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jpg


지금은 UFC 페더급 공식랭킹 5위 '노토리어스(악명 높은)' 코너 맥그리거(26, 아일랜드) 시대다.

맥그리거는 오는 19일(한국시간) 미국 보스턴 TD가든에서 열리는 'UFN 59' 메인이벤트에서 10위 데니스 시버(35, 독일)와 격돌한다. 미국 보스턴에는 이탈리아 이민자와 아일랜드 이민자가 많다. 미국 내 아일랜드 계열의 인구는 약 3620만 명이다.

UFC는 맥그리거가 시버를 꺾는다면 페더급 챔피언 조제 알도와 싸울 수 있는 타이틀 도전권을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페더급 톱파이터들은 이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지만, 그의 흥행력 앞에 주장을 꺾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맥그리거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스타들을 출동시킨 2009년 1월 'UFC 93-댄 헨더슨 vs. 리치 프랭클린'이 지난해 7월 맥그리거가 출전한 UFC 아일랜드 대회보다 입장수익이 낮은 것만 봐도 맥그리거의 인기를 여실히 느낄 수 있다. 큰 인기를 구가 중인 그는 맥주, 감자칩 광고까지 섭렵했다.

2012년 8월, 맥그리거는 맥스 할러웨이와 언더카드에서 경기를 치렀는데, 이때 유례없는 암전이 연출됐다. 암전은 메인이벤터급 선수들에게만 적용되는 '특혜'와 같은 것이다. UFC가 맥그리거를 확실히 밀어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2.jpg


세계인들이 아일랜드인에게 거는 기대치는 결코 낮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맥그리거가 UFC에서 하는 행동들은 격투팬들을 자극시키기에 충분하다.

많은 아이리쉬는 음주가무를 좋아하고 다혈질이며 싸움, 말싸움 붙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 호전적인 성향을 지녔다. 역대 미국 대통령 중 아일랜드계 인물이 적지 않고 UFC 데이나 화이트 대표, 해설자 조 로건, 미들급 챔피언 크리스 와이드먼 등이 아일랜드계 미국인이다.

UFC 로렌조 퍼티타 회장에 따르면 미국 내 아일랜드인이 아닌, 아일랜드에서 비행기를 타고 UFC 경기를 보기 위해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온 관중이 전체의 약 11%나 된다. UFC 해설자 조 로건은 "아일랜드인 전체가 하던 일을 멈췄다"고까지 표현했다. 주최측에서 예뻐하지 않을 수 없다.

3.jpg


그의 수위 높은 입담은 차엘 소넨을 연상케 하며, 다이나믹한 발차기와 화려한 패션은 앤서니 페티스를 떠올리게 만든다. 경기 전 계체량행사에서도 상대와 으르렁거리며 이목을 집중시킨다.

경기스타일 또한 팬들이 열광하기에 충분하다. 12연승을 달리고 있는 맥그리거는 16승 중 무려 14승을 KO/TKO승으로 따냈다. 물러서지 않는 타격과 다양한 킥 공격에 관중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한다.

CWFC 시절 페더·라이트급 챔피언에 오른 맥그리거는 2012년 4월 옥타곤 입성 후 마커스 브리매지, 15위 맥스 할러웨이, 디에고 브란다오, 7위 더스틴 포이리에를 연달아 제압하며 UFC에서도 실력이 통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4.jpg


맥그리거는 순차적으로 파이트머니가 오른 케이스가 아니다. 그는 승리했을 경우 통상적으로 4000달러씩 오르는 대전료를 받지 않았다. 맥그리거는 1만 6천달러에서 지난달 포이리에戰을 앞두고 대전료가 7만 5천 달러로 급상승했다. 경기에서 승리한 그는 승리수당 7만 5천달러를 더 획득, 총 15만 달러를 얻었다. 그는 슈퍼 카까지 구입했다.

'UFN 59'은 누가 봐도 맥그리거를 위한 대회다. 상대인 시버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지만 냉정함을 잃진 않았다. 그는 맥그리거를 KO시킬 수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12개의 베팅 사이트 배당률의 종합데이터를 알 수 있는 베스트파이트오즈(BestFightOdds)는 12일 오후 3시 현재 맥그리거의 승리 가능성을 1.09배로, 시버의 승리 가능성을 7.79배로 나타내며 맥그리거의 압도적인 승리를 내다봤다.

맥그리거는 스타성과 실력을 겸비했다. 말뿐인 파이터가 아니다. 정찬성 이후 UFC 페더급의 흥행을 도맡고 있다. 그가 일으킨 돌풍은 이미 '태풍'으로 발전했다. 과연 시버가 다 된 밥에 재를 뿌릴 수 있을까?

UFC, 맥그리거가 알도 꺾길 원할 수도…

5.jpg


UFC가 맥그리거에게 가장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 흥행력은 이미 충분히 입증했다. 개인적으론 알도를 꺾고 챔피언에 오르는 것을 원하지 않을까 싶다.

알도는 꾸준히 UFC의 파이트머니에 대해 불만을 나타냈고, 체급 내의 강자들을 모조리 제압했기 때문에 더 이상 흥미로운 대진을 만들기 쉽지 않다.

그는 1위 채드 멘데스, 2위 컵 스완슨, 3위 프랭키 에드가, 4위 리카르도 라마스, 6위 정찬성 등 빠르게 성장한 5위 코너 맥그리거를 제외한 톱파이터를 모두 제압하며 독주체제를 구축했다.

알도가 이미 페더급을 제패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UFC는 앤서니 페티스와 슈퍼파이트를 제시하는 등 여러 시도를 하고 있다.

반면 맥그리거가 챔피언에 등극하면 어떨까? 그는 대부분의 톱 파이터와 겨뤄보지 않았다. 또한 그와 격돌하고 싶어 안달이 난 선수들이 즐비해있다. 레슬링 디펜스 역시 검증해야 할 부분이다.

맥그리거가 페더급 챔피언에 오른다면, 분명 더 각광받는 체급으로 불타오를 것이다. 하지만 객관적인 전략에서 분명 알도가 맥그리거에 앞서는 것은 사실이다.

한편 페더급은 국내에서 가장 경쟁력이 높다고 평가받는 정찬성과 최두호가 속해있는 체급이다. 최두호는 업계 내에서 UFC에서 가장 성공할 파이터로 꼽히고 있다.

제품 랭킹 TOP 0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