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짐=조형규 기자] 오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 호세에서 열리는 벨라토르 183에 출전하는 벤 헨더슨(33, 미국)의 상황은 평소와 조금 다르다.

꾸준함과 성실함으로 대표되는 헨더슨의 이미지는 케이지 안과 밖을 가리지 않고 표출되곤 했다. 누구보다도 성실한 가장인 그는 체육관에는 훌륭한 인품의 리더이고, 케이지 안에서는 쉴새 없는 공격으로 꾸준함을 어필하는 파이터다. 그리고 그 꾸준함은 경기를 치르는 텀과도 일맥상통한다.

그런 헨더슨은 종합격투기 데뷔 이후 매해 많은 경기를 치렀다. 많으면 1년에 4경기, 아무리 적게 치러도 2경기는 꼬박꼬박 수행해냈다.

하지만 헨더슨은 데뷔 이후 처음으로 1년에 단 한 경기만을 뛰게 됐다. 고질적인 무릎 부상을 치료한 뒤 갖는 벨라토르 복귀전이자 10개월 만의 경기다. 게다가 상대는 벨라토르 라이트급의 오랜 강자 패트리키 핏불 프레이리(31, 브라질). 부담이 갈 수밖에 없는 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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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헨더슨에게는 신체적으로 유리한 부분이 꽤 많다. 유연한 몸놀림, 상대적으로 핏불에 비해 큰 체격과 긴 리치는 무기가 된다.

파이터들에게 유리한 피지컬과 리치를 살리기 가장 좋은 무기 중 하나는 앞손 싸움으로 대표되는 잽이다. 그리고 헨더슨도 이러한 무기를 가지고 있다. 간혹 경기 중 나오는 헨더슨의 잽을 보고 '약간 폼이 엉성하다'는 의견을 개진하는 격투 팬들도 있지만, 사실 이러한 것에는 어느 정도 이유가 있었다.

‘몬스터짐 더마스터’ 세 번째 편은 바로 파이터 헨더슨을 완성한 세 가지 공격 스킬이다. 국내 최고의 종합격투기 명문 팀매드의 수장 양성훈 감독이 헨더슨을 직접 만나 그의 잽이 노리는 궁극적인 타깃, 그리고 여기에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테이크다운 기술까지 낱낱이 파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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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타이밍 교란과 거리 탐색 

종합격투기에서 잽은 타격을 내는 무기로 쓰이기도 하고, 다음 콤비네이션을 위한 발판 역할을 담당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활용은 상대와의 앞손 싸움을 통해 파악할 수 있는 타이밍 교란과 거리 측정의 측면이다. 헨더슨은 여기에서 잽의 역할을 대부분 후자에 투자한다.

실제로 헨더슨은 "내 복싱기술, 특히 잽에서 가장 도움이 된 건 기술적인 측면이 아니다. 잽의 속도와 타이밍에 변화를 준다"고 설명했다. 사람에겐 각자만의 리듬이 있고, 그러한 리듬 속에서 동일한 타이밍에 잽을 던지다가 한 발 빨리, 혹은 한 발을 딛고 잠시 멈췄다가 던지는 식으로 타이밍을 깬다. 일정한 리듬의 앞손 싸움에 익숙해진 상대는 순간 타이밍을 잃고 교란에 빠진다. 그렇게 되면 이어지는 다음 공격의 방향지도 늘어나고, 전개하기도 수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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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잽으로 거리를 만든 뒤 테이크다운 하는 요령

잽으로 거리를 만든 후 태클 타이밍을 묻는 양성훈 감독의 질문에 헨더슨은 타격에서와 마찬가지로 테이크다운 역시 측면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훨씬 좋다고 말했다.

이때 헨더슨은 상대의 어깨나 귓구멍 방향을 바라보고 비스듬한 각도를 유지한 상태에서 태클을 건다. 이는 자신이 사우스포이고 상대방이 오소독스일때 상대의 스트레이트 거리에 본인은 들어가지 않지만, 반대로 상대는 자신의 스트레이트 거리에 들어오기 때문에 훨씬 더 안정적인 포지션이 된다. 또한 이런 식의 접근은 상대의 니킥 공격으로부터도 한층 자유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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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원투-훅 콤비네이션에 이은 타이밍 태클

헨더슨이 선호하는 또다른 테이크다운 방식은 바로 원투-훅에 이은 타이밍 태클이다. 처음 공격이 시작되는 원투, 즉 잽과 레프트는 간단하게 날린다. 하지만 마지막 공격이 되는 훅은 크게 던진다. 이 과정에서 각도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아도 무방하고, 동작 자체도 의도적으로 크게 취한다.

마지막 훅은 바로 상대에게 보여주기 위한 공격이다. 상대는 큰 동작으로 날아오는 훅을 의식적으로 방어하게 되는데, 이때 공격을 막기 위해 가드가 머리로 높이 올라오게 된다. 이 타이밍에 상체를 숙이며 바로 싱글 레그 테이크다운으로 공격을 전환한다. 여기서 마지막 훅을 날린 뒤 상체를 숙이는 것이 아니라, 훅을 날리는 동시에 자세를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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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상대의 다리를 잡은 후에는 정면으로 달려라

원-투 훅에 이어지는 싱글레그 테이크다운 전개 과정이 일종의 셋업 작업이라고 한다면, 상대의 다리를 낚아챈 뒤의 동작을 더욱 확실하게 해줘야 한다. 상대의 한쪽 발을 잡는 동시에 이를 바깥 방향으로 빼주는데 이는 앞서 '더마스터 김동현편'에서도 나온 내용으로, 이때 상대는 자연히 중심을 잃게 된다.

한쪽 다리를 잡고 중심을 흔들기 시작하면 헨더슨은 보다 더 확실하게 상대를 눕힌다. 바로 더블레그 테이크다운으로 전환하는 것. 이때 머리는 상대의 몸통을 향하고, 더블레그로 전환하면서 동시에 자신의 다리를 움직여 상대의 방향으로 6~7번의 스텝을 밟으며 달리는 것이다. 여기서 헨더슨은 "더블렉으로 전환하고 나면 절대 측면 스텝으로 걷지 말고 몸을 틀어서 정면으로 달려야 한다. 측면으로 이 동작을 시도하면 절대 같은 힘이 나오지 않는다. 앞으로 달리는 건 꽤 중요한 부분이다"고 강조했다.

[영상] 황채원·정민수 PD
조형규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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