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스토브리그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굵직한 FA 계약들이 많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시작은 뉴욕 양키스였습니다. 작년 12월 초 라이벌 보스턴 레드삭스의 중원을 지휘하던 중견수자코비 엘스버리와 7년 1억53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레드삭스에서 양키스로 옮긴 것도 충격이었지만 엘스버리가 FA 랭킹 2위라고 해도 평균 연봉이 2185만 달러가 넘으면서 올겨울 과열 판도를 예상케 만들었습니다.

충격파는 이어졌습니다. 불과 3일 후 FA 랭킹 1위이던 2루수로빈슨 카노가 뉴욕 양키스를 떠나 시애틀 매리너스와 10년 2억4000만 달러 계약을 맺습니다. 양키스가 간판타자를 놓친 것도 충격이었고 매리너스가 큰 손으로 떠오른 것 역시 예상을 뒤엎는 사건이었습니다. 양키스는 7년 1억7500만 달러까지 제안했지만 카노는 확고히 10년을 고집했고 평균 연봉은 100만 달러 낮은 2400만이었지만 10년을 제시한 시애틀과 손을 잡았습니다.

< 추신수는 올겨울 세번째로 1억달러 넘는 계약을 맺으며 텍사스 레인저스 유니폼을 입었습니다. 사진=레인저스SNS >

그리고 스토브리그 세 번째 1억 달러 선수는추신수였습니다.
당초 양키스의 좋은 제안을 거절했다는 소문도 돌았지만 사실은 양키스가 정확히 오퍼를 한 것이 아니라 카를로스 벨트란 영입의 미끼로 추신수 계약설을 흘린 것이 아닌가 의심되는 상황도 있었습니다. 양키스는 36세 노장벨트란과 3년 4500만 달러 계약을 하며 추신수 영입전에서 철수했습니다. 양키스는 포스브라이언 매켄을 5년 8500만 달러로 잡으면서 전력 보강을 하기도 했습니다.
뉴욕 메츠가 4년 6000만 달러에커티스 그랜더슨과 계약하면서 유력 FA 외야수는 추신수와 넬슨 크루스가 남게 됐습니다. 그러자 텍사스 레인저스는 소속 선수이던 크루스 대신 추신수를 선택했습니다. 7년 1억3000만 달러 계약으로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17번으로 달고 뛰게 된 추신수는 역대 외야수 6번째이자 올겨울 세 번째로 큰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그 외에도 유격수조니 페랄타가 세인트루이스와 4년 5300만 달러 계약을 했고, 지난 시즌 후반기 다저스에서 던진리키 놀라스코는 미네소타 트윈스와 4년 4900만 계약서에 서명했습니다. 포수 겸 1루수마이크 나폴리는 2년 3200만 달러에 보스턴 잔류를 결정했고, 선발 투수제이슨 바가스는 캔자스시티와 같은 액수에 4년 계약을 했습니다. 투수스캇 펠드맨과 2루수오마 인판테는 3000만 달러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는데 펠드맨이 휴스턴과 3년, 인판테는 캔자스시티와 4년을 함께 하기도 했습니다.

이상 13명이 3000만 달러 이상 계약을 맺은 FA들입니다.
그 외에 FA로 현재까지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은 선수는 총 84명입니다. 이들 84명의 총 계약 액수는 15억 달러가 약간 넘습니다. 우리 돈으로 1조5750억 원 이상의 돈이 MLB의 스토브리그 FA 시장에 뿌려진 셈입니다. 그 외에 아직 미계약 FA 선수들도 꽤 있고 마이너 계약을 한 35명 등이 빅리그에 합류할 경우 등을 감안하면 스토브리그의 투자액은 더욱 늘어나게 됩니다. 타나카 마사히로도 한 몫을 할 것입니다.

조정신청 선수의 큰 계약도 이어져

그런데 FA뿐 아니라 아직 FA 자격이 없지만 조정신청을 한 선수들의 계약도 속속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최대 뉴스는 물론클레이턴 커셔였습니다. LA 다저스는 조정신청을 한 커셔와 7년 2억1500만 달러의 계약을 체결하며 평균연봉 역대 최고액과 총연봉 투수 최고액을 모두 갈아 치우는 대형 계약을 했습니다. 조정신청 선수와 이런 대형 계약을 하는 것은 아주 드문 경우지만, 다저스로서는 놓칠 수 없는 당대 최고의 선발 투수와 장기 계약을 하면서 최고의 수확을 했습니다.

< 다저스는 조정신청을 한 에이스 커셔를 역대 최고 연봉으로 7년 계약했습니다. 올겨울 MLB의 FA와 조정신청선수의 총 계약은 2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사진=다저스SNS >

그 외에도 굵직굵직한 조정신청 선수들이 조정재판으로 가기 전에 속속 계약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이 조정신청 선수와 팀이 서로 원하는 연봉 액수를 교환하는 마감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커셔의 대형 계약 소식이 터진 영향인지 많은 팀이 주축 선수와의 계약을 속속 발표했습니다.
AL 사이영상을 수상한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의 선발맥스 슈어처는 1년 1552만5000 달러 계약을 했습니다. 그러나 당초 주목받던 장기 계약은 나오지 않아 FA를 앞둔 슈어처의 향후 거처는 안개 속에 빠지게 됐습니다.
이에 앞서 탬파베이는 좌완 선발데이빗 프라이스에게 1년 1400만 달러라는 구단 사상 최고 연봉을 안겼습니다. 그러나 끊임없이 트레이드설이 나오던 프라이스라 올해 탬파베이 유니폼을 입게 될지는 여전히 다소 의문입니다. 일단 1년 계약을 한 후에 트레이드를 시도하고 다른 팀이 장기 계약을 제안하면 협상이 성사되는 경우도 종종 있기 때문에 프라이스의 종착지는 아직도 오리무중일 수 있습니다. 탬파베이는 7명 조정신청 선수 전원과 계약했습니다.

워싱턴 내셔널스는 7명의 조정신청 선수 중에 5명과 계약을 했습니다. 그 중에 올스타 선발 투수조단 짐머맨은 2년 2400만 달러로, 유격수이안 데스몬드는 2년 1750만 달러로 묶었습니다.
작년 53홈런 138타점으로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낸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거포크리스 데이비스는 330만 달러에서 3배 이상이 오른 1035만 달러 계약을 터뜨렸습니다. 볼티모어는 5명의 조정신청 선수와 계약했는데 FA를 2년 남긴 올스타 포수 맷 위터스와는 아직 밀고 당기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3루수체이스 헤들리는 FA를 앞둔 마지막 시즌에 1050만 달러를 받기로 합의했습니다. 헤들리 역시 트레이드 소문이 많은 선수 중 하나입니다. 마이애미 말린스도 3명의 조정신청 선수와 모두 계약했는데 그 중에 거포지안칼로 스탠튼의 계약이 눈길을 끕니다. 작년에 53만7000 달러로 거의 최저 연봉 수준이던 스탠튼은 조정신청 첫 해에 650만 달러를 받게 돼 1200%가 넘는 인상을 기록했습니다. 양키스는 외야수브렛 가드너와 560만 달러에 합의했고,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FA를 앞둔 중견수콜비 라스머스와 700만 달러 계약을 했습니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도 6명의 조정신청 선수와 지난 주말 계약을 마쳤습니다. 지난 시즌 36홈런-100타점으로 맹활약한 3루수페드로 알바레스는 70만 달러에서 425만 달러로 6배 이상 연봉이 올랐고, 2루수닐 워커(16홈런-53타점)는 330만 달러에서 575만 달러로 인상됐습니다. 캔자스시티는 1루수에릭 호스머와 360만 달러에 합의했습니다. 작년 연봉이 53만 달러가 안 됐던 호스머는 3할2리-17홈런-79타점으로 최고 활약을 펼친 데다 조정신청 자격이 생기면서 680% 인상을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골치를 썩이는 팀도 있습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4명의 조정신청 선수와는 계약했지만 가장 중요한 마무리크렉 킴브렐과 1루수프레디 프리맨, 외야수 제이슨 헤이워드 등과는 아직 합의하지 못했습니다.
특히 킴브렐은 작년 연봉이 65만5000 달러에 불과했기에 과연 얼마큼 인상이 될지는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역대 조정신청 첫 해에 최고 연봉을 받은 마무리 투수는 조너선 파펠본으로 지난 2009년 650만 달러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두 선수의 첫 3년까지 기록을 보면 킴브렐이 월등히 앞섭니다. 세이브는 138-113, ERA는 1.48-1.70, 삼진은 341K-236K로 킴브렐이 앞서고 물가인상분까지 치면 900만 달러 가까이 받지 않겠느냐는 예상까지 나옵니다.
타율 3할1푼9리, 23홈런에 109타점을 기록하며 NL MVP 투표에서 4위에 올랐을 정도로 맹활약한 프리맨도 56만 달러에서 1000% 정도의 인상이 기대돼 브레이브스는 상당히 골치가 아픈 상황입니다.

신시내티 레즈 역시 선발호머 베일리와 마무리아롤디스 채프먼이 조정신청을 하고 강경 자세를 유지하고 있어 만만치 않습니다.
양측은 지난 주말 희망 연봉액을 교환했는데 베일리가 1160만 달러를 써낸 반면 구단은 870만 달러를 적어내 290만 달러의 상당히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채프먼은 희망액 540만 달러에 구단제시액 460만 달러로 큰 차이가 없어 대략 500만 달러 선에서 합의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레즈 구단은 베일리와 장기 계약을 안으로 내놓고 협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아직 끝나지 않은 MLB의 스토브리그는 선수 계약 총 지출액이 2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될 정도로 여전히 뜨겁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기사는 espn.com, MLB.com, baseballreference.com, Wikipedia, baseballprospectus.com, 미국 각 지역 언론, minkiza.com 등을 참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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