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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햇살에 눈 조차 뜨기 힘든 날씨.

다양한 국적의 선수들이 배팅 게이지에 모여 들어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그 중 유난히 빛나는 핀스트라이프의 주인공 ‘코리안 양키스’ 박효준을 만났다.

지난 30일(현지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템파 익스텐드 스프링캠프(뉴욕 양키스 산하)가 열리는 경기장을 찾았다.

지난해 7월 한국인 최초 뉴욕 양키스 직행으로 화제를 모으며 계약금 116만 달러에 입단 계약을 체결한 야구선수 야탑고 출신 박효준(19. 뉴욕양키스)이 바로 그 주인공. 좋은 신체 조건과 다양한 야구 툴을 보유한 박효준의 재능은 메이저리그 명문 구단 양키스의 눈을 매료시켰다. 템파베이 마이너에서 활약중인 유격수 이학주가 시카고 컵스에서 받은 72만5000달러보다 큰 금액이며, ‘코리안 특급’ 박찬호(42) 이후로 두 번째 양키스 유니폼을 입은 선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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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익스텐드 스프링캠프(루키와 싱글A의 중간 레벨)에서 활약중인 그는 조만간 싱글A로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언젠가 상위 팀에 합류 할 기회가 생긴다면, 어디서든 꾸준함을 유지하고 싶습니다”. 팀에 합류한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빠른 페이스로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팀내에서의 기대와 평가가 높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가 소속된 팀의 이름은 ‘지터’다. 리베라팀 지터팀으로 나누어 지는데 기자가 방문한 날의 경기에서는 선발 유격수 겸 3번 타자로 라인업에 올라 팀의 결승타점을 날리는 등 맹활약했다. 라인업에서도 보이듯 팀내에서 박효준의 위치는 단연 독보적이다. 코칭스텝들 조차도 더 이상 이곳에 머물 이유가 없어 보인다는 평가다. 특유에 활발하고 적극적인 성격 탓에 팀에서도 인기 1순위이며 영어도 금방 배우는 편이라 의사소통면에서도 빠르게 적응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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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 달인’ 브랜든 라이언과의 인연도 깊다고 한다. 현재 이곳에서 재활중인 라이언은 수비에선 리그 최고의 선수. 같은 포지션 유망주인 박효준의 긍정적인 성격에 매료되어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야구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그를 보면서 가장 눈에 들어온 점이 바로 인성이었다. “프로 선수로써 인성이 제일 중요하다고 봐요. 그것이 없다면 훌륭한 선수라고 할 수 없는거 같아요. 제가 지킬 수 있는 부분에서 예의를 다할겁니다” 박효준의 말이다. 많은 야구 선수들이 이 부분에서 실패하는 경우가 많고, 특히 미국 무대는 인성이 통용되지 않는 선수들을 존경하지 않는다. 그 점을 정확히 알고 있는 그의 모습은 곳곳에서 드러난다. 코치들과의 관계, 동료들과의 모습에서도 존중과 배려의 모토가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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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선수로 ‘추추 트레인’ 추신수를 꼽았다. 이미 박효준의 추신수 사랑은 비밀이 아니다. “타격 모든 면에서 완벽한 추신수 선수를 가장 좋아합니다. 선배님이 걸어오신 길을 저 또한 가야 하기에 만나 뵙고 많은 조언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요.”

한국인으론 두번째 양키스 소속 선수가 된 박효준은 '코리안 특급' 박찬호(42)선수와 많은 부분 흡사하다. 먼저 한국인 최초의 양키스 선수가 바로 박찬호다. 방출되긴 했지만, 여러번 좋은 피칭을 보여준 적이 있다.

두번째, 예의와 인성을 중시하는 선수라는 것. 박찬호가 선발 등판에 앞서 마운드에 올라 가장 먼저 하는 것이 모자를 벗어 심판에게 정중히 인사하는 것이었다. 박효준 선수도 경기장 안팍으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인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해야 제가 대접 받을수 있는거든요. 실력도 실력이지만 인성 바른 선수로 기억 되고 싶어요"

이제 시작의 단계에 있는 박효준. 늘 밝고 해맑은 그 미소 만큼이나. 긍정적인 마인드로 험난한 마이너리그를 이겨내고 양키스타디움에 서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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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나요?

야구적인 부분이나 운동하기에 편하고 좋았습니다. 코칭 스텝들이나 동료들이 잘해주고 많은 도움을 주고 있어 별 무리 없이 생활하고 있어요.

-마이너리그 생활을 시작한지 시간이 좀 지났다. 어떤가?

어렵고 힘든 곳입니다. 하지만 재미도 있고 미국 야구 안에 존재하는 미묘하게 우리와 다른 점에 적응하려고 노력중이에요. 긍정적으로 즐겁게 이 시기를 이겨내려고 하는 편입니다. 메이져로 가기 위해선 반드시 거쳐야 하는 만큼 매순간을 즐기려고 해요.

-최근 도미니칸 리그에 일주일 머물렀다고 들었다. 그 쪽 리그는 어떤가?

굉장히 독특하고 색다른 곳이었어요. 나이 어린 선수들이 많았구요, 저보다도 2살 정도 어린 선수들도 있었어요. 선수층은 도미니카 국적 선수들이 주를 이루었던거 같아요. 머문 기간이 짧았던 탓에 한경기 정도 참여했고 3타수 2안타를 기록했어요.

-메이져리그에서 닮고 싶은 선수가 있다면 누구이며, 어떤 점에서 그런가?

야구적인 면에서도 ‘5툴 플레이어’로 활약중이시고, 그라운드 밖에서도 훌륭하신 추신수 선수를 정말 좋아합니다. 저도 어떻게 보면 미국에 건너와 마이너부터 시작하게 되었고, 여러부분 비슷한 점이 많아 앞으로도 참 닮고 싶은 선배님이시고 만나 뵐 기회가 생긴다면 미국 야구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듣고 싶어요.

-같은 유격수 포지션의 강정호 선수가 연일 활약으로 주가를 올리고 있다. 그만큼 한국야구에 대한 기대와 평가치가 달라졌을거 같은데, 체감하고 있나?

정말 대단한 일 인거 같아요. 강정호 선배님이 잘 하실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거든요. 언젠 간 꼭 같이 메이져리그에서 뛰어 보는 상상을 하곤 합니다. 부지런히 훈련해 저도 그 무대 에 꼭 서고 싶습니다.

-강정호 선수도 미국에 넘어와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활약하고 있다. 2루, 3루, 유격수로 경기에 나서고 있는데 박효준 선수도 다른 포지션에서 뛰게 된다면?

그동안 유격수로 뛰어 왔고 아직은 이 포지션이 가장 편한 거 같아요. 하지만 유격수로 뛰었던 만큼 다른 포지션으로 가게 된다고 해도 제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준비 할 것입니다.

-많은 선수들이 또 다른 박효준을 꿈꾸며 미국 무대를 진출을 시도할 것인데, 이 점은 분명히 준비하고 와야 할 부분이 있다면?

아직 많은 시간을 보낸 것은 아니지만, 파워라는 부분에 많은 보강이 필요할 것 같아요. 여기 선수들이 기본적으로 파워에 많은 장점이 있고, 그것에 밀리지 않으려면 본인 스스로가 더 좋은 힘을 보여주어야 할 것 같아요. 같은 야구라도 많이 다르기에 일단 와서 적응하는 부분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쉬는 시간에 영어 공부나 웨이트를 하며 보낸다고 들었다. 요즘 특별히 하는 취미생활이 있나?

술을 즐기는 편이 아니라 특별히 하는것은 없어요. 주변에 좋은 바다가 많아 가끔 드라이브를 가는 편입니다. 토요일까지 경기가 있기 때문에 일요일은 무조건 쉬면서 교회에 나가고 합니다.

-아마 메이져리그에 오지 않았더라면 최고 대우로 KT위즈에 드래프트 될 수도 있었다. 고교시절 한솥밥을 먹던 김하성 선수는 강정호의 빈자리를 채울 주전으로 거듭나고 있다. 빠른 프로 데뷔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하성이 형은 정말 잘 할거라 생각했어요. 고등학교 때부터 함께 뛰며 늘 옆에서 지켜 봤지만, 배울점도 너무 많고 서로 승부욕도 많아 정말 친했어요. 모든 면에서 저보다 뛰어난 선수라 앞으로도 더 잘할 것입니다.

-고교시절 최고의 선수였다. 하지만 지금부터는 무명으로 다시 시작해야한다. 그 점이 어떤 영향을 주거나 하지 않나?

그런 점은 개의치 않습니다. 이곳에 모인 선수들은 누구나 잘했던 선수들이에요. 최고를 꿈꾸며 모여드는 곳이기에 예전에 잘했다는 사실은 중요하지 않은거 같아요. 자신감을 잃지 않고 겸손하게 좋은 인성을 바탕으로 노력한다면 훌륭한 선수가 될 수있다고 생각해요.

-어떤 타자로 메이저리그에 남고 싶나? 메이저 진입 시기는 언제가 될 것으로 보나?

당장 몇 년안에 올라 가겠다 보다는 시간에 상관없이 열심히 하다 보면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좋은 성적을 유지한다면 더 높은 곳으로 올라 갈거 같아요. 메이저리그 무대는 모두의 꿈이자 저의 목표입니다. 어떤 타자가 되겠다 보다는 어느 팀이든 어느 자리든 기회가 온다면 항상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앞으로의 포부

이곳에 처음 와서 빨리 상위 리그로 가야 겠다는 생각 밖에 없었어요. 항상 급하고 정신없이 보냈었거든요. 하지만 최근에 와서는 한 템포 늦춰 가려고 합니다. 한 단계 더 높은 리그로 올라가는 것보단 한 단계 더 발전하고 꾸준히 기본기를 익혀가는 선수로써 준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 점을 매일 염두에 두고 그라운드에 나설 것입니다.


기사작성 : 순스포츠 홍순국 기자
사진 : 플로리다 탬파 = 순스포츠 홍순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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