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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짐 MLB] 윌 퍼렐은 코미디언이자 배우다.  1967년생인 그는 1991년 코메디 무대를 통해 데뷔했고 95년 헐리우드로 진출했다.  대표작은 오스틴 파워스 시리즈 (97, 99), 앵커맨 시리즈 (04, 13), 비위치드 (05), 레고무비 (14) 등 다수 이며, 잭 블랙, 벤 스틸러등과 함께 90년대 데뷔한 코메디 배우의 대표주자중 한명이라고 하며 2012년 미국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서포트하기도 했다. 


퍼렐은 지난 3월 12일 (미국시간)아리조나에서 열리고 있는 2015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참가해 10팀을 돌며 지명타자를 포함한 야구의 10가지 포지션 모두를 단 하루만에 섭렵했다. 이것은 암에서 회복해 새 삶을 개척하려는 사람들을 위한 대학 장학금 모금 행사였고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윌 퍼렐은 데이빗 레터맨의 레이트쇼에 출연해 이벤트의 후일탐을 털어놓았다. 레터맨은 뉴욕을 대표하는 코메디언 겸 토크쇼 MC로 96년에 시작된 레이트쇼는 TV가이드가 뽑은 역사상 최고의 TV쇼 베스트 50에 선정되기도 했다. 퍼렐은 레터맨과 어떤 얘기를 했을까.



레터맨: 아리조나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캑터스리그 시범경기에 참여 하셨죠, 몇개의 팀에서 뛰셨습니까?


퍼렐: 지난 목요일에 10개의 팀에서 뛰었습니다.


레터맨: 10팀이요? 10가지 다른 포지션이었어요?


퍼렐: 9개의 포지션과 지명타자였죠. 


레터맨: 이 부분을 먼저 지적하고 넘어가겠습니다, 고교시절 당신은 좀 하는 운동선수였죠?


퍼렐: 꽤 괜찮았죠.  3학년때는 타율이 .390이었어요. 18안타에 18삼진이었고요,  모두 단타였습니다.  


레터맨: 어떤 포지션에서 뛰셨습니까?


퍼렐: 좌익수,우익수, 중견수였습니다.


레터맨: 발이 빠르셨나보네요.


퍼렐: 네, 빨랐어요. 


레터맨: 시범경기에서는 선수들이 자기 포지션을 잡으려고 굉장히 진지하게 하죠?


퍼렐: 진짜 메이저리그 경기와 다를게 없어요. 이번 시범경기 기간에는 켄자스 시티 에이스 (1964년에는 어슬레틱스의 연고지가 캔자스 시티였음)에서 9개의 포지션을 모두 소화했던 버트 캠퍼나리스의 데뷔 50주년을 기념하는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제 친구 크레이그가 운영하는 자선단체에서 암에서 살아남은 분들의 대학 장학금을 모금하기 위해 벌인 일이죠.


*버트 캠퍼나리스(73세): 1964~1983 메이저리그에서 활동. 통산 타율 .259, 2249안타, 646타점, 649도루.  야구의 모든 포지션을 소화, 도루왕 6회, 월드시리즈 우승 3회. 올스타전 6번 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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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터맨: 대단한 일이네요. 그러니까 암투병에서 승리하신 분들이 이제 대학가실때 장학금을 받으시게 되는군요? 삶과 공부가 계속된다니, 그거 정말 멋집니다.


퍼렐: 굉장히 훌륭한 모금기회였어요, 메이저리그 경기에 참여한다는거, 그렇지만 거짓말은 하지 않을께요, 도중에 공포스러웠던 순간이 있었습니다. 90마일 짜리 패스트볼을 친다는건  불가능과 거의 같은 의미입니다. 


레터맨: 선수들이 봐주지도 않았겠죠? '무비보이'에게 안타를 내줄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퍼렐: 네, 그리고 또 하나 무서웠던건 투수들의 그 미소였습니다. 


레터맨: 크하하~


퍼렐: 그들은 미소를 지었어요, 음흉한 미소를 짓더니 있는 힘껏 던지더라고요.  


레터맨: (웃음) 이번 경험에서 제일 좋았던 것과 제일 나빴던 것을 말씀해 주세요.


퍼렐: 가장 좋았던 것은 제가 파울팁을 쳐낼 수 있었다는거였어요. 사실은  파울팁이 아니고 (레터맨: 베트에 공을 맞추셨군요?) 네네, 제가 배트로 공을 맞추는데 성공해서 파울이라도 만든건데 공이 필드 우측으로 굴러갔습니다. 아마 1루도 넘기지 못했던것 같습니다만, 


레터맨: 괜찮아요, 그정도면 잘한거죠.


퍼렐: 최악이었던건, 아마도 다이아몬드백스에서 좌익수로  뛸때인데, 제가 들어갈때는 9대 0으로 지고 있던 상황이었고 제가 뛰는동안 12:0으로 벌어졌습니다. 타구가 네개 연속으로 제쪽으로 오는 바람에. 아...


레터맨: 그렇다고 그들이 당신을 비난하면 안돼잖아요.


퍼렐: 그러면 안돼는데, 감독이 그렇게 하더라고요. 


레터맨: 그가 당신을 비난했나요?


퍼렐: 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벤트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그는 '마음에 안들어요. 퍼렐이 들어오고 그것 때문에 3점을 내줬습니다'라고 대답하더라고요.  메이저리거라면 처리할 수 있는 타구였는지 몰라도 저는 빌어먹을 정도로 느리니까요.  그래서 제가 분위기라도 좀 풀어볼려고 익살을 떨어봤거든요?


레터맨: 오오, 선수들이 좋아하던가요?


퍼렐: 아뇨,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전혀 좋아하지 않았어요. 제가 "화이팅 합시다! 11점 차이밖에 안나는데 금방 따라 잡을거예요."라고 말하니까 누구도 저를 쳐다보지 조차 않더라고요. 


레터맨: 당신을 쳐다보지도 않았다고요?


퍼렐: 네.


레터맨: 그래서 어떻게 하셨습니까?


퍼렐: (상대팀이었던) 신시네티 레즈 덕아웃으로 갔어요. 어차피 레즈가 제가 뛸 다음 팀이었거든요. 그리고 전 레즈 선수와 코칭스테프에게 '이쪽 덕아웃이 훨씬 재미있군요, 저쪽은 정말 별로입니다'라고 말해주었고요. 


레터맨: (긴 웃음) 상당한 강행군이었을텐데, 끝나고 나서 육체적으로 힘들지 않으셨습니까? 


퍼렐: 괜찮았어요, 타이거밤 (호랑이 연고,  싱가폴의 유서깊은 소염제)으로 목욕을 했거든요.


레터맨: 네? 그게 무슨? 뭐라고요?


퍼렐: 네, 할 수 있어요, 이번에 알게 되었습니다.  전에는 몰랐지만요. 제 스스로 맛을 제대로 봤죠. 


레터맨: 그 물건이 아직도 합법이었는지 조차 몰랐네요. 오마이~


퍼렐: 물량을 좀 확보해 두었었죠. 


레터맨: 그게 어느나라...


퍼렐: 전 그럭저럭 잘 했어요. 괜찮았죠.


레터맨: 영상자료가 있나요?


퍼렐: 있죠.


레터맨: 그럼 윌이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활약하는 장면들을  한번 살펴보실까요?


(영상 3분 57초)


퍼렐: 아, 이건 제가 중견수로 수비를 보던 장면인데,  타구가 제쪽으로 처음 온거였고 수비를 했죠, 그거 아세요? 제가 주자를 1루에 묶었습니다.


레터맨: 워우~


퍼렐: 방금 장면이 제가 파울을 치는 모습이었고요.  


레터맨: 손바닥이 울리셨나보네요. 


퍼렐: 네.


(화면에 퍼렐이 투구하고 타자 번트하는 장면)


레터맨: 이건 또 뭔가요?


퍼렐: 번트에 대한 수비를 성공했고요,  타자분께서 친절하게도 번트를 대 주셨죠.


레터맨: 오오~음...


퍼렐: 메이저리그에 감사드려요, 정말 놀라운 경험이었습니다. 


레터맨: 정말 놀라운거 맞고요, 또 유니폼이 너무 잘 어울리세요.


퍼렐: 감사합니다.


레터맨: (현재의 의상을 가리키며) 당신은 어떤 유니폼에도 잘 어울리는 것 같네요. 그리고 화면 상으로는 진짜 빅리거 같아 보이십니다. 


퍼렐: 그들이 연락을 취해오기를 희망하고 있어요. 이번에 제가 시선을 좀 잡아 끈것 같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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