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4일 NC전에서 두 번째 홈런을 치고 잇는 박병호.jpg


국가대표 4번타자 박병호가 마침내 시즌 50홈런 고지를 넘어섰다.

지난 해부터 몬스터짐의 후원을 받고 있는 박병호는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4 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5회초 김사율을 상대로 50호(투런)를 뽑아낸 데 이어 8회에도 첫 타자로 나서 이인복을 상대로 51호(솔로) 연타석 솔로포를 터뜨렸다. 사상 네 번째 정규시즌 50홈런 등정이다.

몬스터짐과 함께 하는 박병호, 사상 네 번째 50홈런 고지 등정

박병호의 이번 기록은 2003년 이승엽, 심정수 이후 첫 50홈런 기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심 두 거포 시대 이후 11년 만에 달성된 의미있는 기록이다.

지금까지 50홈런은 이승엽과 심정수에게만 허락된 영역이었다. 1999년 이승엽이 54홈런으로 처음 문을 연 이후 2003년 사상 가장 수준 높은 홈런레이스 끝에 이승엽(56개)과 심정수(53개)기 동시에 50홈런을 넘긴 것이 박병호 이전 마지막 기록이었다.

133경기였다면 이승엽 넘어섰을 수도

물론 결과론이기는 하지만 지난해 NC의 등장으로 경기 수가 133경기에서 128경기로 조정되지 않았더라면 박병호는 이승엽이 가지고 있는 단일시즌 최다 홈런 기록(56호)에 충분히 도전할 수 있었을 것이다.

또 지난해 블라디미르 발렌틴이 세운 새 아시아 최다홈런 기록(60개) 도전도 꿈이 아니었을 것이다. (일본프로야구의 정규시즌 경기 수는 현재 144경기로 한국보다 16경기 많다.)

그만큼 올해 박병호의 홈런 페이스는 엄청났다. 올해 박병호의 크레이지모드를 확실히 보여주는 대사건도 있었다. 9월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였다.

14년만의 1경기 4홈런

지난 9월4일 NC와의 목동 홈경기에 나선 박병호는 2000년 박경완 이후 14년 만에 한 경기에 네 번 담장을 넘기는 진기록의 주인공이 되었다. (6월 삼성 용병 나바로가 4연타석 홈런을 날리기는 했지만 그 것은 두 경기에 걸쳐서 만든 기록이다)

1회 42호 아치를 날린 것을 시작으로 4회, 7회, 8회 홈런을 추가하며 하루만에 홈런 개수를 41개에서 45개로 늘리는 괴력을 선보인 박병호. 그가 이승엽도 한 번도 이루지 못한 한 경기 4홈런 기록을 만들어내며 명실상부 2010년대 중반 대한민국 대표 거포임을 스스로 증명해내는 순간이었다.

롤러코스터 탄 10년, 어느새 최고 자리에

박병호의 지난 10년은 ‘롤러코스터’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릴 수 없는 세월이었다.

2004년 성남고 3학년 시절 출전한 대통령배에서 4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열 여덟의 나이에 세상에 자신의 이름을 알린 그는 2005년 LG 트윈스의 고졸 1차지명을 받아 LG 팬들로 하여금 김재현 이후 또 한 명의 고졸 슈퍼 루키 강타자의 탄생을 기대하게 했다.

당시 그가 고교무대에서 보여준 포스만 보면 93년 이종범의 등장과 함께 타이거즈의 유격수 걱정이 한동한 사라졌듯 그의 등장과 함께 LG의 오른손 거포 걱정이 사라지는 건 시간문제인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이내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었다. 2005년 데뷔시즌 그는 163타수 31안타(.190) 홈런 3개로 프로 신고식을 톡톡히 치른 뒤 적응이 끝났을 것이라 기대를 모았던 이듬해에도 130타수 21안타(.162) 5홈런으로 기대에 전혀 걸맞지 않는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2년간의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2009년 시즌에도 약간 나아지기는 했지만 188타수 41안타(.218) 9홈런으로 기대치에 훨씬 못 미치는 기록에 그쳤다. 구단의 인내심에 한계치에 육박했다. 그리고 마침내 2011년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몇 시간 남기지 않고 팀 동료 심수창과 함께 줄무늬 유니폼 대신 넥센의 자주색 유니폼을 입게 된다.

이듬해부터 3연속 MVP 예약

52번을 달고 자주색 유니폼을 입은 박병호는 이전의 그가 아니었다. 2012년 이적 후 첫 풀타임 전 경기 출전 시즌에서 31홈런으로 홈런왕을 기록하며 일약 MVP에 오른다. 신데렐라 탄생이었다.

한 해 반짝한 것이라는 시선도 있었지만 그를 그렇게 본 사람들은 한 해만에 자신의 분석이 틀렸음을 인정해야 했다. 지난 해 출전 가능 경기 수가 5경기 줄었음에도 6개를 더한 37개의 홈런을 날리며 2년 연속 홈런왕과 함께 MVP 2연패를 달성한 것이다. 어느해 박병호는 한국프로야구에서 가장 핫한 이름이 되었다.

그의 상승세 어디까지?

그리고 올해 이미 지난 해 기록을 14개나 넘긴 51호를 기록 사실 상 MVP 3연패를 예약한 상황이다. 바람의 아들 이종범의 단일시즌 최다안타 기록을 20년 만에 넘은 서건창과 FA 자격 획득을 앞두고 어느 때보다 뜨거운 시즌을 보내고 있는 강정호 등 팀 동료 두 명이 경쟁자로 나서고 있는 상황이지만 박병호가 보여준 강한 인상을 넘기에는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해부터 스포츠 전문채널 몬스터짐과 함께 하고 있기도 한 박병호, 찬란했던 고교 시절을 지나 프로 데뷔 초 암흑기를 거쳐 대한민국 대표 거포 4번 타자로 우뚝 선 그의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모든 야구팬들의 시선이 다시 그에게 모아지고 있다.


기사작성 : 서정필

사진출처 : 넥센 히어로즈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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