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장이 AI 페퍼스를 맞아 지긋지긋했던 5연패를 탈출했다. 고희진 감독의 얼굴에는 모처럼 미소가 번졌다.

대전 정관장 레드스파크스는 28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펼쳐진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광주 AI 페퍼스와의 홈 경기에서 총 53득점을 합작한 메가와 지아의 맹활약에 힘입어 AI 페퍼스를 세트스코어 3대1로 제압했다.

이로써 정관장은 지난 11월 9일 현대건설전부터 이어졌던 5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2라운드 전패의 위기도 모면했으며 2021년 창단 당시부터 이어진 페퍼저축은행전 연승기록도 14로 늘렸다. 최근 부진했던 메가가 블로킹 4개 포함 30득점, 45.28%의 공격성공률로 승리의 주역이 되었고, 지아는 24득점, 56%의 공격성공률로 뒤를 받쳤다.

정관장의 경기력은 초반 불안했다. 1세트 12대 8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을 허용하며 세트를 내줘 정관장에는 6연패의 그림자가 드리워지는 듯 했다. 하지만, 2세트 22대 22 동점 상황에서 메가의 블로킹이 판세를 바꿨다.

2세트를 따낸 정관장은 3세트부터 특유의 높이를 앞세워 AI 페퍼스를 몰아붙이기 시작했고, 범실관리도 착실하게 이어지며 연패의 사슬을 끊을 수 있었다.

정관장 고희진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지금 주문을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힘들었다. 1세트를 그렇게 내줬지만 선수들을 믿었다. 선수들의 경기력이 좋지 않으면 책임은 감독이 진다는 마인드로 선수들을 믿었다. 잘된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박혜민에 대해 "경기가 잘 되지 않다보니 잘되었을 때를 상기시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박혜민이 파이팅이나 움직임, 연결이 좋아서 1라운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선발로 출전시켰는데 120% 해줬다. 자기 역할을 잘해줌으로서 경기를 풀어줬다."라고 칭찬했다.

메가에 대한 격려도 잊지 않았다. 메가가 연타 페인트를 잘 사용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연타보다는 강타에 대한 강점이 있다보니 강점을 살리려고 한다."라고 이야기한 고 감독은 "페퍼라서가 아니라 1승이 절실했는데 오늘 계기로 해서 3라운드 부터는 다시 이런 상황을 만들지 말아야겠다. 훈련강도는 유지할 계획이다. 서브와 블로킹이 되지 않았는데 경기날 오전에도 블로킹 연습을 했더니 효과가 있었다. 감각을 찾을 때까지는 훈련의 강도를 높여야 할 것 같다."라고 이야기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사진=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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