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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짐] 주파(Zuffa, LLC)사가 신 경영진인 WME-IMG에게 물려주는 궁극의 유산 UFC 205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여태껏 UFC의 무수한 이벤트들이 역사적인 면을 강조해왔다. 덕분에 이제는 그 ‘역사적’이라는 수식어의 가치도 많이 희석돼버렸다.

하지만 이번에는 진짜다. 그렇게 희석되어버린 ‘역사적’이라는 한 단어에 담을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가치가 기다리고 있다.

우선 MMA의 입성을 철벽같이 가로막던 뉴욕의 최종방어라인을 무너뜨렸다. 심지어 뉴욕 첫 대회의 주무대는 세계 스포츠의 성지인 매디슨 스퀘어 가든이다. 대회 자체도 무려 세 개의 타이틀 매치가 펼쳐짐과 동시에 언더카드까지 모두 이름값 있는 경기 구성되어 있다.

무엇보다도 메인이벤트에서 두 체급 동시 석권에 도전하는 최초의 UFC 파이터, 코너 맥그리거(28, 아일랜드)가 기다리고 있다. 게이트 수익, PPV 판매에서 이전 기록들을 넘어설 것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이미 맥그리거와 알바레즈의 대결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무수한 예측과 전망을 내놓고 있다.

■ 도박사들의 전망은 도전자 맥그리거에게 탑독

먼저 가장 냉정한 판단으로 판세를 가늠할 수 있는 도박사들의 배당률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현재 맥그리거의 배당은 각 웹사이트별로 1.59에서 1.69까지의 분포되어 있다. 만약 만 원을 맥그리거에게 걸고 승리한다면 15,900원에서 16,900원 가량을 돌려받게 되는 것이다. 알바레즈는 2.15에서 2.48의 배당률이 형성되어 있다. 도박사들은 맥그리거의 승률을 약 63%, 알바레즈의 승률을 37% 정도로 보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맥그리거의 배당이 낮아지고 있다. 영국의 상장사인 배팅 트레이드 사이트 ‘벳 페어’에서는 1.8에서 시작된 거래가가 어느덧 1.64까지 떨어졌다. 일반 사이트는 배당률을 임의로 제시하며, 이후 배팅 상황에 따라 올라가고 내려가는 방식이다. 하지만, 트레이드 사이트의 경우 배당률을 사용자들이 스스로 결정하게 된다.

결론적으로 도박사들은 맥그리거를 탑독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리고 시간이 갈수록 점점 맥그리거의 승리에 배팅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 알바레즈-도스 안요스전을 통해 나타난 스텝의 중요성

UFC의 공식 분석-예측 프로그램인 ‘인사이드 더 옥타곤’의 댄 하디는 알바레즈의 풋워크에 주목했다. 하디는 특히 사이드 스텝의 활용에 대해 강조했다. 오소독스(오른손잡이) 선수들은 사우스포(왼손잡이)를 상대로 상대의 주포인 왼손을 피해 주로 왼쪽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여기서 맥그리거를 상대로 코너에 몰렸을 때는오히려 반대편으로 움직이는 옵션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맥그리거는 코너에 몰린 상대가 왼쪽으로 움직일 것을 예상하고, 오른쪽으로 움직일 공간을 없앤 후 왼손을 아주 길게 뻗어 승리를 따낸 경우가 많았다. 이런 상황에서 반대편으로 움직여주면 맥그리거가 레프트를 길게 뻗었을 때 오히려 본인의 측면, 후면을 내주는 치명적인 상황을 맞게 된다. 따라서 이런 움직임으로 맥그리거의 전략 하나를 봉쇄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여기서 하디는 알바레즈의 풋워크가 좋고, 왼손잡이를 상대로 인사이드 레그킥을 잘 구사한다는 점을 거론했다. 이를 위해 사우스포인 하파엘 도스 안요스전에서 나타난 상황을 이야기하고 있다.

알바레즈는 코너를 등진 채 오른쪽으로 움직일 것처럼 앞발을 오른쪽으로 놓는다,


도스 안요스는 알바레즈를 그 자리에 잡아두기 위해 본인도 앞발을 오른쪽으로 이동시킨다.

도스 안요스가 앞발을 움직였을 때, 알바레즈는 갑자기 치고 나오면서 자신의 앞발을 도스 안요스의 앞발 바깥쪽에 놓는다. 이후 알바레즈는 레프트 페인트에 이은 라이트 훅으로 도스 안요스에게 결정타를 입힌다.

하디는 알바레즈의 스텝이 페인트 역할을 잘 수행해냈고, 도스 안요스가 그것에 당한 것까지만 언급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이 과정에서 도스 안요스가 한 차례 실수를 했음을 알 수 있다.

도스 안요스는 코너에 몰린 알바레즈를 잡아두고 싶었을 것이다. 이에 알바레즈는 오른쪽으로 빠지며 포위를 벗어나려 하는 척 하다가 공격으로 급전환했다, 이 국면에서 도스 안요스가 알바레즈의 왼발이 오른쪽(도스 안요스의 왼쪽)으로 움직이는 것을 파악하고 그 방향을 틀어막고자 했다면, 뒷발을 왼쪽으로 먼저 움직이는 것이 맞는 상황이다. 왼손잡이가 왼쪽으로 움직일 때 앞발이 먼저 나가면 자세가 높아지고 두 발의 간격이 좁아지면서 배치가 대각선이 아닌 I자형이 되어 밸런스가 나빠진다. 방어 태세를 갖출 수 없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반면 뒷발을 먼저 움직일 경우 자세가 낮아지고 대각선 배치가 유지된다. 이 경우 더킹이나 스웨이로 상대의 펀치를 흘리기도 좋다. 하지만 자세가 높고 두발의 간격이 가까울 때 스웨이나 더킹을 하는 것은 패배로 가는 지름길이다. 뒷발이 먼저 움직였더라도 알바레즈의 공격이 적중되었을 확률은 있지만, 확률이 크진 않다.

결론적으로 기본기는 경력 초기의 신인들에게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렇게 벨트를 지키느냐 빼앗기느냐의 중대한 변곡점이 되기도 한다는 사실을 알바레즈와 도스 안요스는 알려주고 있다.


■ 거리싸움에서의 우위는 단연 맥그리거에게 있어

다음에는 거리싸움의 문제다. 여기서는 아무래도 리치가 긴 맥그리거가 주도권을 쥘 공산이 크다. 특히 알바레즈의 장기 중 하나는 콤비네이션을 동반하는 전진 플레이인데, 맥그리거를 상대로는 리스크가 될 수도 있다. 이미 앞서 한 차례 맞붙었던 길버트 멜렌데즈도 알바레즈의 그러한 움직임을 파악하고, 제자리에서 왼쪽 엘보우를 알바레즈의 머리가 움직이는 동선 위로 흩뿌렸다. 똑같은 상황에서도 오른쪽 엘보우를 동일한 방향으로 휘둘러 강한 타격을 주기도 했다.

특히 맥그리거는 치고 들어오는 상대의 움직임을 록 백(체중을 뒤쪽 발로 살짝 옮기는 것)과 레프트 테크닉으로 대응하는데 최적화된 움직임을 보여준다. 단적인 예로 데니스 시버, 조제 알도와의 경기를 꼽을 수 있다.

이 경기에서 맥그리거는 상대가 치고 나오는 타이밍에 엉덩이 힘으로 뒷발을 먼저 뒤로 뺀다. 그리고 뒤이어 앞발도 뒤로 빼면서 동시에 레프트 카운터를 적중시키는 특유의 테크닉으로 역사를 만들었다. 만약 치고 들어가려는 알바레즈의 의도가 간파당한다면, 맥그리거 역시 자신의 방법으로 타격을 할 것이다.

이 부분에서 하디는 알바레즈가 카운터를 당하게 된다면 후속타에 더 많은 실점을 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향후에 그런 움직임을 활용하는 것에도 심리적인 부담감을 갖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하디의 파트너인 존 구든은 오소독스 선수가 사우스포의 맥그리거에게 오른손 펀치를 적중시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강조했다. 맥그리거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오른손잡이 선수들을 거리와 앵글로 적절하게 조절해가며 카운터로 공격하는 것이다. 그는 향후 경기에서 중요한 열쇠가 될 것임을 예상했다.


■ 웰터급-페더급 경기와 라이트급 경기에서 코너의 지구력은 과연 다를 것인가

체력에 대한 언급을 빼놓을 수 없다. 현재까지는 경기가 시작하고 약 8분가량 지나게 되면, 맥그리거가 체력을 다 소진하고 소극적으로 경기를 한다는 관측이 있다. 하지만 하디는 이러한 양상이 각각 페더급과 웰터급에서 있었던 것임을 지적했다.

과도한 감량이나 무리한 증량이 없는 라이트급이 오히려 맥그리거에게 적절한 체급일 가능성이 크다. 이로 인해 이번 경기에서는 그런 문제가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견해를 나타낸 것이다.

구든은 이에 덧붙여 “자금사정이 넉넉한 맥그리거의 캠프가 확실한 전문가를 고용해 단점을 보완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디아즈와의 1차전에서는 정말 2라운드짜리 선수처럼 보였지만, 2차전에서는 분명 나아진 모습이었다”는 근거를 제시하며 맥그리거의 체력상태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구든의 말을 이어받은 하디는 “맥그리거가 어떤 컨디셔닝을 보여줄지 불확실하지만, 알바레즈는 5라운드 내내 강력한 페이스로 싸울 수 있는 선수임은 확실하다”는 이야기를 통해 알바레즈의 체력적인 우세를 언급했다. 또한 맥그리거의 파워는 빠른 피니시를 가져갈 수 있는 장점이면서 동시에 그러한 운영이 체력을 빨리 소모시키게 만든다며 맥그리거의 치명적인 단점을 지적했다. 알바레즈는 활발하게 움직이며 테이크다운 시도와 클린치 싸움을 통해 맥그리거의 체력을 소모시키는 전술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한 시간이 갈수록 더욱 거세지는 알바레즈의 스타일도 조심해야 할 부분이라고도 덧붙였다.

결과적으로 고든과 하디는 둘의 승리 가능성을 50대 50으로 평가했다.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시킨 선수가 승부를 결정지을 것이라는 의견을 통해 이번 경기에 대한 논평을 끝냈다.

■ 최두호의 열성 팬, 분석가 로빈 블랙의 경기 전망

다음은 최두호의 열정적인 팬이자 파이트 네트워크에서 분석가로 활동 중인 로빈 블랙의 전망이다. 블랙은 자신이 2014년에 발표한 샙-알바레즈 스케일을 가지고 이 경기의 예상을 도출했다. 샙-알바레즈 스케일은 리스크 테이크 성향을 나타내는 X축과 고통에 대한 저항력, 고통을 당연시하며 기꺼이 감내하는 능력을 나타내는 Y축을 가진 4분면 좌표계로 이루어져있다.

예를 들어 위험을 극단적으로 피하려하고 고통을 감수하겠다는 의지도 참아낼 능력도 없는 밥 샙은 좌표계 상의 좌하귀 즉 -10,-10의 좌표에 위치한다. 바로 ‘샙 포인트’다. 그리고 2014년 당시의 알바레즈는 걸어 다니는 리스크 테이크 그 자체인 스타일이었으며, 고통에 대한 저항력이 매우 높은, 고통을 견뎌낼 각오가 잘 된 선수이기 때문에 그래프의 우상귀, 10,10 좌표의 알바레즈 포인트가 된다.

블랙은 선수들이 이 좌표계에서 항상 같은 지점에 위치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드미트리우스 존슨은 드류 피켓을 상대로 굉장히 공격적인 운영을 하다 여러 차례 테이크다운을 내주며 판정패했다. 피켓과 싸울 당시의 존슨은 알바레즈 포인트에 상당히 근접해 있었지만, 이후 제로 포인트 근처로 이동했다. 경기가 진행될수록 고통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알바레즈 포인트의 주인공인 에디 알바레즈도 세로니에게 패한 이후 중점 근처로 이동했다. 멜렌데즈전, 페티스전, 도스 안요스전의 대부분이 그랬다. 하지만 도스 안요스전에서 다시 우상귀로 이동했다.

맥그리거 역시 디아즈 1차전 당시는 알바레즈 포인트에 근접해있었다. 하지만 2차전에서는 좌상면의 -5,9 포인트로 이동했다. 즉 고통을 당할 각오를 하고 운영하는 것은 그대로 유지하고 리스크를 줄이는 방향으로 변화를 준 것이다. 결론적으로 디아즈가 맥그리거에게 많은 것을 알려줬다고 말할 수 있다.

블랙은 맥그리거가 디아즈전에서 채득한 기술을 알바레즈 전에서 남김없이 써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확연한 좌표변화처럼 기본적인 성향은 유지하면서 순간순간 상황마다 스타일의 변화를 가져가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대체적으로 파이터들과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본다면, 승자에 대한 의견은 갈리지만 두 선수가 어떻게 싸워야 할지에 대한 이야기는 차이가 없었다. 공간거리에서 유리한 맥그리거는 알바레즈의 테이크다운 시도를 저지하며 초반에 치명타를 입혀야 한다. 반면 시간거리에서 유리한 알바레즈는 클린치와 그라운드의 소모전을 통해 맥그리거의 타격능력을 저하시키고, 이후라운드 후반에 승부를 볼 것이라는 점이 주요 핵심이다.

심층적으로 분석해본다면, 의도와 간파, 실수를 회수하는 능력과 상대의 실수를 이용하는 능력의 상관관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 움직이고 선수를 두는 쪽은 알바레즈다. 알바레즈가 접근을 하지 않는다면 맥그리거는 멀리서 킥 위주의 견제와 유인책을 활용할 것이다. 반면 알바레즈는 타격이나 테이크다운 둘 중 하나의 노림수를 깔고 맥그리거에게 들어갈 것이다. 예를 들면 클린치를 페이크로 한 이후 타격, 타격 페이크 후 태클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알바레즈의 머릿속에 들어있다.

선택지가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선수를 두는 레슬링 강한 선수가 유리한 것이 MMA다. 타격 위주로 싸우는 파이터들은 상대의 의도를 몇 번이나 간파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한 문제다. 특히 초반에 상대의 노림수를 파악할 수 있다면 그것에 역수를 걸어 초반에 흐름을 가져올 수 있다.

만약 알바레즈가 위와 같은 공격을 펼칠 경우, 맥그리거가 노려야 할 알바레즈의 테크닉은 인사이드 로우킥이 효과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리치가 불리한 알바레즈는 거리가 있고, 맥그리거가 움직임을 멈추거나 뒤로 가게 되는 상황에서는 레그킥을 하기가 비교적 부담이 적다. 알바레즈의 인사이드 레그킥은 좋은 기술이지만, 사우스포를 상대로 이 기술을 간파당하면 레프트 훅에 역습을 당할 가능성이 있다.

맥그리거는 록백이 불가능한 케이지를 등지고 있는 위치에서 알바레즈가 접근해 오는 것과 같이 타이밍이나 위치가 적절치 않은 상황에서는 제 기술을 쓰기 힘들다. 따라서 알바레즈가 레그킥을 차도록 유도하고, 그것을 받아치는 것이 유리한 경기운영을 펼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견해다.


■ 작은 실수 하나가 승패를 가른다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다. 두 선수 역시 결코 실수를 범하지 않으리라고 확언할 수 없다. 특히 최상위 레벨의 대전에서는 잘한 것이 많은 선수보다, 실수를 적게 한 선수가 이기는 경우가 많다.

팽팽한 흐름에서 맥그리거의 실수는 곧바로 테이크다운 허용으로 연결될 수 있다. 극강의 레슬링 기술을 갖춘 알바레즈가 테이크다운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면 그려질 수 있는 그림이다.

만약 타격이라면 카운터를 맞을 위기에도 몰릴 수 있다. 여기서 알바레즈는 맥그리거가 실수를 범했을 때, 타격으로 실수를 공략하다가 잘 풀리지 않을 경우를 생각해야 한다. 이런 상황이 벌어지면 반대로 알바레즈가 다시 맥그리거에게 공세를 넘겨주게 된다. 이런 상황이라면 알바레즈의 선택지는 테이크다운이 될 수밖에 없다.

결론적으로 맥그리거의 실수는 즉효성 데미지가 아닌 지속성 데미지가 더 크다. 알바레즈가 승리하기 위해서는 테이크다운 이후 충분히 그를 괴롭혀 체력을 소진시켜야 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이런 방식으로는 한방에 끝내기가 힘들다. 물론 알바레즈가 맥그리거의 실수를 타격으로 받아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선택의 여지가 있다면 알바레즈 입장에서는 그래플링 싸움으로 가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에, 필시 테이크다운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알바레즈가 맥그리거 앞에서 실수를 하게 된다면 치명타를 맞을 확률이 높아진다. 맥그리거의 타격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은 바로 상대의 실수를 잘 놓치지 않는 것이다. 그 실수에서 경기를 종결지을 수 있는 강타로 언제든지 연결할 수 있다.

그만큼 집중력이 우수하고 기회가 왔을 때 정말 잘 살리는 맥그리거에 비해, 알바레즈는 맞는 것을 개의치 않고 과감하게 밀고 들어가는 스타일이다. 하지만 알바레즈의 특성상 똑같은 스타일로 가는 것은 실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본능적인 버릇이 나온다면 알바레즈가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

네이트 디아즈와의 경기에서 수차례 다운을 빼앗았음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쓰러뜨리지 못했기 때문에 맥그리거의 펀치력에 의문을 표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디아즈를 KO 시킨 유일한 인물인 조시 톰슨 밖에 없다. 그나마도 헤드킥으로 치명타를 입힌 뒤, 묵직한 펀치와 파운딩을 쏟아부은 끝에 TKO 판정을 얻어냈다. 웰터급의 타격가 로리 맥도날드나 챔피언 하파엘 도스 안요스도 디아즈를 쓰러뜨리지는 못했다.

그런데 문제는 알바레즈 또한 자주 KO를 당하는 선수가 아니라는 점이다. 알바레즈의 KO패는 2007년 닉 톰슨과의 보독 웰터급 타이틀 방어전이 유일하다. 당시 닉 톰슨은 알바레즈보다 훨씬 큰 체구를 가지고 있었고, 서로 타격을 주고받던 중 알바레즈 특유의 플레이를 하다 카운터에 당했다. 이 경기를 제외하면 알바레즈는 모든 경기에서 아무리 충격을 입고 흔들려도 어떻게든 회복하고 공세를 이어갔다.

맥그리거의 베스트 펀치가 어느 정도의 파워를 지녔는지는 알바레즈가 실수를 범하는 시점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알바레즈가 실수를 하지 않는다면 맥그리거의 기회도 급격히 줄어든다. 경험도 많고 알바레즈 포인트를 가질 정도로 맷집도 좋은 선수이기 때문에, 맥그리거로서는 실수를 통해 얻은 기회를 살려 치명타를 적중시켜야 한다. 게다가 그 기회를 포착해서 강한 펀치를 적중시킨다 하더라도, 알바레즈가 버틸 가능성 또한 높다. 그렇게 되면 맥그리거의 승산은 점점 줄어들게 된다.

MMA경기에서 누가 이길지 예상하는 것은 정말 힘들다. 특히나 이번 경우처럼 비교의 대상이 되는 전례를 찾기 힘들 때에는 더욱 어렵다. 다만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이 둘의 싸움은 최정상급의 싸움이 될 것이며, UFC 역사에 길이 남을 명승부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과연 맥그리거는 라이트급 이하에서 알바레즈를 꺾는 최초의 파이터이자 동시에 UFC 두 체급 동시 석권이라는 불멸의 기록을 남길 수 있을 것인가. 격투 팬들에게는 이 경기가 펼쳐지는 시간이 생애 최고의 순간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보너스] 맥그리거 vs 알바레즈전 UFC 파이터, 관계자들의 예상 총 모음

마이클 챈들러(11월 20일, 밸라토르 라이트급 타이틀전, 도전자는 밴 핸더슨)
“나는 그와 거의 50분동안 싸우면서 보통의 파이터가 선수 생활 전체를 통해 흘릴 만큼의 피를 흘렸다. 그의 파워와 집요함, 컨디셔닝에 대해서는 내가 보증한다. 맥그리거는 자신감이 충만할 때는 강력하다. 킥을 길게 뻗으며 거리를 잡다가 무지막지한 왼손으로 상대에게 충격을 입힌다. 하지만, 알바레즈는 그것을 금방 수습하고 또 달려든다. 나도 그를 몇 번이나 흔들어놨지만 그는 계속해서 치고 들어왔다. 맥그리거가 그런 상황을 맞았을 때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다. 나는 알바레즈가 이길 것이라 본다. 맥그리거는 디아즈와의 2차전에서 상당히 잘했다. 하지만 모든면에서 알바레즈가 디아즈보다 우수하다. 3,4,5라운드 피니쉬 혹은 판정으로 알바레즈가 이길 것이라 본다.”

길버트 멜렌데즈
“아무래도 내구력의 측면에서 맥그레거가 좋다고 생각한다, 알바레즈는 격전을 많이 치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덕분에 예전과는 다른 스타일을 가지게 되었다. 그는 더 이상 상대의 공격범위 안에서 치고받기만 하는 선수가 아니다, 이제는 정말 까다롭게 싸운다. 나와 페티스, 도스 안요스를 상대해서도 똑같았다. 맥그리거는 좋은 스트라이커다. 리치가 길고 파워도 좋고 턱도 좋다. 알바레즈는 치고 움직이는 전략, 그리고 테이크다운을 활용해야 한다. 아마 알바레즈가 테이크다운을 성공시킬 수 있을 것이라 본다. 맨데스가 그를 넘기는 것을 봤지만, 이후 디아즈 전에서는 테이크다운 방어가 발전해서 나온 것처럼 이번에도 좋아졌다면 결과는 예측하기 힘들다. 대신 스탠딩에서 치고받는다면 끝내주는 경기가 될 것이다. 승자는 아직 선택을 못하겠다. 경기가 판정까지 간다면 알바레즈, 피니시라면 맥그리거 정도다. 맥그리거는 압박을 구사해야 할 것이고, 수비 측면에서 타격카운터와 테이크다운 카운터를 동시에 대비해야 한다. 알바레즈는 맥그리거를 끌어들여서 테이크다운을 성공시켜야 할 것이다. 맥그리거를 향해 돌진하는 것은 좋지 않은 방법이다. 잽을 던지고 코너가 공격을 내도록 유도한 이후 아래에서 침투, 아니면 펜스로 밀어놓고 라운드 내내 거기에 있게 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최소 두 라운드 정도는.”

하파엘 도스 안요스
“맥그리거가 타이틀을 딸 좋은 찬스라고 본다. 맥그리거가 이길 것이라 생각한다.”

주니어 도스 산토스
“맥그리거는 디아즈와의 경기에서 많은 것을 보여줬다. 하지만 알바레즈를 이기긴 힘들 것 같다. 우선 코너는 라이트급에서 경력도 없다. 과연 그가 타이틀샷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다. 알바레즈는 도스 안요스를 이겼고, 라이트급의 베스트인 반면, 맥그리거는 거의 프로모터에 가깝다, 흥미진진할 것이라 본다.”

피라스 지하비
“코너 맥그리거가 몇 명의 레슬러와 싸웠나? 고작 멘데스 한명이다. 디아즈는 그래플링을 잘 하지만, 하단으로 침투해 다리를 노리는 테이크다운을 구사하는 타입이 아니다. 맥그리거가 더블렉, 싱글렉으로 하단을 노리는 레슬러와 싸웠을 때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그 즉시 넘어간다. 알바레즈는 멘데스보다 훨씬 무겁다. 쉽게 일어나지 못할 것이다. 반면 맥그리거가 리치 어드밴티지를 가지고 있을 때는 정말 무섭다. 그에겐 매우 우수한 타격시스템이 있고, 리치의 우위가 있을 때 위력이 최대화 된다. 아마 알바레즈는 맥을 케이지로 밀어붙여 체력을 소진시키려 할 것이고, 힘이 떨어지면 왼손의 위력도 사라질 것이다. 때문에 승부를 예측하기가 어렵다. 빠른 승부라면 맥그리거, 긴 라운드면 알바레즈다.”

마이클 비스핑
“이런 소리 하면 없는 인기가 더 떨어지겠지만 알바레즈가 이길 것 같다. 알바레즈에겐 앤서니 페티스전과 비슷한 상황이다. 접근해서 클린치를 잡고 펜스에 붙인 다음 체력을 소진시킬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맥그리거는 무장해제가 된다. 2~3라운드 까지 그렇게 플레이하고 이후에 마무리를 지으려 할 것이다. 물론 나는 맥그리거가 해내기를 바라지만, 그렇게 되는 그림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티아고 알베스
“에디 알바레즈가 이길 것으로 본다. 맥그리거가 이길 방법은 초반 럭키펀치 말고는 없다. 라운드가 거듭되면서 알바레즈가 승기를 잡아갈 것이다.”

스테판 톰슨
“정말 대단한 매치업다. 예상이 힘든데 알바레즈는 라이트급 치고 엄청 크다. 그리고 심폐지구력도 일반적인 레벨을 넘어섰다. 그런데 스윙이 다소 크기 때문에 방어에 허점이 있다. 이때 정교한 타격을 가지고 있는 맥그리거가 한방을 맞출 것이다. 게다가 맥그리거는 거리 컨트롤에 능숙하기 때문에 알바레즈가 대비 없이 들어갔다가 낭패를 볼 것이다. 알바레즈가 스마트하게 한다면 맥그리거를 끌어들이고 테이크다운을 걸어서 체력을 소모시킨 다음에 승부를 봐야한다. 이런 예상을 해야 하는 것이 참 싫다. 이런 하이레벨의 경기는 어떤 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다. MMA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스포츠고 예측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UFC가 이렇게 흥미진진한 것이다.”

바스 루튼
“에디 알바레즈의 스타일은 맥그리거를 상대로 좋지 않다. 맥그리거는 처음 두 라운드에서는 정말 굉장하다. 상대방의 공격이 애매한 지점에서 리치를 이용해 정밀한 폭격을 가한다. 그리고 정확하다. 정밀함을 바탕으로 하는 타격이다. 만약 첫 두 라운드에 KO가 난다면 주인공은 맥그리거일 것이다. 그게 3라운드까지 가능할지는 모르겠다. 반면 알바레즈는 계속해서 밀어붙일 것이다. 철망에 붙여놓고 소모전을 유도할 것이고, 테이크다운도 적극적으로 노릴 것이다. 그라운드&파운드로 괴롭히고 일어나면 다시 넘기고 목을 계속 눌러서 맥그리거의 근육에 젖산을 축적시켜야 할 것이다. 그렇게 못하면 그가 알바레즈를 눌러버릴 것이라 본다. 4라운드부터는 알바레즈 쪽으로 승부가 기운다고 봐야한다. 그는 경험이 무척 많다. 맥그리거는 체력문제를 노출한 적이 있다. 디아즈와의 두 번째 경기에서는 많이 좋아졌지만, 단번에 나아질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뭔가 힘이 든다는 느낌을 받으면 '저번 경기 때를 생각해봐 이제 지칠 때가 됐어, 지치는 것이 당연하지, 지친 게 맞아'와 같이 마음의 소리가 들려온다. 그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호흡패턴이 교란되면서 스테미너가 추락한다. 맥그리거에게 그런 일이 생기면 알바레즈가 이길 확률이 높아지게 된다.”

하빕 누르마고메도프
“누가 이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알바레즈가 이기길 바란다. 왜냐하면 맥그리거가 이기면 절대 내 도전을 받지 않을 것이기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유? 그게 뭘까? 솔직히 알지 않나. 맥그리거와 달리 알바레즈는 이기고 난 후에도 나와 싸울 것이다. 그가 이기길 바란다. MMA에서 23연승을 달성하기란 쉽지 않다. 그리고 여러분은 토요일에 24연승을 하는 파이터를 만나게 될 것이다. UFC는 다음 라이트급 타이틀 도전자가 나라고 공언했지만, 솔직히 믿거나 말거나 반반이다. 그냥 그들이 약속을 지켰으면 좋겠다.”

[UFC 205]
일시: 2016년 11월 13일(한국시간)
장소: 미국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
국내중계(예정): SPOTV, 네이버 스포츠, 아프리카TV 생중계

[라이트급 타이틀전] 에디 알바레즈(C) vs. 코너 맥그리거
[웰터급 타이틀전] 타이론 우들리(C) vs. 스티븐 톰슨
[여성 스트로급 타이틀전] 요안나 예드제칙(C) vs. 카롤리나 코발키에비츠
[미들급] 크리스 와이드먼 vs. 요엘 로메로
[웰터급] 켈빈 가스텔럼 vs. 도널드 세로니
[여성 밴텀급] 미샤 테이트 vs. 라켈 페닝턴
[페더급] 프랭키 에드가 vs. 제레미 스티븐스
[라이트급] 하빕 누르마고메도프 vs. 마이클 존슨
[웰터급] 비센티 루케 vs. 벨랄 무하마드
[라이트급] 짐 밀러 vs. 티아고 알베스
[미들급] 하파엘 나탈 vs. 팀 보우치
[여성 밴텀급] 리즈 카무치 vs. 캐틀린 추카기언

[사진] ⓒWME-IMG/인사이드 더 옥타곤, 로빈‘S Breakdown 캡쳐
[기사] 강민성 칼럼니스트(press@monstergroups.com)
[편집] 반재민, 조형규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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