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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전구장의 촬영 및 취재권한을 가지고 종횡무진하는 순스포츠의 홍순국 기자는 저력의 사나이다. 2003년 7월, 봉중근 선수를 촬영하던 도중 타자의 손에서 빠져나온 배트가 그의 안면을 직격했다. 1년 6개월간 여섯차례의 수술을 받았지만 그의 오른쪽눈 시력은 영원히 돌아오지 못했다. 보통 사람이라면 일에 회의를 느낄만도 했을법한데 병상에서 일어난 그의 발걸음은 즉각 야구장을 향했다. 덕분에 홍순국 기자의 장녀는 야구를 싫어하게 되었고 추신수 선수는 그의 그런 모습에 감동했다.  


그의 키워드는 희생이다. 한 눈을 야구에 바치고 외눈으로 뷰파인더를 탐색하는 홍순국 기자는 메이저리그만큼 마이너리그를 사랑한다. 그는 마이너리그에서 피땀을 쏟으며 내일을 향해 달리는 젊은 선수들을 아들처럼 생각하며 없는 시간을 쪼개 각지의 마이너구장을 부지런히 방문하고 있다. 그의 하드디스크안에는 매체를 통해 공개되지 않은 슈퍼스타들의 어려웠던 시절이 차곡차곡 정리되어 있으며 미래의 빅리그 선수들, 즉 지금의 마이너 유망주들의 자료들도 계속해서 업데이트 되고 있다.


수많은 매체와 칼럼니스트들에게 사진을 제공하며 현장의 '그림'을 팬들에게 전해온 홍순국 기자, 아마 메이저리그 팬 치고 이분의 사진을 한번도 못본 사람은 없을것이다. 강원도 횡성의 자작나무 숲 미술관에서 그를 만났다.  


Monsterzym (이하 MZ): 카메라를 언제 처음 잡으셨습니까?

홍순국 (이하 홍): 카메라는 사실 그냥 어려서부터 등산을 다녔으니까산에 가면서 자연스럽게 카메라를 만지게 됐죠.


MZ등산은 언제부터 하셨습니까?

등산은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시작했고본격적으로 시작한건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예요산악부에 있으면서진짜 산을 배웠습니다. 


MZ사진작가의 길을 걷게 되신 계기는 어떻게 되십니까?

사진작가라제가 사진작가라고 하긴 좀 그렇고요저는 사실 86년도에 미국에 이민을 갔습니다거기에 가려니까 영어를 배워야 했는데영어를 배우러 랭귀지 학원을 가니까 영 재미없고 답답한거예요그래서 이럴 바엔 학교에서 좋아하는 카메라를 배우면서 영어공부를 같이 해야겠다 싶어서 거기서 FIT라는 학교에서 카메라와 촬영기법과정을 수료 했어요아무래도 기본적인 개념을 아는 분야를 공부하니까 영어가 조금 덜 어려웠죠.


MZ영어를 랭귀지 스쿨에서 영어 그 자체로 배우는 것 보다는 관심 있는 분야의 공부를 하면서 쉽고 즐겁게 배울 수 있으셨다는 말씀이시네요영어 배우는 제일 좋은 길이 영어쓰는 이성친구 만나는거라고 하던데그것과 일맥상통하는데가 있는것 같습니다?

그렇죠아무래도 수업 알아듣기도 좋고수업내용도 쏙쏙 들어오고보람도 있고암실 작업하고로드에서 직접 촬영도 하고 그러다보니 아무래도 여유도 있고 재미도 있었어요.


MZ메이저리그 촬영은 언제부터 하셨고 계기는 어떻게 되십니까?

한 15년 됐나예전에 스포츠서울이 굉장히 잘 나갈때가 있었어요지금도 물론 못 나간다는 건 아닌데진짜 전성기가 있었죠그때 특파원들이 현지에 파견돼 있었거든요그때만 해도 박찬호 시절이니까박찬호를 전문적으로 취재하는 사진기사 한명,취재기자 한 명이 계셨는데어쩌다 그분들과 알게 되고 가끔 만나뵙고 하다 보니 그쪽에서 어렵운 부분에 대해서 저와 같이 좀 하자는 제의가 왔습니다.

 

MZ흔쾌히 OK 하셨습니까?

그럼요박찬호 선수, IMF의 울분을 달래준 국민적 영웅 아니었습니까저는 두말않고 OK했습니다.


MZ제일 처음 찍은 선수는 역시 박찬호 선수셨겠네요?

그렇죠그때만 해도 박찬호 선수가 제가 만났을 때는 텍사스 시절이었고그리고 그 다음에 또 봉중근 선수도 떠오르고 있던 중이었습니다봉중근 선수가 애틀란타에 있을 때그때 봉중근 선수의 상당히 전성기랄까그랬었죠그 다음에 서재응 선수가 있었고서재응선수는 뉴욕 메츠에 있을 때 상당히 잘하고 있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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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시절의 박찬호 <사진=순스포츠>


MZ봉중근 선수 얘기가 나와서 말씀인데, 2003년 7월 봉중근 경기 촬영 중 사고를 당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괴로운 기억이겠지만 어떤 상황에서 어떤 부상을 입으셨고치료 과정은 어떠셨습니까?

봉중근 선수가 선발로 나와서 초반에 대량실점을 했어요그 당시 보니까 덕아웃에서 코치와 봉중근 선수사이에 계속 얘기를 하더라고요그 장면을 찍다가 딱 카메라에서 고개를 들었는데 방망이가 눈 앞에 와있는거죠오른쪽 눈에 방망이를 맞았습니다. 대런 부룩스 선수라고 있었는데, 아틀란타 브레이브스에, 지금은 은퇴했습니다만, 그 선수 손에서 방망이가 빠져나오면서 저한테 날아온거죠그래서 경기가 한 30~40분 스톱되고헬기가 와서 저를 싣고 마이애미에 있는 마이애미대 대학병원에 갔습니다수술을 6번 했어요한 1년 반 정도사이에.

 

MZ오른쪽 눈이 보이시지 않는다고 들었습니다만.

오른쪽 눈의 시력을 잃었습니다.


MZ그 시기에 대해 추신수 선수께서 한 인터뷰를 통해 '그렇게 큰 사고를 당하시고도 야구장으로 돌아온걸 보고 감동했다.' 라고 말씀 하셨습니다개인적으로는 군인이 전쟁터에서 총상을 입고도 다시 전장으로 돌아간 것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봅니다만?

등산에서 만들어진 기질인지모르겠는데제가 산을 타다가 바위에서 수없이 떨어져봤어요그런데 그렇다고 포기하는 건 좀 아니지 않나 싶습니다종군기자들은 진짜 전쟁터에서 실제로 총맞을 각오 하면서 뛰지 않습니까저도 한떄는 종군기자를 꿈꿨던 사람으로써 이정도는 당연하다고 생각해요퇴원하자마자 야구장갈 생각부터 나더라고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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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국 기자의 전장, 대포같은 렌즈가 인상적이다. <사진=mpl.co.kr>

MZ그럼 심한 사고 당하고 카메라 다시 잡기에 고민이나 고통이 있었을것 같습니다만, 어떠셨는지요?

일단 한쪽 눈이 다쳤으니한 쪽 눈으로 찍기에 힘은 좀 들죠그런데 그런거는 적응이 되니까 괜찮아요하지만 가족들이 걱정을 하니까그게 참 마음이 무거울때가 많습니다특히 큰 딸 같은 경우는 제가 다친이후에 야구를 싫어하게 되었을 정도니까요.


MZ추신수 선수께서 한 인터뷰를 통해 홍순국 사장님과의 첫 인연에 대해 말씀하기를, "처음에는 기자에 대한 고정관념 때문에 마음을 열지 않았지만마이너리그에 자주 오셔서 결국 마음이 열렸다라고 하셨습니다또 김병현 선수도 "미국이 힘들거든요땅도 크고 말도 안 통하고근데 홍순국 기자님은 마이너리그까지 일일이 찾아오셔서 저뿐만 아니라 여러 선수를 챙겨주시는데,그 마음 자체가 선수들에게 많은 힘이 됐다." 라고 하셨습니다메이저리그 촬영을 하실 수 있는데도 마이너리그까지 자주 방문한 특별한 이유가 있으셨습니까?

사실 그때는 물론메이저리그 선수가 많지 않았습니다그리고 또 개인적으로도 포커스를 넓게 잡고싶었거든요너무 주목받는데만 몰려다니는 것 보다는 좀 넓은 그림을 보고 싶었습니다그런 마음으로 실질적으로 마이너리그를 가보니 다들 굉장히 힘들게 열심히 하고 있더라고요그래서 더 정이 갔죠.


MZ마이너리그는 얼마나 힘듭니까?

힘들어요고생들 많이 합니다메이저의 화려함하고는 많이 달라요모든것을 스스로 해결해야 하고 메이저리그 선수들처럼 서포트를 받지 못합니다생활의 어려움도 물론 힘들지만 사실 가장 어려운건 메이져리그로 가는 경쟁에서 이겨내야 한다는 부분이예요쉽게 얘기하면 우리나라는 1군 2군으로 끝나는데미국 같은 경우는 최하 6단계입니다루키교육리그싱글A, 로우싱글하이싱글더블A, 트리플A의 구조죠이것도 등산하는거 마냥암벽타기 같은거예요경쟁에서 이기고 본인의 레벨을 계속 끌어올려서 더블A, 트리플A까지 가야 메이져리그 콜업을 기다릴 수 있게 되는겁니다.

 

한국에서는 이제 더블A와 트리플A의 개념에 대해서 혼동하시는 경우가 조금 있는데트리플A가 메이저리그 바로 밑이고 더블A는 트리플 A아래라고 생각들 하세요그래서 트리플A면 메이저리그에 곧 올라갈 선수라고 생각하시고 더블A면 아직 좀 걸릴것이라고 보시게 되죠근데 사실 그건 아닙니다진짜 유망주는 더블A에 많이 있어요더블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 갈 확률이 더 높다고 보셔도 됩니다트리블A에는 나이든 직업 선수들이 많아요사회인 야구의 최고봉 같은 느낌이죠물론 간간히 유망주와 컨디션 조정차 내려온 메이져 선수들도 있고 하지만 트리블선수들의 반 정도는 메이져를 밟지못하고 마이너리그 선수로써 경력이 끝나게 됩니다반면에 더블A에는 어린 유망주들 위주로 운영되거든요거기서 잘하면 트리플안거치고 바로 메이져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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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현재 마이너리그에 있는 한국선수들이 누구누구입니까?

이대은 선수 같은 경우는 트리플A인데대은이도 제가 볼 때는 진로 때문에 상당히 고민을 하고 있고항간에는 일본으로 갈 것 같다는 얘기도 있는데요대은이가 얼마 전에 저에게 '내년엔 큰 일 좀 내보고 싶다뭔가 이루어질 것 같다'라는 암시를 줬어요기대하고 있는 중입니다그 다음 한국 선수는 강경덕하재훈이학주문찬종 등등해서 많이 있습니다.


MZ일일이 다 찾아 다니시는거죠?

그렇죠시간 날때마다 계속 다닙니다.


MZ그중에서 야구팬들이 주목해야 할 마이너리그 유망주를 한두명 정도만 꼽아 주세요.

물론 당장 기회가 된다면 뛸 수 있는 친구들은시애틀 최지만 선수 같은 경우지금 당장도 메이저리그 간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은 친구고요하재훈 선수도 마찬가지고하재훈 선수는 더블A에 있다가 올시즌 막판에 1주일 남기고 트리플A로 올라갔죠.장타력이 있고 상당히 좋은 선수입니다이학주 같은 경우는 부상도 다 끝났으니올 스프링캠프가 관건이겠죠시험경기를 통해서 기량만 인정 받으면 아주 잘할겁니다.


MZ메이저리그 촬영을 1년간 경기수로 따지면 어느 정도 하시고 계십니까?

보통 1년에 시범경기부터 정규시즌 내내 촬영합니다. 160경기는 할거예요. 1년내내 어느 구장이 되었던 거의 저는 촬영하고 있는거죠.


MZ그러면 메이져리그 구장이라는 구장은 다 가보셨겠습니다?

아이고 그걸 말이라고 하십니까. (웃음)

 

MZ한국만 해도 사실 야구장 촬영을 가면 취재 조건이 굉장히 까다롭잖아요그리고 저희 회사에서도 양키 스타디엄에서 촬영허가를 받으려고 시도해 봤는데 안되더라고요그런 부분에서 어려움은 없으셨습니까?

미국에는 크레덴셜이라는 것이 있으니까계속 취재를 하게 되면 급이 올라가게 되고요급이 올라간다는 건 인정을 해준다는 건데 저야 15년째 하고 있으니까 모든 구단의 담당자들하고 다 친분이 있습니다.


MZ그래도 처음 허가를 받으실때는 절차를 밟으셔야 했을것 같은데요?

아이고처음에는 갈 때마다 이메일을 보내서 허가를 받고 그랬죠.


MZ: 30개 구장을 일일이 다?

처음에는 하나씩 하나씩 그렇게 뚫었고요지금은 크레덴셜 하나로 30개 구장 다 가고 있습니다.


MZ지금은 모든 구장의 크레덴셜을 다 가지고 계신거고요?

메이저리그 것을 가지고 있는 거죠.


MZ그것 사실 가지기 힘든 것 아닙니까국내 기자분들중에 몇명이나 그것을 가지고 있을까요?

작년재작년도 그렇고 저 하나있었었어요.


MZ사진 촬영을 하시면 구장마다 명당자리가 있을거고 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 같은 것도 있을법 합니다만?

자리싸움은 크게 없습니다서로 양보하고미국 기자도 그렇고편하게 찍고 있어요.


MZ엠피엘 이라는 블로그를 운영하시는 한 팬분께서 홍순국 선생님께서 사진을 찍고 있는 장면을 찍어서 블로그에 올리셨더라고요 렌즈가 어마어마하게 크던데요?

: 400mm 단렌즈를 말씀하시는것 같네요다들 그런거 씁니다. (웃음그리고 그 분기억납니다구장에서 인사했는데참 반가웠어요.


MZ그런 카메라 상당히 무게가 나갈 것 같은데가지고 다니기 힘들지 않습니까?

보통 저희가 쓰는 카메라가 3, 4대 정도 됩니다무게가 좀 나가기는 하는데누누히 말씀드렸다시피 등산으로 단련이 되어있고 또 하도 오래 하다보니까 익숙해요그런데 요즘에 와서는 젊은 친구들이 6개까지도 쓰더라고요. (웃음)


MZ양키스 신구장의 락커룸 영상을 본적이 있습니다거기는 뭐 완전히 TV스튜디오 뺨치는 시설이더라고요정말 멋졌습니다홍순국 사장님께서 생각하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구장은 어디입니까?

그건 참...(웃음답 하기 어렵네요메이져리그 구장은 대부분 잘 지었어요나름대로 특징을 잘 맞춰서 지었다고 생각합니다.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구장은 보면시카고 화이트삭스의 U.S. 셀룰러 필드가 있고요돔구장으로는 애리조나가 참 잘 돼있고안 좋은 돔구장을 찍으라면 탬파베이거기는 공기도 안 좋고 인조잔디다보니 부상이 많죠슬라이딩하고 나면 단추가 녹을 정도로 뜨거우니까요애리조나 구장은 천연잔디입니다돔구장이라도 개폐가 되니까 천연잔디를 사용했죠정말 좋은 구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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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추신수 선수가 뛰는 텍사스 레인져스의 홈글로브라이프파크는 어떻습니까?

웅장하고 크죠아주 잘 만든 구장입니다.


MZ류현진 선수의 다저스타디엄은요?

오래됐죠유서깊은 구장이긴 합니다만엘리베이터 시절이 최악입니다엘리베이터가 하나예요. 3칸이 있는데 실제로 쓰는 건 2칸 밖에 안됩니다이게 모든 직원식당 종업원까지 같이 쓰니까 굉장히 붐벼요한참 기다려야하고오래되다 보니 조금 열악한 부분이 있습니다.


MZ제가 메이져리그 구장별 티켓값을 조사하다 보니까 알게된 사실인데 다저스 표값이 유독 싸더라고요구장이 오래돼서 그런건가요?

그것도 있겠지만다저스의 주요 팬층이 히스패닉 계통이라는 부분이 많이 작용할거예요아무래도 소득의 영향이 있을 겁니다.


MZ촬영하면 가장 그림이 멋지게 나오는 구장은 어디일까요?

아무래도 필라델피아 같은 경우가 좋죠어디에서 차이가 나냐 하면스타디움을 보면 의자색이 다릅니다필라델피아 같은 경우는 팀 컬러가 붉은 계통예요붉은 배경을 두고 사진을 찍는 것과 같으니선수들을 찍어도 배경이 굉장히 컬러풀하고 멋있어지죠그런 것도 영향이 있어요구장마다 보면 벤치 색이 다르니사진에도 영향이 있는거죠.


MZ구장 설계라는 측면에서우리가 꼭 참고해야할만한 메이저리그만의 특징이 있다면 어떤 부분일까요?

미국과 우리나라의 현실이 다르니까 수평적으로 비교하면 안되는건데한가지 꼭 거론드리고 싶은게 미국 구장의 안전시설은 상당하거든요안전에 대해서 그쪽은 굉장히 엄격하게 합니다우리는 자조적으로 그런말 많이 하지 않습니까안전불감증이라고요즘에도 그런지 모르지만어느 때 한번 가보니까 야구장 뒤쪽에서 부루스타에 삼겹살을 구워먹더라고요그거 상당히 위험한 발상이거든요화재 위험 뿐만아니라 냄새도 그렇고요남에게 피해를 줘선 안 되는거죠.

 

그리고 제가 이런말씀 드려도 될런지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만말 나온김에 한말씀 꼭 드리고 싶은게 있어요우리나라 구장의 경우 야구장의 소유권을 시()가 가지고 있잖아요그런데 시측에서 야구장 운영의 전권을 구단에 주면 좋은데또 그렇지가 못해요광고권은 시가 가져가고 이런건 안되고 이건 우리거 이런식으로다 따지니까 구단이 운영을 하기가 어렵거든요적자가 계속나고 제대로 안 되는거죠.


예를 들면지금 스프링캠프 같은 경우는 예전에 플로리다로 가는 팀이 많았는데지금은 애리조나에서 자기네가 야구장 지어줄테니 오라고 해서 거기로 많이 갑니다신시내티도 갔고다저스도 갔고클리블랜드도많은 팀들이 아리조나로 가서 지금은 반반이 됐어요아리조나에서 전권을 구단에게 다 줍니다주 정부나 시측에서 구단에 운영권 전체를 내주는거죠그러니 구단서는 아무래도 수익 사업을 더 할 수 있게되는 구조이고요우리나라의 경우는 시에서 전권을 구단에게 밀어주지 않으니까이윤이 걸린 부분에서는 시에서 운영하고싶어 하고매점은 다 시에서 하는 경우가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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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사직구장에서 저는 정말 놀란게 있습니다관중들께서 맥주 통닭을 다른데서 막 사시더라고요미국의 경우는 사실 그게 안되거든요구장 내의 매점을 이용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건 구단 수입이 되거든요. 사직에 롯데마트인가 있는데거기 통닭 하나에 2만 얼마 하더라고요근데 그게 팔리면 어디로 들어가겠습니까그건 그 마트거겠죠물론 롯데마트라서 어떨지는 모르겠습니다만그래도 구장에서 나온 수익이 구단을 거쳐 선수와 팬들에게 돌아가는 구조가 만들어지면 좋겠어요.


텍사스 같은 경우 맥주 한 컵이 8달러입니다조금 비싼게 사실인데그래도 팬들중에 상당수가 보통 10잔정도 먹습니다. 80달러 쓰는거죠그게 다 구단의 수입으로 잡히고 구단의 재정이 커지면 선수들 연봉도 올라가고 또 팬들을 위한 시설이 확충되고 행사도 벌어지고 하는거 아니겠습니까물론 텍사스 구장처럼 맥주한잔에 8천원씩 받으면 바가지라고 난리나겠지만국내 형편에 맞게 적당한 가격을 책정해서 그것이 구단으로 선수에게로 팬들에게로 다시 돌아가면 참 좋을것 같아요.

 

우리나라 야구도 많이 성장했습니다만그래도 아직 재정적인 부분에서 구단운영에 어려움이 많아요각 시도 지자체에서 이부분을 조금만 고려해 주셨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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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선수가 활약하게될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PNC 파크 전경 <사진=순스포츠>

 

MZ미국 자택은 어디이십니까?

마이애미입니다.


MZ야구와 상관없이 좋아하는 도시나 지역이 있다면?

마이애미가 좋긴 좋아요남쪽이고 동부에서 제일 밑인데 항상 따뜻하고 기후도 좋고요한여름 같은 경우는 한국으로 따지면 36정도까지겨울은 최하 4도정도로 온화하죠.


MZ야구 촬영을 제외하면 어떤 피사체를 주로 다루십니까?

아무래도 여행을 많이 하고 산을 좋아하니까 풍경을 많이 찍죠.


MZ이곳 자작나무숲 미술관의 오너이신 원종호 선생님께서는 자작나무에 올인 하신분이시라고 말씀 하셨는데홍순국 선생님께서 몰입하고 있는 어떤 대상이 있습니까?

: (웃음원정호 작가는 예술하는 친구고저는 아직 그런게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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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인터뷰는 홍순국 기자의 평생지기인 원종호 작가의 자작나무숲 미술관에서 진행되었다. 


MZ김병현 선수께서 한 인터뷰 영상을 통해 사모님이 정말 최고시고사모님께 잘해야 한다 라고 말씀 하셨습니다사모님이 어떤 분이시기에 그런가요?

: (웃음가끔가다 집사람이 병현이 경기를 보러 갑니다둘이 아주 친해요죽이 잘맞습니다병현이가 우리집에 오면 얘기도 잘 하고병현이가 또 식당에 대해서도 관심이 좀 있고저희 집사람이 식당 운영쪽으로는 아주 도가 텄으니까그러다보니 서로 얘기를 좀 많이 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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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쿠텐 골든이글스 시절, 김병현이 팬들의 사인공세에 응하고 있다. <사진=순스포츠>

MZ지난번 뵈었을 때김병현 선수는 언론에서 알려진 것과 다른 성격이라고 말씀 하시지 않았습니까김병현 선수실제 성격은 어떠신가요?

일부 언론에서 병현이의 이미지를 조금 그렇게 만든 경향이 있지 않나 싶어요사람마다 개개인의 성향이 있고 기자들을 상대하는 부분에서도 어려움이 있을 수 있어요본인이 너무 힘든 상황에서는 기자들도 선수들에게 여유를 조금 주면 좋은데기자들은 기자분들 대로 병현이를 취재하러 미국까지 가고 그랬으니 또 적극적으로 할 수밖에 없는것이기도 하고그런데 또 병현이는 병현이 대로 기분이 항상 좋을수만은 없고그러다보면 가끔씩 문제가 생길 수 있죠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아마 그카메라 사건 아니겠습니까병현이가 헬스클럽에서 운동하고 나오는데카메라 기자가 사진을 찍었단 말이에요병현이가 찍지 말라고 하는데도 기자분이 계속 찍었어요그러다가 옥신각신이 일어나고병현이가 기자분 카메라를 파손시키는 상황까지 벌어졌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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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조나 캠프에서 조우한 김병현과 추신수 <사진=순스포츠>


병현이가 그런데 연예인이 아니거든요운동선수인데개인적으로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아무리 제가 사진 찍어도운동장 밖에서 일어나는 일은 선수와 합의하에 찍어야 하는것 아닐까 하고요선수들에게도 사생활이 있는데개인시간에 밖에서 카메라를 협의 없이 들이대면 찍지 말라고 할 수도 있는거잖아요분명히 찍지말아달라고 부탁했는데도 계속 찍으니까 병현이가 화를못참았던것 같습니다그런데 또 다른 기자분들은 또 팔이 안으로 굽는거니까 병현이에 대해서 부정적인 기사들을 많이 쓰신거죠그리고 그런 저런 상황들이 합쳐지니까 병현이가 마치 반항적이고 폭력적인 선수로 비춰진 면이 있는 것 같아요그런데 제가 아는 병현이는 책을 많이 읽어서 그런지 말도 조리있게 잘하고 밝은 성격이예요실제로 만나보시면 기사를 통해 알려진 이미지와는 많이 다를겁니다.


[영상] 추신수 선수와 홍순국 기자와의 인연에 대하여...


MZ추신수 선수께서 홍순국 사장님에 대해서 '미국에 계신 또다른 아버지와 같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추신수 선수와의 인연은 언제 시작되셨습니까?

한 10년 됐나 거의 10년 됐을 거예요마이너 있을 때 보고 많이 그렇게 만났죠처음부터 사이가 가까웠던 건 아니고 하다보니까 서로가 마음을 트게 되고 한거죠그리고 인제 그 특히 가장 인상에 남는 게 작년작년 한 시즌 24시간 같이 있었다고 봐야죠시즌 내내 같이 살다시피 했으니까요가장 중요한 시기였고 한게임 한게임이 중요 했어요어떨 땐 공 맞고 들어올 때 보면 야구공 크기만치 한 며칠 지나면 이틀 삼일 지나면 그게 꺼매져요퍼렇다 못해 꺼매져요그런 게 군데군데 있는걸 보면 그렇지만 그렇게 위로를 했어요너 이거 공하나하나 맞는 건 아프지힘들겠지만 이게 다 치성이라고 생각하고 그냥 마음 편하게 생각하자 그런 얘기를 했었어요그러다 보니까 신수하고 저하고는 참, (웃음지켜주고 싶고 아껴주고 싶은 친구죠.


MZ마이너 때부터 자주 촬영을 가셨다고 하는데 마이너 시절 추신수 선수는 어떠셨나요?

사실 그 마이너 리그에서 추신수 만큼 고생을 한 선수는 또 없었을 겁니다우리 한국 선수들 중에서 물론 박찬호 선수도 있고 김병현 선수도 있지만 그런 선수들은 마이너리그 생활을 그렇게 많이 안했습니다그렇지만 추신수 선수 같은 경우는 고등학교 졸업해서 와가지고 밑바닥에서 부터 다 해왔기 때문에 미국에 대한 야구를 가장 잘 안다고 봐야죠한국 선수들 중에서 현재로서 그 뭐 선배들도 있었겠지만 가장 미국 야구를 잘 안다고 할 수 있는 친구는 아무래도 추신수 선수겠죠두루두루 다 거쳤으니까.


MZ:클리블랜드로 트레이드 되고 나서 세 번째 시즌 (2008)부터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셨습니다. 94경기 나와서 타율 .309, 홈런 14, 66타점, 68득점을 하셨는데이 당시 기분이 어떠셨습니까?

사실 그때만 해도 플래툰 시스템 때문에 기회를 많이 가지지 못했는데 그래도 그 상황에서 그만한 성적을 냈다는 건 상당히 고무적이었죠이제 제대로 밟아 가나보다 하는 기대가 상당히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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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블랜드 팬들이 추신수의 득남을 축하해주고 있다. <사진=순스포츠>

MZ이 이후 추신수 선수는 클리블랜드의 주축 선수로 자리를 잡고신시내티로 트레이드 되어서 또 2013년 시즌 때 맹활약을 하셨고그리고 2013년 말에 초대형 계약을 성공하셨습니다마이너 시절부터 추신수 선수를 지켜보아 오신 입장에서 이 당시 추신수 선수의 성취를 지켜보신 감회가 어떠셨나요?

홍: 저야 뭐 한마디로 말하면 기쁜 것뿐이죠근데 인제 그 아까도 에지감독도 얘기했고 다 했지만 신시네티에서 그 더스티 베이커 감독 만난 거는 추신수 선수한테 그 엄청난 사건이었습니다사실 베이커 감독 같은 경우는 예전 최희섭의 컵스 시절 감독이기도 했지만 상당한 실력을 가졌던 선수 출신이란 말이에요그 감독이 인품도 그렇고 보통 그 좋은 분이 아니거든요꼭 선물을 해주는데 신수가 잘하거나 신수가 뭐 하면은 선물을 해주는데 선물이 뭔 줄 아세요쌀 한포 요만한 쌀어디서 가져오셨는지 요만한 쌀을 갖다가 주시는데 굉장히 인간적이시고 그러다 보니까 팀 분위기도 그렇고 상당히 좋은 속에서 그 한 시즌을 한거죠추신수가 그렇기 때문에 그만한 성적도 나오지 않았나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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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네티 레즈 시절의 추신수 <사진=순스포츠>

MZ올시즌 추신수 선수는 기복이 심했습니다초반의 어마어마한 상승세를 지켜내지 못하셨는데요올시즌 추신수 선수를 지켜보시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깊으셨을 것 같습니다만?

그렇죠오월 촌가 5월 3일인가 4일인가 있었는데 사실 그때 다친 다리를 바로 아프다고 했어요아프다고 했는데 팀에서는 조금 미루다 보니까 본인은 쉬고 싶었어요 1주일이고 10일이고 나 쉬겠다했는데 나중에 DL에 올려 달라 했는데 팀에서는 조금 그걸 그렇게까지 심각한가라고 생각을 했나 봐요그러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 제가 할 얘기는 아니지만 나중에 시즌이 그러니까 수술을 했을때 존 다니엘스 단장이 신수한테 그 부분에 대해서는 내가 미리 손을 쓰지 못한 거 미안했다 내 잘 못이다라고 신수한테 정중히 사과를 했어요 그 부분에 대해서 신수가 성적이 안 나온거는 사실상 어떻게 보면은 그런 부상과 고통이 상당히 작용했겠죠.


MZ내년 시즌 추신수 선수의 활약을 어떻게 예상하십니까?

거의 신시네티시절급으로 나온다고 난 봐요왜냐하면 지금 몸상태 컨디션 다 최상입니다그다음에 제가 장난 삼아 배 만져보면 군살하나 없을 정도로 딴딴해졌고 지금 뭐 매일매일 운동하고 있고 지금도 레인져스 스타이엄에 가서 매일 연습하고 있습니다하루 2~3시간 씩.


MZ내년 기대해도 될까요?

아이고 대단하죠그건 제 얘기가 맞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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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가 홈런을 치고 타구를 응시하고 있다. <사진=순스포츠>

MZ류현진 선수정말 엄청나게 잘하고 있지 않습니까류현진선수의 성공 비결은 뭘까요?

저는 현진이 얘기를 한다고 하면 물론 실력도 따르겠지만 기복 없는 그런 거는 본인의 성격이라고 봐요물론 인젠 자기가 지켜야 될 관점을 분명히 하고 있지만 이 성격이 같은 동료들하고도 흔히 우리가 화면을 통해 보지 않습니까유리베 하고도 장난하는 것도인제 그만큼 친화적인 것도 있고 선수들 하고 나가서 삼겹살도 구워 먹으러 가고 술도 한잔 씩 하고 그리고 인제현진이는 개인적으로 보면요내가 너 자격증 있어도 되겠다 싶을 정도로 소맥을 황금비율로 아주 기가 막히게 잘 탑니다그런 것도 동료 선수들하고 한잔 씩 하고 그러거든요그래서 내가 현진이 보고 소맥에 자격증 가져도 된다고도 했어요


그 정도로 친화적이고 그리고 걔 성격이 상당히 좋습니다그런 점에서 자기가 성공할 수 있고 자기가 할일은 하니까흔한 얘기로 다가 야 너는 밥을 그렇게 먹는데도 살이 안찌냐 너 안찌는 비결이 뭐냐 물어보죠그럼 '저는 배고프면 그냥 자요라고 대답합니다보통 사람들 배고프다 그러면 먹겠다그럴 꺼 아냐 배고프면 음식이라도 더 먹는다그러잖아요근데 배고프면 잔대요그리고 가서 밥을 먹을 때 보면 음식을 시킬 때 많이 시킵니다여러 가지 시키는데 다 안 먹습니다몇 개만 딱 먹고 어느 정도 먹고 절제를 딱 해버려요굉장히 개성있고 매력적인 선수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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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의 코믹듀오 류현진과 유리베. <사진=순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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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서로 가르쳐준 커쇼와 류현진 <사진=순스포츠>

MZ류현진 선수의 내년 시즌 활약은 어떨까요?

가면 갈수록 좋아지지 않을까요그러고 본인의 욕심도 있습니다흔한 얘기로 앞으로 4년 후에 보자그리고 인제 현진이 한테는 신수 형이 어떤 길을 걸었으니까 자기도 어느 정도는 해보고 싶은 욕심도 있고계약문제 그런거를 노린 상태기 때문에 꾸준한 노력과 아마 할 겁니다또 불펜에 윌슨같은 경우에는 불안스럽겠지만 내년 시즌으로서는 젠슨이 또 잘해줄 거예요젠슨도 좋은 선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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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 유니폼이 더 잘 어울리는 류현진 <사진=순스포츠>

 

MZ윤석민 선수가 이번시즌 잘할 수 있을까요?

들리는 얘기로는 이 악물었다고 합니다이번에 들어왔어도 친구들하고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고캠프에서 합류하길 원했고요제가 볼 때는 올 시즌이 밝습니다. 1년간 팀 분위기에 적응도 잘 했을거고지난 봄에는 스프링캠프 합류도 늦게 됐기 때문에 적응기간이 촉박했어요이번시즌에 스프링 캠프에 초대를 받지 못한게 조금 걸리긴 하는데그래도 잘 해낼거라고 믿습니다.


MZ강정호 선수도 메이저리그 계약이 임박했습니다그런데 강정호 선수 포지션이 유격수지 않습니까과연 메이저리그에서 유격수로 성공할 수 있을까요?

유격수도 그렇고, 2루수로 갈 수도 있을 것 같죠여러가지 변수가 있는것 같습니다제가 정호를 본 건 오래됐습니다. 4년 전부터 정호보고 넌 틀림없이 메이저리그 올 놈이다그런 얘길 했었죠저하고도 많이 얘기를 했는데틀림없이 성공할 수 있는 재목입니다저는 정호가 성공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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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으로 해적선에 탑승한 강정호 <사진=순스포츠>


MZ홍순국 선생님께서 꼽으시는 코리안 메이저리거 최고의 순간은 언제입니까?

몇가지 있죠가장 인상 깊었던 건제가 같이 있어서 그런지 모르지만신수의 1억 3천만불 대형계약이 이루어졌을 때제가다 마음이 벅차더라고요이거 정말 대단하다과연 우리 선수들 중에 그만한 선수가 또 나오겠는가라는 생각도 있었고계약하는 순간순간에 양키스에서도 오퍼가 오고뭐 그 매 순간 순간에 신수랑 같이 있었는데제 개인적으로는 드라마도 그런 드라마가 없었습니다정말 피말리는 순간도 있었고 어려운 고비도 있었는데 그런것들을 다 넘고 결국 대형계약에 성공했을 때신수나 저나 정말 어찌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박찬호 선수가 124승한 날그날 저도 현장에 같이 있었습니다다음날이면 시즌이 끝나는 시점이었는데 그 시즌이 끝나면 찬호는 메이저리그에서 안 한다는게 거의 결정이 된 상태였거든요당시 박찬호 선수는 123승으로 노모와 아시아 출신 선수 다승기록 타이를 이루고 있었고요아 이대로 타이로 끝나는구나 싶었던 상황이었습니다그날 경기에서도 5이닝 까지 맥커친투수 맥커친입니다파이어리츠 타자 말고요하여간에 그 투수가 잘 던지고 있는데찬호가 올라가는 건 거의 불가능해 보였습니다그런데 맥처친이 내려오고 박찬호 선수가 올라가면서 승리를 따낸거죠정말 천운이 따랐다고 본다. 123승과 124승은 하늘과 땅 차이의 수준이었다. 123승이면 노모와 타이고 124승은 아시아 투수 최다승 단독 기록이 되는거였으니까요그날 진짜 집에서 술 같이 마시면서 축배를 들었는데그 순간은 정말 죽을때 까지 잊지 못할겁니다.

 

그리고 2013년에 5월 8일에 신수가 신시네티에 있을때 끝내기 홈런을 쳤어요그날도 현장에 있었는데 온몸에 소름이 돋을정도로 전율했습니다그런거 한번 보면 한 5년 10년 젋어지는 기분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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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가 124승을 달성하던날 <사진=순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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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의 끝내기 홈런, 그리고 동료들의 축하세례 <사진=순스포츠>


MZ반대로 힘들었던 경우는언제였을까요?

제가 다쳤을 때가 있겠고 그거 외에라면김병현이 독립리그로 떠돌 때 좀 가슴이 아팠죠텍사스 시골 구석이었는데독립리그는 대학 야구장을 빌려서 합니다독립리그 팀은 메이저리그하고 관계없는 동네여야 하거든요왜냐면 메이저리그 산하 팀과 관중경쟁을 하면 안되도록 못을 박아 놨으니까요독립리그는 정말 조그만 동네에서 벌어집니다.


그러다보니 사정이 열악해요유니폼도 여러벌가지고 다니는거 아니라 한 벌이었죠단벌어느날은 세탁기에 유니폼을 빨았는데빨래 담당하는 사람이 집에 볼 일이 있어서 급히 가버린겁니다그바람에 바람에 유니폼이 안 말랐어요다 젖은 상태였죠입고 나갈 옷이 없는 상황이었습니다감독이 자기걸 입고 나가라고 했습니다그만큼 열악한 거다집사람이랑 그날 같이 갔었는데 집사림이 뒤에 가보라고 해서 보니까 병현이가 핫도그를 먹고 있더라고요. 제가 '나와서 우리랑 같이 먹지이랬는데 씩 웃으며 괜찮다고 했습니다그때 참 병현이가 꿋꿋하구나어떻게 보면 안타깝게 보일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밝게 웃는 모습을 보면서 참 멋진 친구다 라는 생각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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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잠수함 김병현, 특유의 투구동작. <사진=순스포츠>


MZ: 2011년에 일본 도호쿠 대지진쓰나미때 일본에서 박찬호 선수와 함께 계셨다면서요그때 에피소드가 궁금합니다.

아 그때일본에서 지진이 났을 때그때 박찬호 선수하고 한 집에서 같이 있었습니다고베에 있었는데살벌한 지진을 경험했던거죠엘리베이터를 탔는데 정말 무서운 소리가 났습니다자연재해라는거지진이라는거실제로 당해보니 보통 무서운게 아니더라고요그래도 박찬호 선수와 저는 무사했죠그리고 이틀 후에 저는 미국으로 돌아갔습니다그런데 떠나면서 생각을 해보니 병현이를 못 보고 온거예요연락도 안돼고그래서 도착하자마자 집사람에세 사정 설명을 해서 바로 일본으로 다시 갔습니다병현이 있던 곳이 후쿠시마에서 얼마 안 떨어진 센다이였거든요그러니 제가 얼마나 걱정이 되었겠습니까집사람도 병현이랑 친하니까, 일본에서 연락이 닿아가지고 만나러 갔는데 멀쩡하게 자전거타고 나오더라고요,. 어찌나 반갑던지. (웃음)

 

MZ고베에서 마이애미찍고 센다이로 바로 가신거네요그리고 또 바로 다시 마이애미로 돌아가셨을거고?

그렇죠.

 

MZ항공료가 어마어마하게 나왔겠습니다?

그런건 문제가 아니죠. (웃음병현이가 자전거 타고 나오는 모습 하나로 다 보상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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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순스포츠>

MZ앞으로의 비젼에 대해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야구에 대해서 언제까지 사진을 찍을지는 모르지만하는 날까지는 가능한한 많은 선수들의 기록을 만들어놓고 싶어요지금도 솔직히 사진이 조금 많기는 한데기회가 되면 찍은 사진을 한 번 다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고그거 다 보는데만해도 시간이 엄청나게 걸리거든요언제 한번 정리를 해야하는데정리를 싹해서 기념이 될만한 사진집을 내서 선수들에게 선물도 하고싶고팬여러분들께도 보여드리고 싶어요.

 

MZ가장 아끼시는 사진이 있다면 어떤걸까요?

우리 선수들이 잘될때잘할때 사진들은 딴데서도 많이 찍었어요좋은 사진들이 많죠그렇지만 제가 특히 아끼는 사진들은 우리선수들이 고생할때마이너에서 칼을 갈고 있을 때그런 사진들이거든요추신수선수와 박찬호선수 마이너때 사진들이라던지김병현 선수 독립리그때 사진 같은거특히 애착이 많습니다언젠가 그런거 다 보여드릴 날이 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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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계속 찍으실거죠?

기회가 된다면 계속해야죠.


MZ올해는 정말 빅시즌 아닙니까추신수류현진에 강정호 까지그리고 윤석민 선수도 올라갈 가능성이 있고 또 마이너에서 누가 올라올지 모르고촬영 다니시기 힘드실 것 같습니다?

아이고참 걱정이 되긴 합니다, 그래도 잘 해봐야죠올해 우리 선수들이 잘 하면 정말 저도 힘이 날 것 같습니다. 올해 다들 잘해서 한국에 계신 팬여분들이 또 우리 선수들 보면서 위로 받으시고, 힘내시고 하면 저도 참 행복할것 같습니다. 


MZ: 홍순국 선생님,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긴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홍: 아닙니다, 먼데까지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여기 주변 풍경 좋으니까, 차 한잔 하시고 한번 둘러보고 들어가세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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