣었다. 현재는 슈퍼페더급에서 활동하고 있고  WBO 챔피언이다. 그는 이시대 최고 아니면 두번째로 우수한 테크니션으로 라이벌은 기예르모 리곤도라는 선수다. 둘다 (세계선수권 금2+올림픽금 2) 왼손잡이다. 두 선수에 대해서는 며칠을 털어도 부족할 정도라 오는 12월 10일에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맞붙는다것을 전해 드리며 다시 본론으로 돌아간다. 

딜라쇼가 로마첸코를 찾아간 이유는 아마도 앵글의 활용에 대해 배우고 싶었기 때문일 것으로 보인다.  로마첸코는 상대에게 역모션을 걸고 사각으로 사라지는 방식을 선호하는데 딜라쇼의 경기구조에서 그런 스킬 세트의 확충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특히 이번 상대가 본인을 아주 잘 알고있으며 크루즈라는 문제집을 본인보다 훨씬 잘 풀어낸 가브란트이기 때문에 달라쇼에게는 아직 누구도 보지 못한 새로운 패턴이 필요하다. 

매치업 면에서 두 선수는 서로에게 가장 어려운 상대다. 도박판의 판세는 약 65:35로 가브란트 우세다. 그정도 배당차는 바꿔말하면 그날 쎈쪽이 승자라는 얘기 딜라쇼는 가브란트의 단단한 기본기와 막강한 파워펀치가 껄끄럽다. 가브란트는 딜라쇼의 스피드와 레슬링이 거추장 스럽다. 

딜라쇼는 변칙으로 길을 트고 접근해 연속기를 구사할 때 가브란트의 맞불을 특히 조심해야 한다. 가브란트는 큰것을 시원스럽게 돌리는 것도 잘하지만 근거리에거  2-3펀치 컴비네션을 컴팩트하게 활용해 상대를 주춤하게 만들고 때가 왔다는 느낌을 잡으면 강력하게 밀어 붙인다. 딜라쇼 본인의 승부처가 상대와의 근접상황인데 전망이 그렇게 밝지만은 않다.

가브란트는 딜라쇼에 대해서 아주 잘 알고있다. 딜라쇼 역시 마찬가지인데, 가브란트는 딜라쇼가 주로 활용하는 옵션들에 대한 방어와 역습을 위한 준비를 충분히 해 왔을 것이다. 딜라쇼가 새로 장만한 스킬에 대해 신경을 쓸게 아니라 기존의 것들에 확실하게 대응해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기술에 의존하도록 밀어붙이는 선택이 필요하다.  가장 문제가 되는것은 딜라쇼의 스피드와 민첩성이다. 가브란트는 스피드가 레벨이 높은 상대와 대전경험이 부족하다.. 크루즈가 물론 있었지만 당시의 크루즈보다는 현재의 딜라쇼가 빠르며 격차가 어느 정도 생긴 상태로 관측되므로 이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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