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와 김미현이 길을 닦은 미국 LPGA에서 한국 낭자들은 항상 최고의 자리에 있어왔다. 둘의 활약을 필두로 박지은, 최나연, 박인비, 신지애 등 다양한 한국 선수들이 LPGA 무대를 정복했고, 미국 땅에서 태극기를 휘날렸다.

하지만, 지난해 한국 낭자들은 미국의 거센 추격을 받았다. 2019년 15승을 거두며 최다승 타이를 거둔 후 코로나 19가 터지면서 한국 선수들의 성적은 점차 하락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단 7승에 그쳤고, 나홀로 5승을 챙긴 고진영이 아니었다면 승수는 더 낮을 수도 있었다.

모두들 대한민국 여자 골프에 위기가 찾아왔다고 말한다. 하지만, 대한민국 골프의 중흥을 이끌었던 박인비는 위기를 기회로 생각하고 있었다.  2022년 LPGA의 첫번째 대회 힐튼 그랜드 베이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만난 박인비는 대한민국 골프의 희망에 대해 이야기했다.

박인비는 몬스터짐과 가진 인터뷰에서 "다른 나라들의 추격도 거세고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한국 선수들은 워낙 재능도 많고 잘해왔기 때문에 앞으로도 더 좋은 선수들이 나올 것이라 믿는다. 한국 선수들은 위기에 강하기 때문에 올해 더 많이 기대된다."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고진영, 박성현을 필두로 한 후배들의 성장이 반갑다. 박인비는 "후배 선수들이 잘 치는 모습을 보면 좋다. 경쟁자이기도 하지만, 다음 세대를 이끌어나가야 할 선수이기 때문에 갤러리나 팬의 입장으로서 보면 뿌듯하고, 선배로서 좋은 후배들이 많다는 것 자체도 좋은 일인 것 같다."라고 후배들의 성장에 반색했다.

이어서 "선수의 위치에서 열심히 경기해서 부끄럽지 않은 자신있는 모습들,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할 것 같고, 한국선수들이 외국 무대에서도 모범적인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지금 이대로 잘 유지하면 좋을 것 같다."라고 한국 골프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했다.



지난해 있었던 올림픽에 대해서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박인비는 "선수생활을 하면서 두 번의 올림픽을 나간다는 것은 타이밍도 잘 맞아야하고 그 타이밍 안에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야 가능한데, 선수로서는 영광스러운 자리였고, 두 번이나 나라를 대표하고 금메달까지 딸 수 있어서 나에게 올림픽은 잊을 수 없는 대회였던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아무래도 첫 번째보다는 두 번째였기 때문에 처음보단 덜 긴장했던 것 같고, 올림픽 분위기도 더 느낀 것 같다. 운동선수라면 한번쯤 꼭 경험해보고 싶은 것이 올림픽인데 리우때는 얼떨결에 나갔다면, 작년에는 국가대표 운동선수가 되었다는 느낌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었던 대회였다."라고 덧붙였다.

올림픽에서 많은 교훈을 얻은 박인비의 이번 대회 성적도 나쁘지 않다. 3라운드까지 8언더파를 치며 공동 7위에 올랐다. 1위인 넬리 코다와는 다섯 타 차이다. 충분한 역전 가능성을 가지고 마지막 라운드를 나설 수 있게 되었다.

박인비는 "날씨도 춥고 비도오고 해서 어려운 날이었다. 시작이 좋지 않았지만, 후반에 잘 마무리한 것 같다. 사실 스코어가 전체적으로 좋은 것 같다. 생각보다 나쁘지 않게 마무리 한 것 같은데 순위를 많이 못올려 아쉽긴하지만 그래도 내일 하루 남아있고 잘하고 있기 때문에 그 경기력 잘 유지하면 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마지막 라운드도 지금까지 했던 것 만큼 잘하면 될 것 같다. 첫 경기고 크게 기대하지 않았고, 경기력만 끌어올리자는 목표였기 때문에 그 목표 잘 이루면서 경기하면 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사진, 영상=미국 올랜도 홍순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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