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안나린, 2022년 유해란에 이어 3년 연속으로 한국 선수가 수석 합격의 영광을 차지하는 진기록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그 중심에 이소미가 있다.

이소미는 6일(한국시간) 미국 앨라바마 모빌의 로버트트렌트존스 앳 매그놀리아그로브 크로싱 코스와 풀 코스에서 펼쳐지고 있는 2023 LPGA 퀄리파잉 시리즈 최종전 6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일곱개와 이글 한개로 무려 아홉타를 줄여 중간합계 27언더파를 기록, 2위인 로빈 최를 두타 차이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에 나섰다.

이로써 이소미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현재 페이스를 유지할 경우 LPGA Q-시리즈를 수석으로 합격해 꿈에 그리던 LPGA 무대를 밟게 된다. 2021년 안나린, 지난해 유해란에 이어 3년 연속으로 한국 선수가 수석 합격의 영광을 얻게 되는 것은 덤이다.

이소미는 이날 초반부터 절호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5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던 로빈 최가 1번 홀에서부터 더블 보기를 범하며 자신감을 얻은 이소미는 2번 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한타 차이로 추격하기 시작했다.

이소미와 로빈 최의 순위가 교차된 것은 4번 홀이었다. 이소미는 투 온보다는 안정적으로 버디를 낚기 위해 벙커에 볼을 빠뜨렸다. 이후 벙커샷이 절묘한 코스로 홀컵에 빨려들면서 이소미는 로빈최를 제치고 선두에 나서기 시작했다.

이글 이후에도 6번 홀과 9번 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로빈 최와의 차이를 벌리기 시작한 이소미는 후반 홀에서도 13번 홀과 15번 홀, 17번 홀과 18번 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두타차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를 준비할 수 있게 되었다.

이소미는 라운드를 모두 마치고 몬스터짐과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정말 감사하게도 5일 내내 샷이 잘 되서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 같고, 오늘은 퍼터도 잘 떨어져줘서 성적이 잘 나지 않았나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최고의 실력을 보여준 비결에 대해 '멘탈관리'를 꼽은 이소미는 "샷이 잘되어도 불안한 것이 골프이기 때문에 샷이 잘 되어도 성적이 안날 수 있기 때문에 멘탈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첫날부터 멘탈 코치와 40분 내내 통화하면서 마인드 컨트롤을 하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글 상황에 대해 "거리가 좀 많이 나가서 투온보다는 벙커에 빠뜨리는 것이 낫겠다 생각하고 벙커에 빠뜨렸다. 라이도 괜찮아 버디를 충분히 할 수 있겠다 생각을 했는데 감사하게도 벙커샷이 들어가면서 이글을 잡을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글 이후에도 페이스를 계속 유지한 비결에 대해서는 "이글을 한 이후 더 차분해지려고 노력했다."라고 답한 이소미는 "거기서 끝날 수 있기 때문에 이글을 했다라는 생각보다는 다시 첫 홀부터 한다는 생각으로 나에게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플레이했다."라고 덧붙였다.

이소미는 큰 이변만 없다면 사실상 내년 LPGA 시드권을 확보하게 된다. 하지만, 마지막 라운드가 남았기 때문에 끝까지 방심하지 않고 집중력을 유지하겠다는 것이 이소미의 생각이다.

이소미는 "아직 LPGA 계획에 대해서는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대회를 할 때마다 끝날 때까지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대회가 끝난 이후에도 계획을 세울 수 있는 시간이 많은만큼 마지막날까지 잘 마무리 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소미는 "정말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피곤한 상황에서 힘을 낼 수 있었던 것은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시고 지켜보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나약할 때가 아니다라는 생각을 문득문득 하는데 그 생각이 날 수 있게끔 응원해주시고 박수쳐주셔서 감사하고 마지막 라운드가 남은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올렸다.

사진,영상 = 미국 앨라바마 홍순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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