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짐] 13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7, LA다저스)이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상대로 시즌 15승 고지에 다시 한 번 도전한다. 맞상대할 투수는 올시즌 30경기에 등판 17승 9패에 평균자책 3.02를 기록중인 메디슨 범가너.

범가너와 류현진은 2013시즌 이래 두번 만났고 상대전적 1승1패로 호각을 이루고 있다.

두 선수의 대결은 단지 정규시즌 중 한 경기로 보기에는 의미가 너무 크다. 이번 3연전을 통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팀이 어느 팀으로 결정될 지에 대한 대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기 때문이다. 12일 현재 다저스가 2게임차로 앞서고 있기는 하지만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경우 다저스가 선두를 내주게 될 수도 있다.

다른 팀도 아닌 자이언츠에게 역전을 허용한다면 다저스 팬들의 분노는 어마어마 할 것이고 이번 샌프란시스코 원정 3연전에 나서는 다저스 선수들의 각오는 당연히 남다를 수밖에 없다.

다저스와 자이언츠의 라이벌 구도는 갑오개혁이 있기 4년 전인 1890년 뉴욕에서 시작되었다. 무려 124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는 셈. 공교롭게도 양팀은 1958년, 동시에 서부로 연고지를 옮겼고 태평양 연안에서도 치열한 경쟁은 계속되고 있다.

긴 역사 만큼 흥미로운 이야기 거리도 많다. 특히 재미난 부분은 매우 오랜 시간동안 수많은 경기를 치르면서도 양팀의 성적이 놀라울 정도의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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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세월만큼 양 팀 선수들간의 충돌도 잦았다. 위키피디아의 '다저스-자이언츠 라이벌 구도'라는 항목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등장한다.

"1964년 8월 22일의 충돌이 아마도 두 클럽간의 가장 악명높은 사태였을 것이다. 캔들 스틱 파크 (자이언츠의 이전 홈구장)에서 벌어졌던 경기에서 자이언츠 투수 후안 마리챨이 다저스 타자 두명의 등을 맞추면서 긴장이 고조되기 시작했다.

다저스의 선발은 샌디 코펙스였는데, 코펙스는 보복에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포수였던 조니 로즈보로는 생각이 달랐고 마리챨의 타석에서 투수에게 공을 돌려줄 때 마리챨의 귀를 스쳐갈 만큼 가깝게 던졌다.

이에 분노한 마리챨은 로즈보로의 머리에 배트를 휘둘렀고 양팀선수들은 대단히 격렬한 싸움판을 벌였다. 자이언츠의 전설인 윌리 메이스와 다저스의 샌디 쿠팩스가 나서서 겨우 싸움을 말릴 수 있었다. 메이스는 심한 출혈을 보이고 있던 로즈보로를 난투극 와중에서 구조하기도 했다.

81년에도 심각한 상황이 발생했다. 다저스의 레지 스미스가 자이언츠 팬인 마이클 둘리에게 강한 도발을 받았는데, 스미스는 관중석 안으로 뛰어들어가 둘리에게 펀치를 날렸다.

스미스는 퇴장되었고 둘리는 연행되었다. 5개월 후, 레지 스미스는 프리에이젼트가 되었고 자이언츠와 계약했다."

두팀의 팬들 역시 서로에 대한 경쟁심이 매우 강하다. 흔히 하는 말로, 자이언츠 팬은 야구 소식을 물어볼때, '오늘 자이언츠가 이겼느냐?" 라고 묻기보다는 "오늘 다저스가 졌냐?"라고 물어본다고. 우스개 같은 소리지만 팬들간의 충돌로 일어난 사건사고들은 전혀 웃기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2003년 9월 19일, 다저스 스타디엄의 주차장에서 자이언츠 팬 마크 아테노크루즈는 다저스 팬 피트 마론에게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마론은 1급 살인혐의로 기소되었고 50년형을 언도받았다.2011년 3월 31일, 자이언츠 팬 브라이언 스토우는 다저스 스타디엄 주차장에서 두명의 다저스 팬에게 폭행을 당했다. 스토우는 심각한 두개골 부상으로 인해 영구적인 뇌손상을 입었다. 스토우의 가족은 다저스 구단에 3,750만 달러의 손해배상 청구를 했다.

스토우의 상태는 다소 호전 되었고 그는 2012년 월드시리즈 당시 자이언츠의 홈구장인 AT & T 파크에 초대 받기도 했다. 법정에서 배심원들은 스토우의 손해 배상액수를 1,800만 달러로 책정했고 다저스에 그 1/4을 지불하라고 명령했다.

나머지 액수는 두 명의 범인이 분담 하는 것으로 결정되었다.2013년 9월 25일, 다저스 팬 조나단 덴버는 다저스 저지를 입고 AT & T 파크의 근처를 걷고 있던중, 마이클 몽고메리라는 자이언츠 팬과 시비가 붙었다.

그는 아버지와 형제가 지켜보는 가운데 마이클 몽고메리의 흉기에 찔려 숨졌다.

류현진은 13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원정등판을 하게 되었다. 경기장의 팬들이 어떤 분위기를 조성할지는 명확하다. 류현진은 단지 자이언츠라는 팀만을 상대로 던진다고 볼 수 없다. 그는 4만 2천에 달하는 자이언츠 팬들의 광적인 압력을 견뎌내야 하는 상황이다.

이 시점에서 류현진은 다저스이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의 발언을 참고할 필요가 있을 듯하다. 커쇼는 7월 말경 지미 키멜이 진행하는토크쇼에서 자이언츠 팬들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지미 키멜: 다저스는 지난 주말동안 샌프란시스코로 가서 숙명의 라이벌 자이언츠와 경기했고 스윕을 달성하면서 지구 1위 자리를 탈환 했습니다. 그런 결과를 가지고 돌아오는 항공편에 몸을 실으면 기분이 무척 좋으시죠?

클레이튼 커쇼: 행복한 비행이죠. 샌프란시스코에서 우린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그리고 그곳의 팬들은 정말 멋져요.

키멜: 자이언츠 팬들을 좋아하신다굽쇼?

커쇼: 그분들은 숙제를 해오시거든요, 구글링 혹은 위키피디아 같은데서 선수들의 모든 것을, 배우자의 이름이라든지 심지어는 기르는 개의 이름까지도 알아내시거든요. (관객: 웃음) 그건 정말 인상적입니다.

키멜: 하하하하~ 그들이 그런 상세한 내용을 가지고 당신에게 소리를 지르나요?

커쇼: 네, 저는 그게 존경스러워요, 그렇게 까지 준비를 하신다는거니까. (관객: 웃음) 그들은 '자네 형편없구만 (you suck!)' 이라는 식으로 단순하게 야유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모든 것을 다 알고 있어요. (관객: 웃음)

키멜: 약간 웃긴게, 당신은 지금 그들을 칭찬하고 있지만 그렇게 하시면 그들의 그런 면을 오히려 권장하는 셈이고 그러다 그것이 계속되고 오히려 더 심화되는 결과를 불러올 수 있지 않겠습니까?

커쇼: 그들이 그렇게 고생을 하고 공부를 한 것에 대해 존경심을 표한것일 뿐입니다.

키멜: 팬들이 거칠게 나오는 곳은 어디인가요?

커쇼: 샌프란시스코 구장에는 불펜이 없어요, 그래서 필드위에서 워밍업을 하는데, 저희가 워밍업 하는 곳은 1루쪽이고 전 좌완인데, 세트 모션상태에서 전 관중석을 정면으로 보게 됩니다. 믿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지죠. 양팔을 이렇게 막 휘젓기도 하고요, 그들이 무슨 소리를 하는지도 다 들립니다, 듣기 좋은 소리만 하시는건 아닌데, 어쨌든 인상적이예요.키멜: 흐흐흐흐~ 샌프란시스코라면 좋은 얘기를 듣기는 쉽지 않을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커쇼: 그렇습니다.

키멜: 브라이언 윌슨에게 야유가 가장 많이 나오겠네요. 그는 샌프란시스코 소속이었고 굉장히 인기가 있었지 않습니까? 그들의 시각으로 윌슨은 이제 다저스를 위해 뛰는 배신자 아닌가요?

커쇼: 그렇죠, 그런데 웃긴게 뭐냐면 경기전 배팅 프랙티스를 할때, 그의 친구들이 일찍 경기장에 나와 그와 대화도 하고 공도 주고받으며 어울리거든요,

그런데 게임이 시작되니까 그 사람들이 윌슨을 배신하더라고요. (관객: 웃음) 그렇게 큰 야유소리는 지금까지 들어본 적이 없어요. 제 생각에 윌슨은 그것을 즐기는 것 같습니다.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해요.

류현진이 선발 등판하는 다저스 대 자이언츠의 시즌 14차전은 13일 오전 11시 15분에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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