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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계약을 완료한 강정호는 2015년 시즌에 네셔널리그 중부조에서 뛰게된다. 파이어리츠와 시카고 컵스, 밀워키 브루어스, 세인트 루이스 카디널스, 그리고 신시네티 레즈가 같은 조에 속해있다. 강정호는 입단식 인터뷰를 통해 특히 신시네티 레즈의 마무리 아롤디스 채프먼와 승부해 보고 싶다는 개인적인 속내를 드러냈다. 


채프먼은 메이저리그 최고구속을 기록한 쿠바출신의 광속구 투수다. 쿠바 대표팀에서 활동하던 그는 2009년 WBC때 네덜란드에서 망명했다. 2010년 1월 신시네티 레즈와 계약한 그는 169km짜리 광속구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비공식적으로는 170.6 km의 구속을 기록한 적도 있는 그는 2012년 마무리로 기용되어 71 과 2/3이닝에서 38 세이브와 1.51의 평균자책을 기록하며 본인의 자리를 찾았다. 2013년에도 38세이브를 기록했으며 2014년에는 부상으로 인해 54이닝만을 소화했는데 그 와중에서도 36세이브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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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프먼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8번째로 빨리 100세이브 도달한 선수다. <사진=메이저리그 홈페이지 캡쳐>


채프먼의 170km 대포알을 받은 타자는 파이어리츠의 해적선장 앤드류 매커친이었다. 맥커친과 한배를 타게된 강정호가 채프먼을 정조준 하는것은 대단히 흥미로운 전개다. ESPN은 2010년 스포츠 사이언스 영상을 통해 채프먼의 광속구를 분석했다. 영상에서 놀란 라이언, 랜디 존슨과 함께 했던 투수코치 톰 하우스는 첫째로, 채프먼이 CC 사바시아의 상체와 랜디 존슨의 하체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거론했고, 둘째, 길고 빠른 스트라이드, 셋째, 어깨와 히프 사이의 비틀림 각도, 네째, 빠른 팔 스윙, 그리고 다른 투수들보다 공을 앞으로 멀리 끌고 나와서 던지는 릴리스 포인트등을 소개했다.


ESPN 스포츠 사이언스 영상


아롤디스 채프먼의 105마일 (168.98km) 광속구는 야구 역사상 가장 빠른 볼로 기록되었습니다. 그 투구는 그리고 요행이 아니었어요. 채프먼은 그날 1과 1/3이닝에서 25개의 공을 던졌는데, 모든 투구가 100마일 (160km)이상이었어요. 그런데 그는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요?


피칭 코치 톰 하우스는 이 스포츠를 대표하는 강속구 투수들과 함께 해 왔습니다. 놀란 라이언과 랜디 존슨 같은 선수들 말씀이죠. 


톰 하우스: 채프먼에게는 CC 사바시아의 상체와 랜디 존스의 하체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105마일짜리 공을 던질수 있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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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바시아의 상체+랜디 존슨의 하체=아롤디스 채프먼

먼저 그의 스트라이드를 살펴봅시다. 투수들의 평균적인 스트라이드 폭은 본인 신장의 87% 정도입니다. 그렇지만 채프먼의 스트라이드는 평균적으로 본인 신장의 120%나 됩니다. 그의 신장은 6피트 4인치 (약 193cm)이기 때문에 그의 스트라이드는 2m 30cm나 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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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스트라이드는 단지 길기만 한게 아닙니다, 빠르기 까지 해요. 그의 스트라이드는 0.8초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투수들의 평균치에 비해 15% 빠른 속도입니다. 


다음은 숄더 턴입니다. 히프와 어깨사이의 비틀림이 어마어마한 토크를 만들어냅니다. 


톰 하우스: 구속의 80%정도는 히프와 어깨사이의 비틀림이 만들어냅니다. 


앨리트 파워피쳐였던 랜디 존슨의 경우 히프와 어깨의 비틀림이 40~60도 가량 되었습니다. 하지만 채프먼의 경우 65도 가까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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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딜리버리입니다. 


톰 하우스: 그와 다른 투수가 구분되는 특징 중 하나가 바로 팔을 휘두르는 속도입니다. 손이 여기서 여기까지 얼마나 빨리 가는지 보시죠.


보통의 투수는 팔의 스윙에 0.7~0.9초가 소요됩니다. 채프먼의 경우는 불과 0.35초만에 공을 뿌립니다. 


그리고 보통의 투수는 자신의 앞발이 있는 지점 정도에서 공을 릴리스 합니다만 채프먼은 자신의 앞발보다 30.48 cm정도 더 공을 끌고나와서 릴리스 합니다. 덕분에 그의 공을 공략하는데 있어 난이도가 증폭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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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하우스: 그는 단지 강하게 던지는것만이 아니라 더 가까이서 던지죠. 30.48 cm 더 가깝게 던지면 타자의 눈에는 약 3마일 (4.82km) 정도 더 빠르게 보입니다. 스피드건에 찍히는 105마일 뿐만아니라 그의 공은 3마일 정도 더 빠르게 느껴지는 겁니다. 그는 아마도 지구의 역사상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사람일겁니다. 


지구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의 공을 친다는 것은 사실상 생각할 시간이 없다는걸 의미하죠. 90마일 (144.84km) 짜리 공을 칠때, 타자에게는 스윙을 할지 말지 결정할 0.09초의 시간이 주어집니다. 하지만 채프먼이 105마일 짜리 광속구를 뿌리면 그 시간적 여유는 66%감소합니다. 타자는 0.03초 안에 배트를 낼것인지 말 것인지를 결정해야 합니다.


2014년 9월 27일, 앤드류 맥커친을 삼진으로 잡는 채프먼 (영상)


해설: 맥커친, 2스트라이크 노볼, 101마일 (161.6km) 공에 삼진입니다. 채프먼 공여섯개로 두명의 타자를 잡았고 7개로 이닝을 마무리하네요. 삼진은 두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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