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짐] 대형 루키들의 선전이 빛났던 전반기 ′2015 미국 메이저리그′, 아메리칸 리그는 의외의 팀들(양키스, 캔자스시티, 휴스턴)이 1위를 차지했으며, 내셔널리그는 이변 없이 전통의 강호들로 1위 자리가 채워졌다(현재 1위 워싱턴, 다저스, 세인트루이스). 스탠튼은 단독 홈런왕(27개)에 올라있으며 ′대도′ 빌리 해밀턴은 적어도 도루 부문에서만큼은 최고의 활약을 하고 있다(무려 14개의 팀이 해밀턴보다 작은 개수의 도루를 성공시켰다.).

피터 로즈는 여전히 MLB로 돌아올 희망이 없어 보이며, ′ LA의 황태자′ 푸이그는 때아닌 촌철 왕따설로 곤욕을 앓고 있다. 강정호가 활약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국민 구단으로 거듭났고, 어깨 부상으로 시즌을 종료한 류현진과 부진에 빠져있는 추신수가 이중′부′를 겪고 있다. 팀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현재 90경기 이상을 소화한 가운데 전반기에 벌어진 이모저모를 살펴보았다.

1. 커쇼와 클루버, 사이영 징크스?

지난해 양대리그 사이영 위너 NL의 커쇼와 AL의 클루버(29)가 시즌 초반 나란히 부진에 빠지며 팀과 팬 모두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지난 시즌 ′지구 에이스′ 커쇼는 플레이오프에서의 부진 탓인지 시즌 출발을 깔끔하게 시작하지 못했고(믿고 보는 커쇼의 명성답게 부진이란 말이 무색할 만큼 활약하며 또 한 번의 사이영상을 거머쥐었다,), 올 시즌도 초반 작년과 비슷한 모습을 보이며, 어린 나이에 많은 이닝을 소화한 부작용이 서서히 본색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말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클루버의 경우 평균 자책점에서 작년의 모습을 찾기 힘들지만 엄청나게 불어난 그의 BABIP 수치(.338)와 다른 통계자료에서 보이는 작년과 다름없는 모습들에서 올 시즌 그가 얼마나 불운했는지를 알 수 있게 된다. 두 선수 모두 팀의 에이스답게 종전의 부진을 뒤 로하고 자신들의 원래 모습을 찾아가고 있지만 커쇼의 많아진 볼넷과 피홈런, 클루버 뒤를 지키는 불안한 팀 내야진은 또 하나의 위험요소이다.

2015 시즌 커쇼vs클루버
귀쇼 : 6승 6패- ERA 2.85/ FIP 2.39/ IP 123.0/ K/9 11.71/ BABIP .306/ WAR 3.7
클루버: 4승 9패- ERA 3.45/ FIP 2.41/ IP 125.1/ K/9 10.63/ BABIP .338/ WAR 3.8

2. ′천재에서 천제로′ 드디어 폭발한 브라이스 하퍼

2010년 전체 1순위로 워싱턴 내셔널스에 입단한 그는 2012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하며 그해 10대가 20홈런을 기록하게 된 두 번째 선수가 되기도 했다(첫 번째 선수는 1964년 토니 코니글리아). 그리고 드와이트 구든에 이어서 역대 두 번째 어린 나이에 신인왕을 수상한 선수가 되었다.

브라이스 하퍼(23, 워싱턴)하면 천재 혹은 악마의 재능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엄청난 기대와 관심은 어딜 가나 피해 다닐 수 없는 부분이었고, 그 부담은 지나침이 되어 하퍼의 방망이를 헛돌게 만드는 원인 중 하나가 되었다. 하지만 그의 재능은 역시나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고 이번 시즌 타석에서의 메커니즘에 많은 변화를 주며 반등에 성공했다.

2015시즌 현재 브라이스 하퍼의 성적
G 80/ AVG .341/ OBP .466/ SLG .707/ BABIP .376/ HR 26/ RBI 61/

NL 타격 부문 순위
홈런 1위 재경튼(27개)/2위 하퍼(26개)/3위 프레이져(25개)/4위 아레나도(24개)
타점 1위 골드슈미트(69)-아레나도(69)/ 3위 재경튼(67)/ 4위 하퍼(61)
타율 1위 골드슈미트(.341)-하퍼(.341)/ 3위 고든(.338)/ 4위 아오키(.317)
출루율 1위 하퍼(.466)/ 2위 골드슈미트(.457)/ 3위 리쪼(.412)/ 4위 맥커첸(.398)
장타율 1위 하퍼(.707)/ 2위 재경튼(.606)/ 3위 골드슈미트(.605)/ 4위 아레나도(.599)
▲재경튼=지안카를로 스탠튼

현재 타자가 할 수 있는 모든 부분에서 선두권을 달리고 있으며 선수 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에서는 5.7로 전체 1위에 올라있다. 특히 세기의 라이벌로 경쟁할 것이라던 리그의 No.1 타자 마이클 트라웃을 뛰어넘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본격적으로 불붙기 시작한 하퍼와 트라웃의 경쟁구도는 올스타전에서도 이어질 전망이다. 그는 이제 모 햄버거 회사의 와퍼보다 더 많이 불리는 하퍼가 되었다.

2015시즌 전체 WAR 순위
1위 하퍼(WAS) 5.7
2위 트라웃(LAA) 5.5

3위 킵니스(CLE) 4.8
4위 도널슨(TOR) 4.7
5위 골드슈미트(ARI) 4.5

3. 날개 잃은 세인트루이스, 리그 최고의 팀이 되다.

플레이오프 단골손님 ′관조′ 세인트루이스의 활약이 놀랍다. 시즌 시작과 동시에 리그 전체 승률 1위(.636)를 한번도 놓치지 않고 있으며 에이스 아담 웨인라이트와 강타자 멧 홀리데이가 쓰러지며 팀을 이탈했음에도 불구하고 투타의 밸런스를 유지하고 있다. 득실 마진에서도 +91의 위용을 자랑한다. 그렇다면 무엇이 카디널스를 움직이는 힘이 되고 있는 것일까?

그 답은 투수력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팀의 투수진이 2.67의 방어율로 리그에서 가장 낮은 실점을 허용하고 있으며 9이닝당 홈런 허용 비율 또한 0.70으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다음으로 적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강정호는 이런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홈런을 때려내기도 했다.).

놀라운 활약을 선보인 마르티네즈와 와카가 각각 10승-2점대 방어율을 기록하며 선발진의 큰 축이 되어 주고 있으며(올 시즌 세인트루이스 선발진은 40승 이상을 합작하고 있다.), 마무리 로젠탈과 시그리스트가 변함없는 활약으로 뒷문을 틀어막고 있다, 불펜진의 고른 활약으로 그야말로 ′야구는 투수 놀음이다′라는 말에 근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015시즌 전반기 세인트루이스 선발진
마르티네즈 10승 3패 ERA 2.52
와카 10승 3패 ERA 2.93

래키 7승 5패 ERA 2.99
린 6승 5패 ERA 2.90

4. 루키들의 역습, 브라이언트vs피더슨

그야말로 신인 풍년이다. 시범경기에서 홈런왕을 차지한 브라이언트가 2주 늦게 콜업되며 팬들의 원성을 샀지만, 이후 팀의 중심타자로 활약하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다저스의 피더슨 또한 브라이언트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LA의 새로운 주인공이 될 준비를 마쳤다. 두 선수 모두 올스타전에 이름을 올렸으며, 올스타 게임 하루 전날 열리게 되는 홈런 더비에서 격돌하게 될지도 모른다(1라운드를 무사히 마친다면 2라운드에서 맞붙게 된다.). 조용한 내셔널리그에 새로운 라이벌 구도가 만들어 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밖에 타자로는 샌프란시스코의 더피, 휴스턴의 코레이아, 클리블랜드의 린도어, 미네소타의 벅스턴과 사노 등등 무엇보다 피츠버그 강정호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투수로써는 메츠의 투수 신더가드, 에인절스의 히니가 활약 중이다. 새로운 시대의 맞이하는 현시점에 역사적인 세대교체가 얼마나 성공적으로 이루어 질지 주목된다.

2015시즌 루키 선수들의 WAR 순위
1위 브라이언트(CHC) 3.4
2위 피더슨(LAD) 3.2

3위 더피(SF) 2.6
4위 트래비스(TOR) 1.9
17위 강정호(PIT) 1.0


5. 올스타전 흔들린 표심, KC 인판테가 올스타에?

지난 6일 2015 올스타 팬 투표 결과가 발표되고 모든 이 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될 때 즈음, 한 달 전의 악몽을 기억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을 것이다. 당시 중간발표가 있을 때까지만 해도 아메리칸리그 9개의 포지션 중 7개가 캔자스시티 선수들의 몫이었고, 2할 초반대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던 KC의 2루수 인판테가 MVP 급 활약의 보여주던 클리블랜드의 2루수 킵니스를 큰표차로 따돌리고 있던 상황이었다.

월드 시리즈 홈 어드벤티지가 걸린 올스타전의 중요성과 최고의 선수들이 선정되어야 한다는 올스타 본연의 의미를 퇴색시킬 수 있다는 걱정들이 속출했다. 부정 투표가 아니냐는 의혹까지 일기도 했으며 실제로 조사에 착수했던 것이 알려져 충격이 더욱 컸다.

다행이 올스타 투표 마지막 1주일간 표심이 뒤흔들리며 원래의 자리를 되찾아 문제는 해결되었지만 자칫 잘못했다간 내셔널리그 올스타와 KC가 붙는 모습을 연출할 뻔했다. (하편에 계속)

기록출처=팬그래프,베이스볼 레퍼런스,MLB닷컴


전수은 기자(press@monstergroups.com)
사진 : 순스포츠 홍순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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